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열리니 걸어들어오던 밝음
밝음이 닿아 있는 천장에 무늬가 없다
밤새 뒤척거리느라 꼬깃꼬깃해진 외로움을
잘 개어 한 폭에 쌓는다
창문을 열면 나 모르게 허공을 기어 올라온
태양, 닿는 자리까지만 밝다
새 소리는 부메랑처럼 날아왔다가 되돌아가고
아파트 그림자 사이로 도장처럼 새 그림자 하나 꽝 찍혀있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풀들이
저마다 몸을 푸는 사이
시냇 물 위로 바람 일렁이면
풀 그림자가
얕은 물의 이음에 발을 담가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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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초봄 아침 이미지
안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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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8 13:2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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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 년만에 어떻게 이렇게 깨달을 수 있을까. 예전엔 형편없다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새 내 스승이 되어있다. 진짜 외로워본 사람만 쓸 수 있는 시 같다.
물이 오르셨습니다..
근데 아파트 사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