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怪盜) 뤼팽 이야기를 읽으며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 뤼팽은 결코 사람을 해치지 않으며, 예술적 심미안을 갖춘 매력적인 도둑으로 묘사된다. 그는 또, 신출귀몰하게 값비싼 예술품들을 훔쳐내어 은밀한 장소에다 개인 박물관까지 차린다. 한국에도 영웅이 된 도둑이 있었다. ’대도(大盜) 조세형’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상류층 및 고관대작들 집만을 전문으로 털었던 간큰 도둑이었다. 때마침, 상류층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던 많은 국민들이 조세형을 영웅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시, 그가 어느 고관 집에서 훔쳤다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한동안 인구에 회자되었다. 그런데, 미국에도 괴도 뤼팽 같은 도둑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레인 노댈이라는 이 도둑은 지금까지, 뉴욕, 커네티컷 등 동부 10여개 주에서 성공리에(?) 150회나 부잣집들을 턴 괴짜다. 흥미로운 사실은 노댈이 항상 은으로 된 귀금속만 훔쳤다는 사실이다. 노댈이 지금까지 훔쳐낸 귀중품들은 시가로 300만 달러가 넘는다. 그가 도둑 행각을 벌인 곳은 플로리다의 팜비치,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햄턴, 커네티컷의 그리니치, 뉴욕의 웨체스터 카운티 등 주로 동부해안 지역이다. 노댈은 여러 가지 면에서 괴짜 도둑이다. 그는 총이나 칼은 물론 어떠한 흉기도 소지하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 사실, 노댈은 총 자체를 무서워한다. "총을 소지하고 다니다 보면, 반드시 사용하게 될 일이 생기는 법이다" 노댈이 내세우는 이유다. 노댈은 지금까지 범행을 한 가정집들을 수없이 침입하면서 단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해 본 적이 없다. 그의 가택 침입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잠자는 주인집 식구를 깨워본 적도 없다. 노댈에게 당한 피해자들 중에는 저명인사인 이바나 트럼프, 스포츠 캐스터인 커트 고디, 그리고 수많은 기업체 사장들이 망라되어 있다. 미국 속담에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고양이 목숨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도둑일지라도 꼬리가 너무 길면 잡히는 법. 노댈은 지난 10월 27일, 연방법원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98년, 볼티모어에서 체포된 후 그동안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려 왔다. 이번에 적용된 혐의는 훔쳐낸 장물들을 타주로 밀반출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다. 그는 이번 판결이 나기 전까지 이미 몇 년을 감옥에서 보냈지만, 아직도 도둑질 생활의 짜릿한 스릴을 잊지 못하고 있다.
37세의 노댈은 말한다. "절도는 마치 고공에서 활강하는 것과 같다." 그는 매사에 매우 솔직한 반면, 자신의 절도 행각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의 기색 없이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절도는 마음속의 공백을 메꿔준다. 삶이란 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따분한 거 아닌가. 뭔가 새로운 흥분이 필요하다" 노댈과 같은 괴짜 도둑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재미있는 사회심리학적 분석이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55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유명한 스릴러 영화 ‘도둑잡기’를 발표했다. 영화의 주인공 캐리 그랜트는 세련되고 잘생긴 절도범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 이후, 야간에 부잣집들에 잠입하여 보석류, 고가의 예술품들을 훔쳐내는 낭만적 도둑의 관념이, 미국의 대중문화 속에 특별한 틈새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회심리학적 분석이다. 이 밖에, 6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걸쳐 다양한 캐릭터의 신사 도둑을 주인공으로 한 TV 드라마들이 성행한 것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레인 노댈이 캐리 그랜트는 아니다. 그는 더 이상 대로를 활보하지 못하고, 뉴욕시 브루클린 소재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아무렇게나 기른 구레나룻과 머리 또한, 말쑥한 신사 도둑의 행색과는 거리가 멀다. 그에게 당한 피해자들도 영화 속의 연기자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가보를 도둑맞고 눈물을 흘리는 현실 속의 사람들이다. 커트 고디의 아내 제리는 1996년, 플로리다 팜비치의 집에서 어머님이 물려준 200년 된 가보 과일 그릇을 도둑맞았다. 그녀는 또, 2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귀중한 티세트 및 은제품 등을 같이 도둑맞았다.
노댈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도 유별난 도둑이다. 그는 한 번도 마약에 손을 대 본적이 없으며, 카페인 음료까지도 싫어한다. 하지만, 그를 보통 도둑과 구별 짓는 가장 현저한 특징은 그의 뛰어난 도둑질 방법론이다. 그는 신통하게도 값비싼 골동품을 소장했을 법한 집들을 선별하는 눈이 있고, 또 보석류 중에서도 가짜가 아닌 진품만 골라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 또, 물건을 훔친 집에는 반드시 조그만 은쟁반을 하나 남겨 놓는다. 노댈은 도난경보장치를 피해 가는데도 탁월한 재주가 있다.
심지어, 경찰들도 그의 재주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뉴욕경찰의 한 수사관은 말한다. "물론, 그가 하는 짓은 나쁘다. 하지만, 솔직히 노댈처럼 신출귀몰한 인간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 출처: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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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아침 님 !
소중한 멘트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여유와 웃음있는
좋은 하루보내세요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오늘도 좋은 글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행복한 화요일 저녁 시간 보내세요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
핑크하트 님 !
또다시 선물처럼 주어진
새로운 하루, 희망과
성취가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