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패키지여행을 갔기 때문에 현지에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무쟈게 많았다는 것과 간단한 영어로도 모든 대화가 된다는 점...거기 사람들...심지어 거지들마저 한국말을 간단하게 할 줄 안다는 점에서 쪼금 놀랐습니다.
그럼 후기를 올려볼까요?
목요일...
필리핀은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리구요,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 쯤에 도착했으나 입국수속하는데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참고로 우리나라로 돌아왔을때 입국수속은 5분만에 끝났습니다.) 아빠말로는 더운지방 사람들이라 성격이 느긋해서 그렇다고 그러시더군여...암튼...짱났습니다.
숙소는 마닐라 호텔이었구요, 가이드말로는 대통령, 마이클잭슨..이하 유명인사들이 묵는 호텔이라더군요..암튼 으리으리했습니다. 위축될정도로.
금요일...
7시에일어나서 조식먹고(거짓말안하고 호텔식당의 3분의 2가 한국사람들이구요,,그중에 3분의 2는 경상도말을 쓰더라구요...아주 시끄럽게...특히 뽕머리한 수영장 아줌마 부대 제일 시끄러웠습니다...)따가이따이로 갔습니다. 호텔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구요..차가 아주 많이 막히더라구요...거긴 지프니라는 차가 있는데 싼기름을 넣어서 필리핀 매연과 교통정체의 주범이면서도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라 없애지도 못하는 필요악이라고 그러더군요
따가이따이 도착해서 지프니 타고(12페소래요,1페소=25원) 10분정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아 어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대여하는 곳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정도 바다를 가장한 호수를 건너 따알화산이라는 활화산섬에 도착했습니다. (가자마다 얘들이 모자사라 원화 체인지 해달라 졸라대는데 다 한국말로 합니다.) 승마를 할 수 있는데 마부가 끄는 말을 타고 화산꼭대기에 올라가게 되더라구요. 꼭 말을 안 타도 된다지만 절대로 그럴수 없을겁니다. 길도 좁고 말똥도 많고 질퍽하기까지...대여비는 한 사람당 약 60달러입니다. 약 40분정도 산등성이를 타고 갔는데 경치는 진짜진짜 좋았구요...꼭 반지의 제왕 촬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근데마부가 너무 고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이드는 측은해도 절대로 그런맘 가지지 말고 여행왔으니 오직 즐기기만 하라고 하더군요) 꼭대기에 도착하니 마부 콜라사주라고 왠 아줌마가 재촉하구요,. 사줘야된대여...2달러..꼭대기에서 연기나는 화산 보니까 간담이 서늘하구요... 거기서 먹는 야자도 별미였던건 같아요. 내려올땐 마부 찾아서 내려오는데 모자벗어달라 팁달라 오만소리 다합디다... 그래서 내려와서 팁주고 기념촬영 했습니다. 근데 모자 줘도 그걸 대여해서 돈 받으니까 주지 말라고 그러네요.
저녁에 중국식당에 갔는데 필리핀 사람들 영어가 좀 이상했습니다. 물달라니까 와따?와따? 거지들은 영어랑 한국어가 자연스럽던데...30개 만원!!물사!진주 진짜야!(깨물어보기도 하더군여)아줌마들이 벌거벗은 애기를 안고 돈달라고 손내밀면서 눈은 딴데보고...그게 생활이라서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더군요.
토요일
또 7시에 일어나서(한국이랑 1시간 시차가 나요)또 한국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 들으면서 밥먹고... 나는 늙으면 안저래야지 뼈저리게 각오하고...그랬습니다. 외국나가면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켜야 될것 같슴다..참 호텔식당은 12달러 정도래요 .. 우리는 쿠폰을 끊었구요..빵, 밥, 닭죽, 그외...부페식으로 먹습니다. 한쪽에서 오물렛도 만들어주고요. 오물렛만드는 어린 주방장이 명랑해서 아침부터 기분좋게 해주더라구요...뽕머리 아줌마한테 정색하면서 혹시 결혼했냐?13살이냐? 아줌마한테 통역해주니까 자지러지게 좋아하시더라구요.....
밥먹고 팍상한을 갔는데요...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구요 ,,전쟁영화,조성모 아시나요,,,등등 절경이라서 촬영장소로도 각광받는 곳이래요...베트남은 촬영이 금지되서 대타로 팍상한에서 찍는대요.거기서 점심먹고 카누를 탔습니다. 앞뒤로 사공이 앉구요 가격은 10달러래요. 갔다와서 사공팁으로 2명기준 100페소, 3명은 150페소 주면 되구요...안줘도 되는데 줄 수 밖에 없을거에요...너무 고생하거든요...달라고도 하고...
강을 거슬러 약 40분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너무 절경이라서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진은 담에 보여드릴께요.
폭포 도착해서 우비입고 폭포들어가서 한 3분정도 물 맞고 나옵니다. 다라이에 물부어서 머리에 붓는 기분이었습니다....뗏목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엉덩이가 다 젖으니까 여분의 옷, 속옷까지 준비해 가셔야 해요..탈의실도 있어요 내려갈때는 30분정도 걸리는데요 급류타기에요...진짜 재밌고..호화 유람선 안 부러웠어요...내려서 아빠 시계 벗어주고 왓는데요. 그런거 주면 다음에 여행객이 왔을때 또 바란다고 앞으로 주지 말래요...
일정이 일찍 끝나서 히든밸리라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팍상한에서1시간 30분정도 소요되구요...개방된지 얼마 안된 개인 소유인데요..진짜.,,엄청 좋아요.온천도 즐길수 있고 산책로도 있어요..거기서 간식먹고 산책로를 따라 약 30분정도 산책했는데요,,,물에서 금방이라도 요정이 나올것 같았어여...안개가 뽀사시 하게 끼고 빌딩같은 나무들...색색의 꽃들(꽃들이 되게 크더라구요...지맘대로 피어서...)참...히든밸리 이용료는 60달러인데 단체라 두당 50달러했대요...(13명)산책하고 온천에 들어갔습니다...수영장 아줌마들 이미 온천에서 수영하고 계시더라구요...저희는 일정외라 수영복이 없었는데 가이드가 사바사바해서 걍 반바지입고 들어갔습니다.산에서 뜨뜻~`한 물이 나오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화산섬이라 그런가봅니다...거기서 밥 먹었는데 역시 부페구요...쿠폰을 사서 먹는거라네요..밥 먹을때 기타치고 노래불러줍니다..탑 오브 더 월드...만남... 베사메무초...에또...한국노래도 많이 하더라구요..다 따라 불렀어요..바베큐 굽는 연기에 노래에 취한 밤이었습니다...
호텔로 오는데 우리차에 심한 매연 냄새가 갑자기 나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버스 아저씨가 손짓으로 차에서 연기가 난다고 그러데요...잔다고 뭔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는데...근데 기사아저씨가 차를 세우면 차가 못 움직인다고 끝까지 가야된다고 그러데요...결국은 호텔도착 30분전에 도로에서 차가 멈춰섰습니다...결국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에 연락이 되서 거기 언쳐 왓습니다... 거기 가이드 왈..발마사지 30달러인데 얼굴 가슴빼고 몸 전체 마사지 옵션으로 다 해준다고 그러데요...피로가 싹 가신다고 하네요...혹시 참고 하실라면...
마닐라 호텔 앞에서 대규모 대모가 있엇는데요...아주아주 평화적이엇습니다...경찰은 총들고 바리케이트 치고 있었지만 충돌은 없엇구요...사람들은 하얀깃발을 들고 쌸라쌸라 외쳤습니다...현 대통령을 풀어주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앗습니다..그 와중에 대모대는 우리한테 손 흔들어 주었구요..
저는 꽃보다 남자 무지 좋아하는데요...거기서는 F4인기가 하늘를 찌르더군요..매일 밤 호텔에서 F4특집방송을 보았습니다..ㅋㅋㅋ11월 29일날 따오밍스랑 루이가 필리핀에서 공연을 한다는데...으흐흑...
밤에 수영장 거닐고 있는데(수영을 못해서 단지 거닐기만...) 꽃보다 남자 주제가가 이벤트홀에서 흘러나오더군요...진짜 감미로웠습니다...남자라도 한명 옆에 있었으면 부르스 췄을겁니다...
일요일...
아침먹고...수영장 아줌마들도 작별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쉽더라구요...정겹던 까르르...웃음소리...
리잘공원에 갔습니다. 호세리잘이라는 독립운동가를 기념해서 만든 공원이구요 (공짜입니다)그 사람이 사형당했던 장소에 공원을 조성했더라구요. 참...거기 경찰이 서성이는 잔디밭이 있는데 일년에 딱 한번 (12월 30일인가...사형당한날) 그 때만 개방한대요...그래서 거길 밟으면 바로 본국으로 추방한대요..절대로 밟지 말라고 그러대요.
가이드가 거기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지 말라고 그러고 자유 시간도 없었거든요..(한국 여권이 7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고 돈이랑 여권을 노린대요,.핸드폰도 기계만 있으면 바로 쓸 수 있으니 꺼내지 말라고...)그래서 제가 대화할 수 있었던 사람든 호텔 직원,,그리고 버스 내릴때 마다 따라붙는 잡상인,,거지들 뿐이었습니다..근데 아주 유창했습니다...
그 옆에 산티아고 요새를 갔는데요...감옥, 전략지, 극장 등으로 사용되었대요...리잘이 사형당하던날 걸었던 길에 발자국 모양을 다 찍어놨구요,,,요새안에 리잘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사람들이 싸인해달라고 그러는데 해주면 돈달라고 하니까 해주지 말래요. 암튼 박물관 보고 감옥을 봤는데요..수장감옥을 보니 너무 가슴이 답답해 오더군요...스페인 사람들이 만들었는데 정작 사용하기는 일본인들이(미국인가?_)많이 했다네요...옆에 차이나 타운이 있는데, 수장시킨 시체들을 처치할려고 수문을 열면 시체가 강으로 쏟아져 나와서 빨래하던 중국 아낙들이 많이 놀라서 도망갔다고 그러데요...암튼...요새안은 조경을 잘 해놧지만,,,너무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곳이라 계속 음침한 기분만 들었습니다...참고로 우리 가이드가 얼마전에 무속인팀을 안내했는데,,, 요새에 대한 설명을 하기전에 그 사람들이 혼령들이 많이 보인다고,...여기가 어디냐고 그랬다네요...필리핀에 귀신이 많다고 첫날에 그러고는 혹시 나보고 가이드가 귀신 안 봤냐고 묻더라구요...근데 2째날에 엄마가 꿈에서 귀신봤다고 하구요... 저는 3째날에 엄마가 옆에서 티비보는데 가위 눌려서 엄청 무서웠거든요...결국 싱글베드에 엄마랑 같이 잤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닐라 성당에 갔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고 잇구요...일요일 아침이라 미사때문에 안에는 못들어갔습니다...그리고는 상점에 갔는데요...선물이래봤자 토속품...망고쥬스...진주...이것뿐입니다...나중에 알았지만 한국인 상점이라 바가지 썼더라구요...거기 가방21달러 주고 샀는데,,,비슷한거 공항에서 5달러에 팔더라구요....
글고는 공항 도착했습니다...4일동안 정든 가이드 오빠한테 손 열심히 흔들어주고 필리핀 비행기 타고 왓습니다...
배낭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접촉할 기회도 별로 없었고 힘든 일도 없었지만 그게 너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구요...다음에는 혼자서 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비행기에서 뽕머리 아줌마들 우리 앞에 탔구요...입국 심사때 제 옆에 있더라구요...무지 반갑데요...ㅋㅋㅋㅋ
고추장이 너무 그리워서 기내식으로 나왓던 닭고기 안먹고 모닝빵에 잼대신 고추장 뿌려 먹었습니다...역시 전 한국사람인가 봅니다...
암튼...즐거웟습니다...영어공부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절실히 했구요...유창하게 하려고 노력하다가 한 마디도 못 하는 것 보다는 짧은 문장이라도 일단 던져 놓고 보는게 낫다는 걸 몸소 느끼고 왓습니다...눈빛, 몸짓, 간단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이 다 되더라구요....히히...
첫댓글 ㅋㅋㅋ 뽕아점마 ? 대한민국의 힘 아점마!!! 마치 고등학교 수학여행기 처럼 자세히 써주셨네여.
아 저두 엇그러께 필리핀에서 왔는데영 f4콘서트땜시 오기시러 죽는줄 알써여 ㅋㅋㅋ 아 그리워라 필리핀 ㅋ
소미님 부모님 여행보내 드릴려고 하는데 정보좀 더 주시겠어요. 여행사라던가 비용등등요 메일로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