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둠달, 초닷새, 블날.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일찍 단풍이 드는 것으로 벚나무와 담쟁이 잎,
그리고 그보다는 조금 뒤이기는 하지만
느티나무도 다른 나무보다는 단풍이 이른 것 같습니다.
벌써 며칠 전부터 산책길에서 단풍든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같은 종류인데도 어떤 나무는 빨리 단풍이 들고
어떤 나무는 좀 늦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들이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단풍을 보고 다니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그 단풍이 하나의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봄에 다시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겠다’는 말,
물론 굳이 약속일 필요가 없이 당연히 그리 되는 것이니
그걸 약속이라고 보는 것은
그런 식으로 말하며 살아온 습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흘의 연휴 끝에 사무실에 나가
지난주에 끝냈어야 하는 두 가지
인문학당과 성서학당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읽은 책 Richard Forty의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나와 삼성전자 사후봉사처(서비스센터)에 들러
세탁기에 필요한 몇 가지 물건을 샀습니다.
그 사이 민서현 군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오늘 명상을 쉬어야겠다고 했고,
그 말을 듣고 그 시간에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을 먹은 다음
서둘러 낚시를 하러 갔다가
서너 번의 손맛을 누린 다음 새벽에 돌아와 자리에 눕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