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미(米) - 쌀알들이 달려 있는 이삭
이삭에 쌀알들이 촘촘이 달려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쌀 미(米)자를 풀면 팔십팔(八十八)이 된다. 이런 이유로 나이 팔십팔(八十八) 세를 米壽(미수)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벼 씨앗을 뿌려 거둘 때까지 여든 여덟 번 손을 써야 할 만큼 키우기 힘들다는 데에서 쌀 미(米)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속설일 뿐이다. 쌀 미(米)자는 쌀과 관련되는 글자에 들어가며, 벼 화(禾)자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똥 분(糞)자는 쌀 미(米)자와 다른 이(異)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쌀(米)이 다른(異) 것으로 변한 것이 똥이란 의미이다. 똥오줌을 분뇨(糞尿)라 부른다.
기운 기(氣)자는 쌀(米)로 밥을 지을 때 올라오는 수증기(水蒸氣)를 의미한다. 쌀 미(米)자를 제외한 글자가 원래 글자이며, 수증기나 안개 등이 옆으로 깔려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조 속(粟)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벼(禾)에 알곡이 붙어 있는 형상이 었으나, 나중에 쌀 미(米)자 위에 알곡이 붙어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비슷한 글자로 나무(木) 위에 밤송이가 달려 있는 밤나무 률(栗)자가 있다. 창해일속(滄海一粟)은 푸른 바다에 한 알의 좁쌀이란 뜻으로, 크고 넓은 것 가운데 있는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단장할 장(粧)자는 쌀 미(米)자에 [농막 장(庄)]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옛날에는 화장(化粧)을 하기 위해 쌀(米) 가루로 분(粉)을 만들었고, 피부를 좋게하기 위해 쌀 뜨물로 세수를 하였다. 쌀이 피부에 좋다는 것은 현대에 와서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다.
찧을 정(精)자는 뜻을 나타내는 쌀 미(米)자에 [푸를 청(靑)→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쌀을 곱게 찧어 정미(精米)한다는 의미이다. 쌀을 찧는 방앗간을 정미소(精米所)라고, 정밀(精密)은 가늘고 촘촘함을 의미한다. 반대의 의미를 가진 거칠 조(粗)자는 뜻을 나타내는 쌀 미(米)자와 [도마 조(且)]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쌀을 정미(精米)하지 않아 거칠거나 조잡(粗雜)하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정령(精靈)이 쌀에서 나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찧을 정(精)자는 정령 정(精)자도 된다. 정령(精靈)은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정신이고, 정신(精神)은 인간의 마음이다.
망설일 미(迷)자는 뜻을 나타내는 갈 착(辶)자에 [쌀 미(米)]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갈지 말지 망설이니까, 갈 착(辶)자가 들어간다. 미로(迷路)는 한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올 길을 찾을 수 없게 된 길이다. 미(米)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粘 : (밥이) 붙을 점, 끈끈할 점, 쌀 미(米) + [점 점(占)] / 점성(粘性)
▶ 粉 : (쌀) 가루 분, 쌀 미(米) + [나눌 분(分)] / 분골쇄신(粉骨碎身)
▶ 粧 : (쌀가루로) 단장할 장, 쌀 미(米) + [농막 장(庄)] / 화장(化粧)
▶ 粒 : 쌀알 립, 쌀 미(米) + [설 립(立)] / 미립자(微粒子)
▶ 糧 : 식량 량, 쌀 미(米) + [헤아릴 량(量)] / 식량(食糧)
▶ 精 : (곡식을) 찧을 정, 정령 정, 쌀 미(米) + [푸를 청(靑)→정] / 정미소(精米所), 정밀(精密), 정신(精神)
▶ 粗 : (곡식이) 거칠 조, 쌀 미(米) + [도마 조(且)] / 조잡(粗雜)
▶ 糖 : (쌀로 만든) 엿 당, 쌀 미(米) + [당나라 당(唐)] / 당뇨병(糖尿病)
▶ 糊 : (쌀로 만든) 풀 호, 쌀 미(米) + [턱밑살 호(胡)] / 호구지책(糊口之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