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박시인/정태춘
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꽃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놀고
반백의 이마 위로 무애의 취기가 논다
붉디 붉은 청춘의 노래 초록 강물에 주고
쌍계사 골짜기 위로 되새 떼만 날리더라
그 누가 날 부릅디까, 적멸 대숲에 묻고
양지녘 도랑 다리 위 순정 편지만 쓰더라
순정 편지만 쓰더라
이 노래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악양천 기슭에 사시는
50대 모태 쏠로 버들치 시인 박남준님의 시집<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인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봄날은 갔네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에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속에 주저 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가
이승을 건너 꽃들이 바람에 나풀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성거려 본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대궐이라더니
사람들과 뽕작 거리며
추억의 뻥튀기와 번데기와 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 쓴 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 그래 저렇게 꽃구경을 하겠다고
간밤을 설?을 것이다
새벽차는 달렸을 것이다
연두빛 왕버드나무 머리 감은 섬진강가
잔물결마저 눈부시다
언젠가 이 강가에 나와 하염없던 날이 있었다
흰빛과 분홍과 붉고 노란 봄날
잔인하다
누가 나를 부르기는 하는 것이냐
박남준 시인의 시집<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중
첫댓글 꽃나무로호강하리라
아멘~^^
모악산에서 상처받고
섬진강으로간
남준형
매화도 놓치고
사쿠라도 보내고
정말 지랄입니다
울고싶당
남준 의
동백
죽여주지요
헐
여기서 남준을 보다니
덕분에
진정 고맙습니다
헐 대박
혼자 세번이나 쓰고 ~
박남준님이랑 잘아시는 듯합니다
남준님 지금은 결혼 하셨을까요?
동백 찍고 모란 ~ ^^
많이 버세요~^^
부럽~!
꽃 비는 오고 지랄^^
비는 내리고
으막은 흐르고
지랄맞네요~
그러나게 쓰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