요즘 낮이 길어서 탁구를 7시에 마쳤는데도
밖이 훤헤서 비슬구천공원에서 일몰을 감상하면서 서산에 해가 지던 동심을 느낍니다.
해질녁이지만 산책하다보면
저녁에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 산책로는 항상 운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탁구를 치고 해질녁에 산책하면
아침의 산행과 출사보다 더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느낍니다.
아침의 해는 하루의 일을 시작하는 중압감을 느끼지만
저녁의 해는 휴식과 안식이라는 여운을 선사합니다.
어제는 호반 사장이 결혼식 간다고 탁구치러 오지 않아서
호박 어르신과 저녁 6시에 탁구를 마치고 함께 산책을 하였습니다.
저녁의 해그림자로 그늘진 중흥 석축 산책길을 따라서 거닐며
용쟁호투의 탁구 전쟁을 끝내고 여유롭고 호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책길 주변에는 야생화가 많았는데
고등학교 교사 정년 퇴직한 호박 어르신의 지성과 야생의 맞대결을 시작하였습니다.
저기 노란꽃과 하얀 홀씨를 가진 꽃 이름이 무엇이냐며 물었는데
모른다고 하여 보리뱅이를 닮은 방가지똥이라고 하였습니다.
저기 분홍색 꽃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패랭이꽃이라고 하여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국화처럼 생긴 하얀 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모른다고 하여 샤스타데이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란꽃이 있어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모른다고 하여 서양노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분홍색 꽃과 홀씨를 가진 꽃이 있어 무슨 꽃이냐고 물으니까
모른다고 하여 지징개를 닮은 조뱅이라고 하였습니다.
계속 산책길을 걸으면서
이것은 수레국화, 이것은 소리쟁이, 이것은 쉬땅나무꽃 이것은 남천나무꽃, 이것은 쇠채아제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은 우리 동네에 이곳 밖에 없는 꼬리조팝나무라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포천 중학교 화단에 그 곳 밖에는 없는
아주가꽃을 비롯하여 노랑코스모스 일명 속근 코스모스라고 하는 문빔이 있고
일본조합니무꽃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행정복지관 화단에 루피너스와 글라디올러스가 있고
쌍계리 마을의 화단에 버베나와 당아욱과 루엘리아와 엔절트럼펫이 있고
양리 마을에 끈끈이대나물과 백리향과 불두화 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발품 팔아 새벽 산행과 출사를 곁들이다보니
어느덧 테크노폴리스 일대의 꽃 지형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을 만나면
구글과 네이버를 다 검색하여 기어이 꽃 이름을 알아내고 맙니다.
아직 몇 년째 꽃 이름을 알지 못하는 야생화가 있어
찾고 또 찾고 꽃 이름의 문을 두들깁니다.
호박 어르신은 초곡 마을에 텃밭 농사를 짓는데
올 해는 건강을 위해 더덕을 아주 많이 심었습니다.
더덕 모종을 조금 얻어 베란다의 화분에 심었는데
더덕의 줄기가 1미터 이상 자라고 있어 물을 줄 떄마다 행복을 느낍니다.
호박 어르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텃밭의 소출만 기대하지 말고 텃밭의 서정과 그 정취를 담은 텃밭 일지를 쓰라고 종용하였습니다.
또약뱥 아래서 텃밭의 일을 하면 노동이지만
텃밭의 서정과 그 정취를 목가적 서정이 넘치는 텃밭 일지를 쓰면
정서적 순환이 넘치는 친환경 서정의 생태환경으로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해질녁에 호박 어르신과 낯선 산책을 하면서
탁구의 공감으로 친환경 서정으로 넘치는 산책길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정서적 순환으로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