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혜숙 씨와 허복란 씨를 즐거운 예감 자체 수료식에 초대했다.
통화로 수요일 오후 6시에 시간 괜찮으신지 여쭤보고 수료식에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강석재 어르신의 부산 여행 이야기와 민서와 혜진이는 김성요 씨의 단기 자취 지원을 도와
한 달 동안 한 활동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씀드렸다.
흔쾌히 시간 내어 와주신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간단하게 먹을 떡과 식혜,
다온빌 선생님이 수료식에서 먹으라고 선물해 주신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준비해 주셨다.
모여서 인사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지났다.
수료식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자기소개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표은희입니다.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같이 가는 성요 친구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요 언니고, 종종 영화 같이 보러 가요. 이소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허복란이고요, 석재 아재랑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하혜숙이고요. 예전에 석재 아재 이발해 주면서 만나고 쉼터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에요.”
자기소개를 마치고 신아름 국장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수료식을 시작했다.
강석재 어르신과의 부산 여행을 발표했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월평빌라 단기사회사업을 지원했는지,
어르신과 부산여행을 어떻게 준비했고, 얼만큼 신나게 놀았는지 이야기했다.
어르신이 제게 주신 스카프도 자랑하고 부산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다.
어르신께서 부산여행에서 불렀던 노래를 불러주셨다.
다음으로 김성요 씨의 단기 자취 지원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드렸다.
처음 만난 날부터 김성요 씨 집에 초대받은 날, 같이 밥을 먹는 데 필요한 식기를 사는 모습,
집들이를 준비하는 모습, 집들이의 풍경, 부산 여행을 담은 영상이었다.
발표를 마치고 표은희 선생님과 이소영 선생님, 허복란 씨께서 짧은 편지를 써주시고 읽어주셨다.
강석재 어르신과 김성요 씨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강석재 어르신이 준비한 영상 편지를 함께 보고 김성요 씨는 편지를 낭독해 주셨다.
우리를 위한 선물도 주셨다.
강석재 어르신과의 첫 만남이 생각났다.
노란 종이 가방 안에 스카프를 담아 선물로 주셨다.
그때만 해도 거창에서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함께하고 둘레 사람도 초대해 수료식을 하고 있으니, 실감이 안 난다.
“수료식에 시간 내 와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연히 와야죠. 언제 가요? 가기 전에 밥 한번 먹어요.”
“내일 갑니다. 다음에 강석재 어르신 팔순 잔치 때 다시 올게요. 그때 봬요.
내년 5월에 울릉도 여행 재밌게 다녀오세요. 건강하시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한 달 동안 고생했어요. 잘 가요.”
허복란 선생님을 배웅하고 강석재 어르신과 마주 앉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어르신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내년에 울릉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어르신, 허복란 씨와 재밌게 다녀오세요. 팔순 잔치에 저 꼭 초대해 주시고요. 건강하셔야 해요.”
“내 걱정은 말고, 조심히 올라가. 아쉬워서 어떡해. 언제 다시 이런 학생을 만날까….”
“어르신, 너무 아쉬워 마세요. 염순홍 선생님도 계시잖아요. 가끔 연락하세요.”
“그래. 가끔 연락할게.”
첫댓글 둘레 사람들을 초대해 대접하고, 한 달간의 활동을 나누는 일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설레고 기대되는 만큼 부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수료식 당일에는 김성요 씨, 강석재 어르신 그리고 두 분의 둘레 사람들과 월평빌라 선생님들께서 주신 축하를 전부 만끽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밤새 준비한 영상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마음이 속상하고, 괜히 분주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볼수록 감사만 남아요. 실습생, 선생님, 입주자, 둘레 사람 함께 둘러앉아 나눴던 자기소개부터 마지막에 식이 끝나고 옹기종기 모여 풀었던 소회까지. 그리고 그사이에 담긴 수많은 감사와 축하들, 사랑들. 곱씹어 보고 다시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울보 혜진 언니와 울컥 울음을 삼키던 재경 언니의 모습도 떠오르네요.
실습생이 준비한 수료식은 모두가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월평빌라 입주자들을 전부 초대하자는 의견과 당사자를 빛나는 수료식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요. 우리 모두 단기사회사업 하면서 당사자가 빛날 수 있게 도왔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우리가 당사자가 빛나는 수료식을 만들었어요. 그 과정이 부담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요. 특히 둘레사람이 당사자에게 편지 쓰고 나눌때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당신들과 함께였기에 이번 수료식이 따뜻하고 눈물나게 행복했어요. 함께 해준 민서, 재경언니 고맙습니다.
따뜻하고 눈물나게 행복했다고요. 저도 그랬어요.
다온빌 임영아 국장님이 수료 축하한다고 아이스크림케이크 보내셨다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