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
몸이 어슬어슬 춥고 등과 눈이 아프며 자꾸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것이 아마 감기몸살이 온 모양이다.
남편도 없는데 혼자서 아파 드러 누우면 안될 것 같아
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갔다.
감기약을 사고 20원짜리를 지불했더니 1(yi)콰이 없냐고
물어서 무심코 2원을 주었더니 웃으면서 1원만 가져가고
10원짜리를 잔돈으로 내어 주었다.
그러니까 약값이 11원이었다....
난 한국에서 사용하던 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렇게
자주 실수를 한다.
그리고 아직도 난 중국의 화폐단위에 익숙하지 않아서
손해를 많이 본다.
어느나라를 가던 그 나라의 화폐단위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곳 중국은 정말 복잡하다.
유치원생들이 은행놀이 할 때 가지고 노는 종이돈 같이
생긴 정말 돈같이 보이지 않는 分(角의 10분의1 가치)과
그와 비슷하게 생긴 1角(元의 10분의1 가치) 2角과 5角의
지폐와 동전, 우리나라돈 (韓貨) 160원의 가치가 있다는
1元의 지폐와 동전, 2元, 5元 , 10元, 20元, 50元, 100元의
지폐까지 여러 종류이다.
그리고 화페단위를 말하는것도 각자 습관대로 말한다.
지방에 따라 1원을 1콰이, 1찌아오(각)를 1마오(모)로
각각 다르게 부른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과 1000원, 5000원, 10000원짜리 지폐가 전부인 돈을
사용하던 나에겐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거스름 돈을
받을 때 셈을 놓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특히 숫자 1의 발음이 yi(이)인데 한국의 숫자 2 의 발음과
비슷해서 돈을 더 지불한 것이 몇백원은 될것이다.
또한 여기서는 100元이 큰돈인데도 무의식 중에 한국돈
100원처럼 작게 생각 되어 따져 보지도 않고 쉽게 물건을
사고 난후 후회를 한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남들이 바가지 썼다고 한소리하면 수업료 내었다고 하면서
겉으로 태연한척 했지만 속으론 아까워서 끙끙거렸다.
그리고 '그동안 그런식으로 손해본 돈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중국 뗀놈들..." 하며 중얼거린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중국에 주거의 자유가 없었던 시절
중국이 처음 문호를 개방하여 외국인의 주재를 허용할 때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는 거주 지역을 관할 시에서 직접
정해주고 또 지금은 없어졌지만 외국인이 사용하는 돈도
외국인 전용화폐가 따로 있었다.
그 모두 외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을 앞세웠지만 중국인
특유의 장사속이 아닐까..?
그래서 어느省에 가도 지금도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형성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편리한 점도 많지만 어김없이 물가가 비싸다.
더러 중국어가 능한 사람은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운다고
상인들에게 화를 내며 따지기도 하지만 말이 많고 따지기
선수인 중국인들을 이길 수가 없다.
그 모두가 타국에 사는 외국인의 설움이 아닐까?
조국이 아닌 타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살면 어느나라에서나
다 약간의 특별대접도 받지만 서러운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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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연정님,,^^*..,그래도 뭔지 모르게 저는 부러워요~~막연한 동경인 듯해요~...행복한 나날 되세요...^^*,,
에긍...몸살기운이 있다는 말에 아래글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내요^^* 더구나 아무도 없는데서 아프기라도 하면 서러워서 어쩌려구요..기도하느라 더위에 살도 빠지고해서 기운이 없나봐요..잘먹고... 잘자요...() 뿐님..반가워요^^*
수연성님 타국에서의 생활이 꼭 행복 한것만은 아닌 것같네요.. 외국에나가서 사시는분을 무척 부러워 했는데 님의 글 보고나니 어려운 부분들이 많군요 타국에서 몸 아프시면 안되요 건강 꼭 챙기시고 아프지마세요 약 드시고 한숨 푹 주무세요 _()_
전 감기몸살보다 1원돈과 100원이 크다는 님의 말씀에 제 지갑이 웬지 부자처럼 느껴옵니다.우와~~그럼 저돈가지고 중국가면 도대체 얼마지..하하하하 중국뗀놈들.....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전 그렇게 되었으면 아무래도 가서 따지지 않았을까 싶네요.수연정님.건강조심하세요 돈보다는 건강이 최고이니까요.()
ㅎㅎ^*^수연정님의 글 읽으면서 많은것들을 생각합니다..동료들이 미국 멕시코 ..유럽 여러나라..동남아 일대..많은사람들이 출장가 있고 들락 거린답니다..님의 소식으로 중국 소식도 즐겨 듣고요.님의 건강이 제일 걱정입니다..좋은시간 되십시요..(0
에긍 정말 아프지 마세요...집 나가면, 다 고생이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그러긴해도 부부함께 계시니 다행이다 싶은데 하필이면, 남편분 출장 가신날 몸살이 찾아 왔대요?...약 드시구 얼른 기운 차리세요..^*^
약 먹고 잠깐 쉬었습니다..법우님들의 염려덕분에 감기가 달라 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참~아직 덜셈 뺄셈에 약해서리 약값이 11원인데 아까는 9원인 줄 알았답니다..ㅎㅎ^^ 다시 계산하니 11원이라서 수정했답니다..뿐님, 자소심님, 보덕행님,소나무님, 동안이님, 해원님도 아셨나요? 제가 이렇게 띨띨하답니다..ㅎㅎ
ㅎㅎ 알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어디 중국 뗀놈 입니까 따지게...그럼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요...감기 달아났다니 잘 된일 입니다...확실히 쫒을려고 이 밤 제가 잠못자고 있었잖아요. 아~, 이제 자러 가야 겠어요. 수연정님도 잘 주무세요...^*^
수연정님의 글을 읽고도 화폐단위가 머리속에 입력이 안되네요^^*...아프지 마시고 조금 남아있는 감기기운 있다면 얼른 털고 일어나세요()
전 계산할줄 몰라 그 곳에서는 잘 적응이 알 될거 같네요..건강하게 잘 계세요.... 거실에 물 퍼내고 힘들었나 봅니다..... 오늘은 좋은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