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서병 정저(揷匙西柄 正筯)에 대하여...
숟가락은 자루를 서쪽으로 하여 꽂고, 젓가락은 바르게 한다.(扱匙西柄正筯)
퇴계가 말했다. “숟가락을 꽂되 자루를 서쪽으로 가게 하는 것은, 사람은 왼쪽을 숭상하여 오른손을 사용하고 신은 오른쪽을 숭상하여 왼손을 사용함이 마땅할 듯하다. 하지만 이른 바 왼쪽을 숭상하고 오른쪽을 숭상하는 것은 다만 이 방위를 높일 따름이지, 좌방을 숭상하면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하고, 우방을 숭상하면 반드시 왼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함은 아니다. 그러므로 진찬은 오른쪽을 높이지만 손으로 숟가락을 사용할 때는 예전대로 오른손을 사용하더라도 해될 것이 무엇이겠는가?”
○묻기를 “제사 지낼 때 국에 젓가락을 바로잡는다(正)고 함은 어째서인가?”라고 하자,
말하기를 “고인들은 나물이 들어간 국을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었으니, 국에 젓가락을 올려도 무방하다”고 했다.
○묻기를 “주부가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면 삽시는 주인이 하는가?”라고 하자,
말하기를 “그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집람에 정저는 국그릇에서 바로잡는 것이라 함은 그렇지 않은 듯하니, 아마 시접 가운데에 바로잡는 것이리라.
○남계가 말했다. “정저(正筯)란 머리를 서쪽으로 꼬리를 동쪽으로 하여 접시 위에 바르게 두는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
[常變通攷卷之二十四 ○祭禮 侑食扱匙西柄正筯]
退溪曰 “扱匙西柄,人之尙左,用右手,則神之尙右,似當用左手。然所謂尙左尙右,但以是方爲上耳。非謂尙左方,則手必用右,尙右方,則手必用左也。故陳饌以右爲上,而手之用匙,依舊用右手,何害?” ○問:“祭時,正筯于羹,何如?” 曰 “古人羹有菜者,用筯以食,上筯于羹,不妨。” ○問 “主婦不參祭,則扱匙主人爲之否?” 曰 “當然。” ○輯覽 正筯,正之於羹器,恐未然,恐正之於匙楪中也。○南溪曰 “正筯者,似指其正置楪上,首西尾東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