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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등학교(청조)22
 
 
 
카페 게시글
디지털 그림세계 스크랩 도시의 밤-1-3
오진국 추천 0 조회 33 10.11.16 11: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도시의 밤-1-3
2010 Daniel's Digital Artworks(3092)
Original Image size 6,000 x 8,000 Pixels(137.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무슨 그림을 해마다 저리 개작을 많이 할까?
그러다보니 내 그림은 평균 3-4회 이상 개작에 개작을 거듭한 그림이 수두룩하다.
물론 아무 그림은 아니고 내가 애착을 가진 그림을 그 당시엔 더 이상 손 볼 데가 없다고 판단
하였던 것이 해가 지나면서 미진한 구석을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때문이다.
이렇듯 내가 개작을 많이 한다는 것은 시선과 안목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끊임없는 변화의 시도가 오늘 내가 서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5년 전에 그려 책 표지-4에올리기도 했던(그 당시엔 너무 자랑스러운 그림이었다) 이 작품의
원본을 꺼내서 이 그림과 나란히 비교하며 차오르는 흥분을 가눌 수 없었다. 그 어슬프디 어슬픈
전자의 작품에 비교해서 이 그림은 감히 견줄 수 없는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것이 정말 나 자신이
많은 변화와 함께 '업그레이드'되었구나를 실감나게 하였다.

 다음은 4년 전 첫 출간때, 이 그림 원본 밑에 씌여진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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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밤의 열기 속으로

 

도시의 밤은 언제나 열기로 가득하다.
그것은 밤이 하루의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라는 밤의 문화가 갖는 특성 때문이다.
늙은 사람일수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젊은 사람의 대부분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를 선호하는 것만 보아도 밤이 얼마나 열기가 가득한 사랑의 시간인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밤을 기다리며 낮 시간을 살고 있을 정도로 그들에게 밤은 축복의 시간이고
사랑과 우정의 시간이기에 이를 수용하는 세대 간에 의식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메이커업'된 밤거리는 '네온싸인'과 더불어 환상적인 자태로 오늘도 어김없이 젊음을 유혹한다.

도시에 어디 젊은이만 사는가?
다른 한 쪽에는 이제나 저제나 아이들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어머니가 TV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며 벽시계를 훔쳐보고, 막내 녀석이 컴퓨터 게임에 너무 중독된 것 같다고 야단치는 아버지
소리며 16층에서 간간히 들리는 부부 싸움 소리.....
이렇게 도시의 밤은 희미한 달빛으로 창가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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