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행복한지 판단하려면 그가 명랑한지 알아 보아야 한다. 반면에 그가 명랑하다면 젊든 늙었 든, 몸이 반득하든 굽었든, 가난하든 부자든 전 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행복한 것이다. " "유년 시절 나는 어느 고서를 뒤적이다가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 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매우 단순한 말이 다. 비록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소박한 진리를 담고 있어서 나는 그 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 므로 명랑함이 우리를 찾아오면 언제라도 문을 활짝 열어줘야 한다. "
"모든 자산 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우리를 행복 하게 해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이러한 좋 은 특성은 즉각 보답을 주기때문이다." "명랑함이 잘못된 때 찾아오는 법은 결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만족할 이유가 있는 지 먼저 알려고 하면서 명랑함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또한 진지한 숙고와 중대한 걱정이 명랑함으로 인해 방해받을까 봐 우려해서 주저할 때도 있다. 우리가 진지한 숙고와 중대한 걱정으로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 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반면에 명랑함은 직접적 인 이득이 된다. 명랑함이 행복의 진짜 주화와 같은 것이다. 다른 모든 것처럼 어음과 같은 것 이 아니다."
"직접적으로 현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명랑 함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실의 모습이 두 개의 무한한 시간 사이에 있는 불가분의 현재 라는 형태를 띠고 있는 사람에게 명랑함은 최고 의 자산이다. 우리는 다른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 기에 앞서 이러한 자산을 얻고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이 책은 무 명의 철학자를 세상에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습 니다. 이 책은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 형식으로 썼죠. 쇼펜하우어의 방대한 에세이는 지식인은 물론, 일반 대중과 여성들로부터 갈채를 받음으로써 뒤늦게 그의 역작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 계』가 세인들의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에세이는 무엇보다 경험을 위주 로 우리 피부에 와닿는 생활 철학을 담고 있었 죠.
그래서 대중과 거리가 먼 기존의 난해하고 공허 한 이론을 주구장창 풀어내는 고리타분한 철학 과는 달랐고 인기를 끌었던 겁니다. 진리와 진실에 이르기 위한 철학의 여정에서 사 물 자체와 의지, 범신론, 변증술, 심리학, 신화, 관 상론, 색채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자신의 논지를 펼치고 있는 쇼펜하우어는 매우 고집스 럽고 강한 의지로 자기철학을 굽히지 않고 펼쳤 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잘살 수 있는지, 올바르고 명예로운 삶뿐만 아니라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의 해답 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