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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11년 11월22일자 미국의 언론들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덴버 브롱코(미식축구팀)의 전 쿼터백 ‘제익 플러머’가 ESP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덴버 쿼터백인‘팀 티보우’ 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걸 자제하길 바란다>고 했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음날 티보우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이 결혼한 아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결혼식 날 ‘난 그녀를 사랑합니다’ 라고 단 한번 말하는 걸로 충분할까요? 아님, 그녀에게 매일같이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말하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게 바로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예수님과 저와의 관계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을 사랑하다고 말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또는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TV 앞에서 그렇게 외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 기회를 감사함으로 받아 들일 겁니다. 그것이 그분과 갖는 저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존경과 영광을 드리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가 제 삶에서 첫째이고 다음이 제 가족, 그리고 제 팀메이트들이거든요. 제익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가 나를 승자라고 칭찬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렇지만, 주님께 찬양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때마다 제가 그러는 걸 그 친구는 감수해야 할 거에요.”
팀 티보우 (Tim Tebow)는 누구인가? 삶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말씀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청년. 왜 운동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담대히 그리고 단호하게 그의 삶의 목적을 말하는 청년, 그 친구가 팀 티보우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언론 스포츠란에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 중 하나가 팀 티보우 선수이다. 필자가 티보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이 2008년 미 대학미식축구 챔피언전에서이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 작년 덴버 브롱코 축구팀에 1라운드 지명선수로 드래프트 되었고, 2년차인 금년 시즌 중간 부진한 팀을 구하기 위해 선발로 뽑혔다. 게임 도중, 또는 끝나고 난 후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 때문에 ‘Tebowing’ 한다, 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 낸 선수이다.
‘Tebow Wept (티보우 울다)
지난 겨울, 2009년 12월5일 미국 각종 언론의 스포츠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대학 미식축구경기가 있었다. 전년도 랭킹 2위로 1위였던 오클라호마 대학을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금년도 프리시즌부터 줄곳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로리다 대학과 역시 전승으로 랭킹2위에 올라있는 알라바마 대학팀과의 경기였다. 결과는 예측을 뒤엎고 알라바마 대학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티보우라는 선수가 운 것이다. 티보우가 누구이며 이 선수가 운 것이 어째서 톱뉴스가 되었는가? 운동선수가 울다니, 창피하지도 않은가? 그럴까?
티보우는 플로리다 대학 팀의 쿼터백이다.
티보우를 TV에서 보게 된 건 작년 대학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경기를 보며 알게 되었다. 경기도 경기였지만 내 눈길을 끄는 게 따로 있었다. 바로 양 눈 밑에 있는 검은 스티커이다. 운동선수들이 광선반사를 방지하고 사물의 명암을 더 잘 보이게 하는 목적으로 바르거나 붙이는 이 스티커 한 가운데로 무슨 하얀 색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게 무언가 궁금한 가운데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에 둘러 싸여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드디어 이 스티커의 하얀색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보게 되었다.
왼쪽 눈 밑의 스티커에 ‘3:16’ 이라는 숫자가 보이고 오른쪽 눈 밑의 스티커에 ‘John’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것이었다. 즉 요한복음 3장 16절 이라는 말이다. 이런 운동경기에서까지 성경구절을 전하고 싶어하는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졌다.
대학미식축구 선수로써 최고의 명예인 ‘하이스맨 트로피(최우수선수상)’ 를 그 전해에 받고 고등학교와 대학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22살의 젊은 청년은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일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임신 중 엄마가 몹쓸 아메바에 감염되어 의사로부터 유산을 권유받기도 했다는데, 다행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태어났다. 디모데(Timothy) 라는 이름이 주어진 아이. 그리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채 부모로부터 Home Schooling 으로 교육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동네 고등학교 축구부에 가입하고 곧 눈부신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축구의 명문대학들의 초청을 뿌리치고 학생시절 부모가 처음 만나 사랑을 했던 플로리다 대학으로 진학을 했다. 그리고 첫해부터 온갖 기록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티보우가 패배를 맛보게 된 것이다.
“티보우, 왜 우냐?” 라고 기자가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코치에게, 동료선수들에게 좌절을 주었기 때문에 . . .” 라고.
아무도 티보우에게 금년에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다. 그가 프로로 가길 원했다면,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을 마치고 얼마든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금년에 졸업을 하면, 프로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선수가 되어서 많은 돈을 버는 게 그의 삶의 목적이 아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제 3학년을 마친 금년에도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프로로 나간다면 드래프트 우선순위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인터뷰하는 중에 리포터가 이걸 물은 것이다. 이번에 프로로 갈 것이냐?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 팀(Timothy, 디모데)의 대답이 이러했다.
“내 Lord (주님) 과 의논해 봐야지요. 그가 하라는 대로 할 겁니다.”
평소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아니 시간을 만들어내서 감옥이나 소년원도 찾아가고, 병원도 찾아가고.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팔을 걷어 부치고 돕는 일을 즐겨하며 복음을 전하는 팀 티보우.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생생하게 증거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금년 21011년 시즌 중반부터 덴버 프로축구 브롱코팀의 선발 쿼터백으로 출전 중인 티보우는 현재 4승1패를 기록하며 팀원들과 함께 디비젼 우승을 향해 노력 중이다. 유튜브에서 Tim Tebow를 검색하면 수 많은 동영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