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차, 오늘은 눈속에 묻힌 동화 마을 '지르갈란' 마을 근처에서 스노우슈잉(설피트래킹)이 있는 날입니다.
어떤 설원이 펼쳐질까요.....?...^^
<<지르갈란 마을 근처 전나무숲과 설원에서 설피트래킹>>
일어나자마자 해 뜨기 전 창문을 통해 본 반달.
한 시간 후 식당을 가며 본 반달.
얌전하게 걸린 속셔츠의 사이즈도 재미있네요.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이 집은 3대가 모여 사는거 같습니다.
연기가 아니고,
구름~~~^^
집 뒷뜰로 어떻게 생겼냐면 이래요.
어느 식탁이나 비슷한 기본 상차림.
오늘 아침은 오토밀 스프네요.
그리고 이 요리 뭐라고 부르는지 잊었는데...
당근을 채 썰어 계란 풀은걸 얹고 그 위에 치즈를 놓은거 같은데...아무튼 맛났어요.
하나 더 달라고 할걸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싶은데요..ㅎ
왠 계산기??
어제 저녁 식탁에서 오고간 담소의 비용을 서로 정리 하시려는 아름다운(ㅎ~) 모습입니다.^^
식당 창문으로 들어오는 동네 모습이 고요합니다.
울타리가 야외 설치물 같지요?.^^
스노우슈잉(설피 트래킹)을 나갈 준비 중입니다.
스노우슈즈를 신고 걷는 방법과 주의 사항 전달.
스노우슈잉(설피트래킹)은 스노우 슈즈(서양식 설피)를 신고 눈 위를 걷는 레포츠로
알프스나 일본 중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겨울레포츠로 인기가 있습니다.
설피는 눈 위를 걸을 때 발이 빠지지 않도록 접지면을 최대한 확보한 신발로 슬슬 밀며 걸으면
발 뒷굼치가 달컥달컥 들려 발동작이 자유롭습니다.
눈이 많고 넓은 눈밭이 있는 지르갈란은 스노우슈잉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랍니다.
준비 완료~~
스노우슈잉 인증의 기본 신발 높이 들고 인증샷 찍고, 출발입니다.
게스트하우스 강아지가 먼저 따라 나섭니다.
신발에도 익숙해질겸 눈이 다져진 게스트하우스 뒤로 마을을 돌아 산으로 올라갑니다.
사진에 담긴 풍광이 모두 게스트하우스 소유입니다.
전깃줄에 까마귀 배웅 받으며~
하하~ 우리 룸메 까미모님이 젤루 신나셨네요~~^^
이제 누르스군은 렌즈만 들이대면 씨익 잘도 웃습니다.^^
단비님 출발 전 무릎 컨디션이 별로 셨는데 오늘 트래킹도 무리없이 잘 마치셨습니다.^^
오늘은...
눈 위 그림자에 빠진 날입니다..ㅎ
동행하는 친구가 있어 더 안심되고 든든한 여행길입니다...
오늘은 눈 그림자에 빠졌다고 말씀드렸지요?...^^
간혹 집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원색이 마을을 더 동화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흰눈이 정말 희어요..^^;;
눈 덮힌 마을이 예뻐서 자꾸 담아 봅니다.
마을을 돌아 개울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으로 진입합니다.
개울이 녹아 초원을 이룬 봄 사진을 보고 저는 뻑 갔드랩니다...
제가 눈 그림자 찍느라 뒤쳐져서 회원님들이 콩알이 되셨네요.^^;;
뒤 따르느라 설피 주의사항 무시하고 전속력 질주입니다~~~
에고, 저 안기다리고 출발하시네~~~
그럼 더 빨리 좇아가야징~~~ㅎ
휴~ 모퉁이 돌아서는 선두팀 겨우 근접 거리로 따라 잡았습니다.
저 혼자 잘 놀지요?~~^^
오늘 날씨가 좋아 옷 그리 중무장 안해도 된다는 안내 기준 무시하고 우리는 또 중무장을 했어요.
왜냐면 우리는...우리는...좀 ㄴㅇ를 먹었거든요...^^;;
의장 재점검 완료~~
좋았어요 다시 출발~~딱~
아니다. 이거 하트인가요?..ㅎ
마을이 저 아래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 좋습니다....
낙엽송림...
이 마을은 낙엽송, 자작나무 같은 노란단풍이 많아서 가을도 아름답다합니다.
눈이 푹푹 빠집니다.
온통 흰눈인 산, 당겨보니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은데요^^;;
오늘은 이런 어울림이 더 아름다운 날~~~
일행 겨우 여기서 만났습니다.
흰빛이 참 고와요.......
아, 단체사진 찍어야 하는데 벌써 출발하셨네~~t.t..
늘상 보는 눈인데도 이런 눈밭은 현지인 주마백님도 설레이나봐요.^^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시네요.
강아지도 일행 중 한 자리~
이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앞에서 러셀하는 김 대표님 많이 힘드실거에요,홧팅~~
흑~ 그리고 저 후미에 쳐졌다고 혹여 눈치 주신건 아니지요?~
이렇게 측면 걷기 찍으려면 간격을 두고 기다려야 하거든요.
늦은 이유 말도 많습니다...ㅎㅎ
오늘 설원은 어제 카라콜 설원과 분위기가 다르네요.
눈이 더 많이 쌓여서인지 잡목이 없는 흰 벌판에 푸른 전나무숲이 있는 깊은 느낌입니다.
언덕에 발자욱은 짐승 발자욱이려니 했는데 스키를 타기 위해 걸어 올라간 자국 같습니다.
길나님도 오늘 후미에서 바쁘십니다. 연신 셀카 찍고 동영상 찍으시고...
매끄하게 스키 자국도 보이고....
오늘 김 대표님 앞에서 힘든 길 내고 계십니다.
덕분에 저희는 뒤에서 편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행렬이....
아름답습니다....
더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눈빛도....
여러 번 설피트래킹을 즐겼지만, 시야가 걸치것 없는 넓은 평원에서,
능선을 이리 가까이 대하며 안전을 염려하지 않으며 눈밭을 지치는 경험은 처음입니다.
조용히 겨울잠에 들었던 눈밭이 왠 단체 손님인가 반가워 했을 거 같습니다.^^~~
지금은 웃고 떠드는 왁자지껄 즐거움 보다
한 발 한 발 빠지는 설피를 들어올리는 걸음에 집중하며
무심히 자연의 한 일부가 되어 있음을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무언가 깨트리기 어려운 엄중한 고요가 이 곳을 압도합니다...
점.입.가.경....
말이 필요없네요 그저 저들의 흐름을 바라만 볼 뿐......
뒤를 돌아보면 설산 산군이 든든히 배석하고 있습니다.
핸폰 사진은 눈빛이 좀 칙칙한거 같지요?...
설상차가 지나간 듯....
넓은 설원에서는 이 또한 멋진 오브제입니다.^^
대표님 빨간 모자는 어디로 가고 꼬랑지 머리가 대신하네요.ㅎ
헤쳐서 다시 모였습니다.^^
저를 보고 사진 찍으라고 포즈 잡으시는 줄 알고,
단체도 찍고~
부지런히 나누어서도 찍느라 바빴는데....
저 포함 함께 찍으려고 기다린거라고 빨리 안온다고 아우성이십니다.
아, 이런~~~~ㅎㅎ
다시 빨간 모자 어디로....^^
아, 여기가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뷰 포인트였군요.
참 작고 아담한 마을이 세계의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눈이 깊어 엎어지면 혼자 일어나기 힘들답니다.
눈밭이 멀리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내려가는 길입니다.
선두는 벌써 저 멀리....
꼬불꼬불 S라인을 남기며 설피를 즐기고 계시네요.....
강아지도 참 성실하게 트래킹에 임하고 있습니다.^^
내가 즐기고 있는 있는 설원의 모습이 어떤지 바라보며 즐기는 장점이 있군요.
언덕을 내려오며 뒤돌아본 그곳에....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 나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하늘과 순백의 유려한 능선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에고, 저런 콰당~~~
얼굴은 볼수 없어도 아마 웃고 있었을 것입니다....^^
가문비 숲을 지나고 있습니다.
저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에 미련이 남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눈이 눈 때문에 호강하는 날입니다...
건너편 산자락에는 구름이 멋지게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저 언덕에서 엉덩이 썰매로 미끄러져 내려온다면....
아마도 로켓 발사 추진력 버금가는 굉음이 들렸을 겁니다...^^
후미도 가문비 숲 진입.
하하~ 아직 트래킹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다른 사람 넘어진거 보고 즐거워 웃어도 미안치 않은 모습은 설피에서나 볼수 있지 않을까요?..^^
트래킹이 끝나 갑니다.
선두 마을 진입~
후미는 아직 걸음이 좀 남았습니다.
소떼도 일렬로 설피 트래킹 중~~??~~
이제는 소떼를 만나도 자연스레 지나칩니다.
아.........
마을 끝 쪽으로 제법 큰 집이 있었군요.
우리가 내려온 능선 자락에는 스키어들의 현란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약수?...
썰매에 얹어 놓은 양철 물통을 보며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삶을 봅니다...
설피 트래킹을 마칩니다.
설피를 벗어내니 몸이 날아갈듯 가뿐합니다.
문명은 나를 편하게도 하지만, 나론 나를 얽매는 무게일수도 ....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은 동네를 기웃거려 봅니다.
이 작은 마을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여기저기 숨어 있습니다...
숙소인 지르갈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깊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설원의 행복이였습니다...
반야 사우나로 몸 녹이러 갑니다~~~^^
첫댓글 설피를 보니 일본 여행이 생각납니다,,,,,
일본과는 또 다른 멋이 있네요,,,,,,,,,,,,
정말 아름다운 설경이었지요. 지르갈란의 예쁜 마을 모습도 인상적었구요.
어쩜 이렇게 다~아 담았을까요?
눈의 살결, 반짝임, 작은 식물의 숨결, 흘러가는 선의 흔적들, 우리 가슴 속의 감동들까지~~~
토로님의 감성에 존경을 보냅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렿게 많은눈을 볼수있다니 사진으로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