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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국민은행에서 텔러로 일하고 있는 남자직원입니다
2006년에 처음으로 남자 텔러를 뽑는다길래 호기심에 지원했던게 덜컥 합격해서 은행에 관심도 없고 준비해본적도 없는
제가 연수를 받고 입사를 해서 지금은 3년차 무기계약직이 되었습니다.
그냥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점을 말해드릴려고 해요 그런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두서없이 써도 양해해 주세요
05년에 군대를 전역해서 참 여러가지 잡일을 하다가 우연히 2006년에 8월쯤에 국민은행 텔러를 뽑는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텔러가 무슨일을 하는건지도 몰랐고 그냥 대규모 인원 (당시 300명 정도)을 뽑길래 '아..이정도 인원이면 혹시 내가
있을 자리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호기심반 진심반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일후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면접비를 3만원이나 준다길래 그냥 하루 일당버는구나 하는 생각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여의도 본점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왠걸 죄다 여자만 있는게 아닙니까 (허걱 -_-;), 그래도 간혹 남자가 보이더군여 면접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인적성 검사,뭐 이건 그냥 성격 테스트니깐 편한맘으로 작성했구요, 다음시험이 언어영역 수리영역인가를 봤는데 여태껏 봐오던 형식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아이큐 테스트 하고도 비슷했는데 물론 저는 준비도 안하고 갔으니 이건뭥미...적잖이 당황스럽더군여, 저만 그런줄 알았었는데 주변에서도 탄식소리가 들리더군여..ㅋㅋ (나중에 연수때 필기시험 점수가 공개됬었는데 왠걸! 점수가 꽤 높았다는...) 면접은 조별로 블라인드 면접이었습니다. 학벌 이름 나이도 모르는.... 조당 5명씩 들어갔구여 면접관은 4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자기소개가 정말 부담스러운데 다행이 자기소개는 안시키더군여 한사람당 질문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었는데 제가 기억나는 질문은 '텔러를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정규직 직원과 같이 일하게 될텐데 괴리감이라던가 박탈감을 느끼진는 않겠느냐' 라는 질문을 하시더군여 저는 여태껏 계약직만 해봐서 아마도 문제는 없을것 같다고 간결하게 대답했었습니다. (훗날 큰 괴리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나머지는 먼 대답을했었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옆에 다른분들은 준비를 넘 잘해오셔서 주늑만 들었었다는....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건물을 나오면서 갑자기 욕심이 생기더군여. 내가 이런 큰 회사를 다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막연한 하지만 당시 제 스펙은 너무도 형편없었기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지요 정말 최종합격이 된겁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부모님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부러워하고그렇게 연수를 받고 지점에 발령받아서 지금까지 자알 다니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저는 딴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텔러가 평생 소원이시라는 분도 봤고 들어오고 싶어도 못들어오는 분들이 많은데 딱히 국민은행을 헐뜯고 싶지도 않고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영업에 적성이 없으신 분은 과감하게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넘 길었군여 그럼 저 역시 은행 오기전에 궁금했고 알수 없었던 국민은행 텔러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다만 대략 3년전 정보라 지금은 변한게 있을수도있습니다.
1. 스펙에 대해
제가 입사할 당시의 스펙은 전문대졸, 학점 2.7/4.5, 어학점수 없음, 금융자격증 없음, 워드1급 이었습니다. 형편없었죠 이스펙으로 취업활동을 한다는거 자체가 부끄럽지만 어째든 텔러는 고스펙이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다만 얼마나 열과 성의를 갖고 텔러로 일할 수 있느냐를 면접관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죠 제 동기중에는 스카이 법대를 나온 사람도 있었고 고졸도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고스펙도 당시 서류에서 떨어지신분 많았습니다. 중요한건 진심어린 열과 성의를 자소서에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연수에 대해
최종합격을 하시게 되면 연수원에서 텔러는 4주 정도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연수원도 여러곳이 있는데 저는 천안에 있는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2주간은 이론수업 나머지 2주는 조를 편성해서 실습과 이론수업을 병행합니다. 연수원 생활은 나름 쾌적합니다(개인적으로) 보통 4인 1실이고 편의시설도 많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해서 구보합니다;; 첨에 여성분들 당황하시더라구여 체력이 안되서 중간에 낙오하시는 분도 계셨고, 구보 후에 아침밥 먹고 교육 들어갑니다. 스케쥴은 굉장히 타이트 해요 저녁 9시까지 수업하고 간혹 쪽지 시험도 봅니다. 대신 밥은 정말 잘줍니다. 맛있어서 연수원 퇴소할때 다들 통통해져서 나가더군여 간식도 자주 줍니다.
3. 지점에 대해
연수를 마치면 각각 지점에 배치되서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됩니다. 지점 부분은 각각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제가 근무했던 지점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업점은 크게 온라인, 상담판매, 대출/소호, VIP 로 분류됩니다. 텔러는 온라인창구에 배치되며 남자직원은 보통 출납을 맡게 될 확률이 큽니다. 바로 자리를 만들어 주는 지점도 있고 객장 도우미 (청경업무)를 시키는 지점도 있습니다. 3달간은 수습직원으로 분류되며 급여에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연수원에서는 수습급여로 지급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업은 말그대로 카드 펀드 적금 방카등 팔수 있는건 다 팔아야 합니다.
4. 실적 압박에 대해
지점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잘나가는 곳이 있고 맨날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잘나가는 곳은 분위기도 좋고 알아서들 하지만 못하는 지점은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입니다. 당연한거겠지요 장사꾼이 물건을 못팔면 굶어 죽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점포 규모와 주변 상황에 따라 본사에서 주는 할당량이 천차만별 입니다. 할당량에 대한 달성률로 순위를 매기며 실적이 나쁜 지점은 보너스라던가 인사과에 영향을 상당히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압박은 심한곳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한곳도 있지만 적성에 안맞으시면 견디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5. 급여에 대해
가장 궁금하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점마다 실적차이로 상여금의 차이가 있으나 저는 2008년 기준 세포함2800+@ 였습니다.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보통 125~140 정도고 연4번 정기 상여금이 나옵니다. 그외 연차보상금, 연말 성과급등 계약직 급여로는 톱클래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신 계약직은 호봉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1년차이던 10년차이던 간에 급여차이는 미미합니다. 다만 일정연도가 지나면 기본급이 약간 올라갑니다. 복리후생은 정규직과 동일합니다. 육아휴직 기간이라던가 예전에는 정규직과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서 동일합니다. 다만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사용하는것은 육아휴직 외에는 자유롭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6. 전환고시에 대해
2년간 분기에 한번씩 총 네번 담당 팀장님과 지점장님이 평가를 하며 실적을 종합해 등급이 주어집니다. S A G B C D 순서며(순서가 맞는지 헷갈리네요) 4번중 한번이라도 B이하를 받으면 시험볼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제가 그경우 입니다 ㅠㅠ) 시험을 본다고 해서 다 합격하는게 아니라 2배수로 합격자를 뽑아 다시 면접을 봅니다. 보통 연 수천명이 시험을 보지만 전환되는건 몇십명에 불과합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것 보다 어렵습니다. 그만큼 실적도 좋아야 하고 팀장님과 지점장님께 잘보여야 하고 시험본다고 끝이 아니라 면접도 통과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그냥 때려치고 행원에 다시 도전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힘듭니다.
7. 국민은행에 대해
꿈에 직장이라고 하던군여 마인드에 따라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급여도 좋고 복리후생도 다른은행보다 좋고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텔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국민은행에 도전하시라고 감히 추천합니다. 동급 최강입니다. 다만 적응은 각자 알아서 하십시요 ㅋㅋ
생각한건 많은데 역시 글재주가 딸리니 정리가 되지 않는군요 스크롤 압박을 견디고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며 국민은행에 오고싶어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외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면 리플달아주세요 아는 범위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실시간은 무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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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문대졸이라 필터링될까봐 두렵네요.거의 4년대졸인거같아서요.ㅜㅜ
고졸도 합격한 분이 있었어요 희망을 가지세요 ^^
정말 자세히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저도 전문대졸이라 사실 반포기상태 였는데요,님 글을보고 조금은 힘이되었습니다.전 학점만 4.02이고,무토익 무자격증.직장경력은 4년가량 됩니다.입사하면 정말 좋겠지만,영업압박에 역시나 두려움도 생기네요
면접볼때 금융, 경제 상식도 많이 물어보나요? ㅜㅜ 아, 그리고 만약 서류 붙는다고 하고 보는 적성검사는,, 한문이랑 수리 아예 문외한인데 그럼 탈락율 높나요? ㅜㅜ
제가 봤을당시에는 필기시험이 그렇게 영향이 없었던거 같아요 동기중에도 필기시험 점수가 높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면접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은 면접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행원처럼 그렇게 전문지식으로 요구하지는 않더군요
한문은 없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은행권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일단은 튀지 않는게 좋겠지요 그렇다고 무거울 필요도 없고 사교적인점 좋을것 같습니다.
타은행 경력직으로 들어오신분도 계신가요??
경력직은 국민은행에서 일했던 경력만 인정해 줍니다. 그것도 3년 이상 타은행은 면접시 참고사항이지만 반영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텔러 모집이요 공지사항을 자세히 읽어보니 경우에 따라서 텔러마케터로 일할수도 잇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텔러 300명 정도 뽑으면 각 지점에 다 배치되는건지 ... 넘 많은 인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보좀 주세요 ^^
그당시에는 텔레마케터는 없었고 전원 영업점에 배치 되었습니다
텔러 맞아요~ 저희땐 400명뽑았었는데.ㅋㅋㅋ 그리고 지금 육아휴직들어가고 한직원 마나서 인원이 마니 부족해요~ 그래소 요즘 급하게 파트타임 구하는 지점 많습니다. 300명 충분해요.ㅋㅋ아 근데 텔러는 200명아니었나?ㅋ 우리지점도 신입오겠당 ㅎㅎ 한명부족한데
지역별 경쟁인가요? 그리고, 본인이 지원한 곳에 텔러 채용이 없다면 필터링 되나요?ㅠㅠ
선배님의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읽기 전에는 포기 할까? .. 여러한 잡 생각이 많았는데. 읽고 난후 국민은행을 꼭 들어 가야 겠다는 생각 더 확고해 졌습니다. 실적... 압박은 있을수 있겠지만 가서 열심히 부딪혀 보겠습니다!! 화이팅!!!ㅋㅋㅋㅋ
저도 캔디도운다 님과 같은질문이요~ 지역별 경쟁인지요?
저도 캔디도운다 님과 같은질문이요~ 지역별 경쟁인지요?
잘봤습니다. 마지막 문항은..남자분이라서 더욱 크게 와닿으신거 같네요. 살다보면 길이 보이겠죠뭐...^^
다만 적응은 각자 알아서 하십시요 ㅋㅋ <--이 말 와닿습니다 ㅋㅋㅋ 잘읽고 가요^^
타은행 인턴을 하고 있는데 이력서에 안적었습니다. 그럴경우 그냥 에 혹시 은행쪽에서 조회가 되는지요... 친구들 말로는 은행에서는 이름이랑 주민번호만 조회하면 지금 하고 잇는일까지 다 조회가 된다고 하는데요.. 설마.,. 면접보는데 아니젰죠? 다른일 했다고 할려고 하거든요..
인사부에서 하는일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군요
지역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사담당부에 문의해 보시는것도 좋겠군요
별로 날씬하지 않은데 ㅠㅠㅠ 써도 될까요 심각해요 ㅠㅠ
ㅈ ㅓ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궁금한 점만 콕콕 찝어 써주셨어요~무작정 지원할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신중히 생각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우와 글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국민은행 텔러는 1년에 몇번 모집하는지 알수 있나요??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