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13일 경찰에 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20대 여성이 납치됐다며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겁니다.
곧바로 경찰 백여 명이 출동을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허위 신고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난전화를 비롯해, 허위신고로 겪는 손실과 피해는 해마다 막대한데요.
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장난전화나 허위 신고 때문에 정작 정말 도움이 필요한 때 도움을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최영철 기자와 알아봅니다.
자, 최기자~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었죠~
<리포트>
네, 실제로 경기지역에서 납치된 여성이 112에 신고전화를했지만, 경찰이 장난 전화로 여겨 출동을 못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런 허위신고...물론 전에 비해선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오인신고나 위치 추적이 어려운 휴대 전화를 이용한 허위 신고도 여전합니다.
장난 전화 한 통으로 인력과 시간, 장비의 낭비가 심각한데요. 이로 인한 피해가 결국 자신에게 올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장난전화할 수 없겠죠?
화면 보면서 장난전화의 문제점,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13일, 서울지방 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한 건의 문자 메시지가 접수되었습니다.
살인과 납치라는 긴급을 요하는 내용, 112 상황실은 곧바로 산하 6개 경찰청에 협조를 구하고 신고자와 문자메시지를 교환해, 용의차량이 은색 SUV 차량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맹부호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 “문자 내용을 보면 장난전화라는 생각보다는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여 (용의차량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신고가 접수된 후 20여분 뒤 두 번째 메시지가 접수되었습니다.
어느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 부근이라는 메시지...
40분쯤 지난 뒤에는 "서울방향 경부고속도로 빨리"라고 찍힌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습니다. 이어지는 신고에 경찰 병력 100여 명이 출동해 톨게이트를 통제하고 용의차량과 같은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대흠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신고를 받고 약 2시간 동안 고속도로에서 차량 검문검색을 했습니다. 용의차량이 지나가면 쫓아가서 세운 후에 트렁크까지 열어보고.”
하지만 검문 시작 2시간이 흐르도록 용의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상황 종료.
추적 끝에 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된 이른바 대포폰을 이용한 장난전화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휴대전화 명의자가) 경마장에서 어떤 남자에게 5만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팔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장난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의자도 모르는 거예요. 대포폰으로 장난전화를 한거죠.”
이렇게 112상황실에 접수되는 허위신고 건수는 한달 평균 180여 건. 경찰에서는 개인신분보호 차원에서 위치추적 절차가 복잡해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위치추적을 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영장을 발급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는 효력이 없죠. 휴대전화에 대한 발신자 위치추적의 절차를 간편, 간소화 시킬 필요가 있고.”
이런 장난전화의 피해자는 바로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군포 20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여대생 윤 모 양의 경우 납치되고 세 번이나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말이 없는 전화에 경찰은 단순 장난 전화로 생각해 추적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故 윤 모 양 아버지: “길에서 사소한 폭력사건이 벌어져도 112에 신고하면 바로 출동하는데, 전화가 끊어져 설령 장난전화로 판단했더라도 발신자 번호를 보고 확인 전화를 한번 해 볼 수 있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현장에서는 어떤 경우가 발생할까?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털어놓는 허위신고 사례는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우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개가 짖는다거나, 실제로는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데 누군가 따라 오는 거 같다거나, 혼자 있기 무서워 같이 있어 달라는 등의 황당한 신고전화가 많죠.”
<인터뷰> “놀이터에서 윷놀이 도박이 벌어져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고 주변이 시끄럽다는데.”
순찰 도중 윷놀이 도박판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는데요. 막상 현장에 도착했지만 어디에도 신고상황은 보이지 않고, 신고자와도 통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영학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신고자가) 계속 통화중이고, 허탈하네요. 처리할 업무도 많은데 자꾸 허위신고를 해서 다른 현장에 출동하기 어렵게 만드네요.”
장난전화 피해는 119상황실 역시 마찬가집니다. 단 112와 달리 전화 건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그 건수가 크게 줄었는데요.
<인터뷰> 이상전 (서울종합방재센터): “(의심이 가는 전화의 경우) 다시 한번 확인을 한 후에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면 어린아이들이 받고 놀라서 바로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장난전화여서 저희들은 꼭 확인을 하거든요.”
지난 주말, 종로소방서에 접수된 화재신고. 여러 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현장을 수색했지만 화재현장은 안 보이고, 확인 결과 연막소독으로 밝혀졌습니다.
위급하다고 해서 출동했지만 단순한 상황인 경우가 10건 중 예닐곱건.
<인터뷰> 윤태상 (종로소방서 구급대원):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 충분히 혼자 힘으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인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거나 교통수단이 없다며 119구급대를 부르죠.”
장난전화로 인해 손실되는 인력, 시간, 장비의 낭비는 어느 순간 바로 자신의 피해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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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레노코 또 출동안하면 경찰만 욕먹고 ㅉㅉ 저런 찌질이들은 정말 납치당해봐야암-_- 오늘 아침에뉴스보는데 졸라 어이가없었다는--
영철이 풀어라
허위신고 하는 쉑히들은 징역살이 시켜야해
장난전화로 빠져나가는 예산만 해도 엄청나는데...부모님의 가정교육을 흘러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