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체인지가 시작된 BURGMAN 라인업에 막내 동생 125가 합류했다.
650 EXECUTIVE를 닮은 새 디자인, 여전한 최대 수납공간과 최다 편의장비, 13년의 완성도가 더해져 동급 최고의 럭셔리를 전한다.

최신, 최연소 BURGMAN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필요에 의해 모터사이클을 탄다. 모터사이클을 통해 충족하고자 하는 각자의 상이한 요구가 존재하며, 라이더 혹은 마니아라고 불리는 이들의 경우 대개 속도나 자유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처럼(우리처럼) 취미성이 짙은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평범한 목적의 라이더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속하고 연비가 좋은 합리적인 이동수단, 도심에서 자동차를 대체할 만한 개인 이동수단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왕왕 있다. 만약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지인에게 모터사이클을 추천한다면 어떤 모델이 적당할까? 그는 지극히 평범하며 일탈을 원치 않는 안정적인 가장이고, 근교의 집에서 도심의 직장까지 출퇴근에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수 년 간 자가 운전을 해오던 그에게 자동차만큼 안락하고 쉬운 모터사이클을 추천해야 한다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SUZUKI BUGMAN125를 권할 것이다.
SUZUKI BURGMAN은 2002년 데뷔 이후 최고 배기량(650cc)과 최다 편의장비를 자랑하며 럭셔리 빅스쿠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라인업 중 가장 막내인 BURGMAN 125 또한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기능과 빼어난 스타일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누적 100,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높은 접근성을 지닌 BURGMAN 125는 2007년 발표한 2세대 모델 이후 7년만의 풀 체인지를 거쳤고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역시 풀 체인지를 통해 작년 발표된 650 EXECUTIVE와 유사하다. 분할 형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가 그렇고, 어퍼카울 하단에 별도로 자리 잡은 시그널 램프 또한 고급감을 높이는 특징 중 하나다. 독특한 라이트 디자인과 플랫한 면을 강조했던 전작과는 확연히 대비되며, 여전히 당당한 사이즈의 페어링 곳곳에는 볼륨과 엣지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650 EXECUTIVE에서 느꼈던 감동을 기대하며 도시 중심가를 향해 시승을 시작한다. 시트에 앉아 출발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낮은 시트고와 저중심 설계에서 오는 안심감이다. 라이더의 포지션은 짧지 않은 간격의 프런트 / 리어 휠 사이에 나지막이 위치하며, 친절하고 세련된 탈 것‘안에 착석하여’ 조종하는 기분이 든다. 분명 스쿠터는 개방된 탈 것인데 말이다. 5,000rpm에 이르러서야 차체를 움직이는 엔진은 이후 회전역에 관계없이 일정한 출력을 보여주며 부드러운 작동감을 보인다. 가감 없이 표현하건데, 출력과 관련한 임팩트나 파워밴드는 느낄 수 없다. 125cc 빅스쿠터의 평균을 살짝 상회하는 힘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굳이 특성을 거론하자면 고속에서 탄력을 잘 받는다는 정도다. 그러나 이 엔진의 특기는 따로 있다. 불필요한 소음과 진동을 전혀 수반하지 않는 정숙성과 놀라운 수준의 연비가 그것이다. 촬영을 위해 짧은 거리를 풀 스로틀과 하드 브레이킹으로 반복 주행했을 때 평균연비는 24km/l, 교외로 나와 90km/h 이상으로 고속 주행했을 때도 29km/l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WMTC(Worldwide Motorcycle Test Cycle : 다양한 실제 주행 패턴으로 연비를 산정하는 세계 기준) 방식으로 34.4km/l를 기록한 공식 연비가 납득이 되는 순간이다.

운전 감각이 너무나 쉽고 즐겁다
엔진 외 클러치세팅과 차체에서 만들어내는 주행감각도 BURGMAN의 아이덴티티인 ‘우아하고 편리한 럭셔리 스타일’ 그대로다. 부드럽게 잇고 끊어지는 클러치감은 가감속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장시간 주행에서 피로도를 현저히 줄여준다. 스프린터 스쿠터에 익숙한 사람은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일단 적응하면 굉장히 만족할 수 있는 세팅이다. 몸놀림 또한 풍만한 덩치에 비해서 시원스런 움직임을 보이며, 전혀 스포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핸들링을 보여주는 것이 이채롭다. 강력한 프런트 리어 브레이크도 다루기 쉽고, 심지어 좁은 곳 유턴도 부담이 없다. 무게 밸런스와 핸들링이 좋은 까닭도 있지만, 낮은 시트고와 커팅 플로어보드로 인한 우수한 착지성 때문에 부담 없이 테이크 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승차감 위주의 부드러운 서스펜션. 리어는 5단계로 초기하중이 조절된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란 스포츠 모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뤄지는 주제이지만, BURGMAN 125는 그것과 또 다른, 안정감과 우아함으로 이뤄진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BURGMAN 125가 오랜 세월 다져온 내면의 충실함은 생각지 못했던 운전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한 눈에 드러나는 편의장비와 대형 수납공간 또한 대표적인 장점들이다. 독특한 생김새의 41리터 트렁크는 2개의 풀페이스 헬멧 혹은 A3 사이즈 서류가방을 무난히 소화하며, 전면 광폭 포켓과 글러브 박스는 물티슈나 간단한 세척용품 등을 넉넉히 상비할 수 있다.

광폭 트렁크를 사용하면서도 텐덤 승차가 편한 것이 특징

잠금장치와 넉넉한 공간으로 간단한 물건을 상비할 수 있다
대형 투어러에서나 볼 수 있는 호화 구성의 계기반도 그렇다. 새로 디자인 된 아날로그와 디지털 복합 계기반은 기본적인 거리계나 수온계, 시계 외에도 엔진오일 경고 램프, 에코드라이빙 램프, 10초마다 업데이트되는 평균연비 기록계 등으로 풀 세팅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장계 부품과 엔진 어셈블리는 전량 일본에서 생산되므로 잔고장이나 내구성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최다 기능을 보이는 계기반. 에코램프는 점등 기준이 깐깐하다

매트한 컬러링과 잘 어울리는 테일램프

옵션으로 제공되는 롱스크린
BURGMAN 125는 스포츠 라이딩 밖에 모르는 중급 라이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양한 세그먼트에 깊은 이해를 지닌 베테랑 라이더나,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입문자에게 더욱 높은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3년째 이어지는 절정의 완성도, 최대 수납공간과 최다 편의장비, 핵심 부품의 일본 생산과 489만원이라는 훌륭한 국내 가격. 125cc 빅스쿠터를 고려하는 이에게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SPECIFICATION
엔진형식 수랭식 단기통 밸브 SOHC 4밸브 배기량 125cc 내경×행정 57.0×48.8mm
최대출력 12.4hp/8,000rpm 최대토크 1.10Nm/6,500rpm 압축비 11.6:1 연료탱크용량 10.5L
전장 2,055mm 전폭 740mm 전고 1,355mm 휠베이스 1,465mm 시트고 735mm
차량중량 159kg 차량가격 4,890,000
제공 Autobike 매거진 글 김솔 기자 사진 김승욱 편집장
첫댓글 이뿐데 가격이 진짜 장난아니네요
조이맥스125i.4290000
보이저 25i 4190000
60만,70만 차이나네요.
이제 125 스쿠터도 천만원의 반은 준비해야하네요. 헐~
어찌보면 캬뷰레다 장착한 보이저 125 에보가 경제적이네요
3890000 이하에 구입해서 주행거리가 길지 않다는 전제하에
다~좋은데 아쉬운거 두가지 배기량,가격
핸들 + 가격이 쫌...^^;;
신형올뉴PCX125 395만원...................
가격도 월등하네요
우와하면서 보다가 가격에서 기대감이 확 쪼그라드네요 ;;;
거품 to the 가격
125찌찌를 500주고 살 이유가....엄써요....
씨씨당 100만원 공식이 완전히 뒤집어 졌네요
그떄가 좋았는데 씨씨당 100만원 하던 시절 ㅋㅋ
어찌 좋은 소리가 없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