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과 개종을 원하는 개신교 신자와의 대화
* 개신교 신자의 질문
저는 교회를 10년 넘게 다닌 자매인데요. 교회에서...좋지 않은 것을 많이 봐서인지..
많이 힘들었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닌 교회가 이단은 아니지만...
목사님 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당회장 목사님과 부목사님의 신앙스타일이 워낙
달라서인지... 교회가 갈라지게 되었거든 요..부목사님을 따라 나온 저로서는...
당회장 목사님의 저주스런 말로 커다란 실망과 불안과 무섭기도 하고요..
지금은 아예 이사를 가서 다른 교회로 옮겼지만 교회의 교리가 저에게 반감이 생기는
부분이 많아서요..제가 워낙 신앙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교회에서 저는 천주교를
이단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전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천주교를
알아가다 보니 신앙생활하기엔 저에게 더 맞을 것 같아서 개종하려고 합니다.
교회에서 배운 교리 때문인지 개종하려니 무섭기도 하고 시험들어서 그런건지 혼란
스럽구... 하지만 이젠 방황을 접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천주교로 개종하려고
맘을 먹기까지 무엇보다 제가 존경하는 이해인 수녀님,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근데 어디를 어느 성당을 가면 좋을지...저의 집이 수원시 매교동 인데
가까운 남문근처에 교동성당이 있던데 천주교는 소히 이단이라고 하는 곳은 없나요?
혼자 아무곳이나 잘못가기엔 두렵거든요..어느 곳이 좋을까요?
그리고 개종하고 나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열심히 예배드리면 되나요?
신부님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 성바오로 수도회 백기태 신부님 답변
천주교를 이단이라고 가르친 목사님이 하느님의 벌을 받지않기를 바라고 청하는
마음으로 이 답변의 글을 씁니다. 천주교나 개신교나 모두 똑같은 예수님을 믿고
사는데 어째서 그렇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본질은 예수님 믿음이지요.
그리고나서 이차적인 것은 구별을 해야하지요.
절대로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고요.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교리 대부분은 가톨릭과 일치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에서는요.
이차적인 것들만 대개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오니 걱정하지 마시고...
단지 새분위기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까운 성당에 가셔서 본당사무실 혹은 수녀님, 신부님께 찾아가셔서 상의를 드리면
친절히 안내해줄겁니다. 개신교의 세례는 가톨릭에서 인정하지 않으므로 새로 교리를
받으시고, 세례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간은 교구에 따라 보통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리
지요. 용기를 내시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매님의 결단에 저의 기도로 함께합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아주 비슷합니다. 가장 똑같은 것은 둘다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구세주로,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다는거지요. 가장 다른 점은, 개신교는 성모님을
공경하지 않고, 칠성사를 믿지 않으며, 교항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들 이지요.
그리고 개신교의 성직자인 목사는 결혼한다는거지요.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개신교와 천주교’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을 구입하여서 공부해 보시길 바랍니다.
개신교나 가톨릭이나 똑같이 예수님을 믿기에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습니다.
단지 그 세부적인 교리에 들어가면서 차이점이 드러나지요. 그러한 차이점만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을 하면서 성당에 다니고, 예배당에 다니면 된다고 봅니다.
개신교는 여느 다른 종교들처럼 가톨릭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
하오니 눈에 띠는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인정해줄줄 알아야 한다고 덧
붙이면 되지 않을까고 생각됩니다.
종교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신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두고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전혀 사람답지 못합니다. 그 교리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실제의 삶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신앙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개신교가 가톨릭을 비방하는 것이나 가톨릭이 개신교를 보고 비방하는 것 모두 잘못
하는 일이지요. 특히 상대방의 교리를 보고 비방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요.
한때는 가톨릭도 그러한 과오를 범하기도 했지요. 또 지금도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요. 종교인은 참으로 겸손하여야 합니다. 믿는 사람이기에.
그래서인데, 개신교 목사님이 무어라고 하더라도 그런 측면도 있구나하고 넘겨야 하지
않나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잘 살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요...
머리의 생각보다는 가르침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고 참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니 서로 사랑합시다.
이것이 우리의 구원의 길이요, 올바른 길입니다. 목사도 신부도 결국 모두 다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첫댓글 신부님의 좋은 말씀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천주교 오신거 축화합니다
자매님(세례명은?)
백기태 신부님 말씀 존중합니다
열심히 하세요
영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