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운두령(07:00-10:00)
1153.1봉(10:38)
1212.5봉(11:02)
1274.6봉(11:16)
1341.9봉(11:31)
1252.2봉
보래령(11:56)
보래봉(12:33)
1276.0봉(13:00)
1089.4봉(13:25)
자운치(13:36)
흥정산갈림길(15:21)
불발현(15:44)
자운2리(17:15)
잠실역(17:45-21:07)
◈ 산행거리
21.76km ( 한강기맥 14.37km + 임도 7.39km)
◈ 산행시간
7시간 15분
◈ 같이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빛샘, 반원)
◈ 산행기
부쩍 추워진다는 소식에 겨울 점퍼까지 껴입고 운두령 경비초소를 재빨리 통과해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을이 지나가고 을씨년스럽기만 한 숲을 지나 지형도에 표기 안 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1153.1봉(봉평 2006재설)과 1212.5봉(봉평365)을 넘어 젖은 돌에 연신 미끄러지며 훌쩍 앞서가는 일행들을 뒤따라간다.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헬기장에 삼각점(봉평417/2005재설)이 있는, 도투고뎅이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1274.6봉을 넘고 아마 일행 중 꼴찌라는 생각을 하며 벌써 사그라들기 시작하는 마른 단풍잎들을 둘러보다 낡은 삼각점이 있는 1341.9봉을 넘어서 적막하지만 축축하게 젖은 산길을 따라간다.
역시 낡은 삼각점이 있는 1252.2봉을 지나 젖은 나무에 미끄러지며 뚝 떨어져서 보래령터널로 길이 갈라지는 보래령을 지나서 코를 땅에 박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공터에 삼각점(봉평28/1990재설)이 있는 보래봉(1326.0m)에 올라 오랜만에 막걸리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고즈넉한 숲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일행들을 지나친다.
기억에 남는 회령봉 갈림길을 지나서 삼각점(봉평411/2205재설)이 있는 1089.4봉을 넘어 오래전에 칼리토님과 함께 창촌에서 지 능선을 타고 수레넘이재를 지나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왔었던 자운치를 통과해 오르막에서 힘들어하는 산악회 노인 한 분을 지나쳐 암 능들을 지나 무성한 산죽 숲을 따라간다.
금방 나타나리란 생각과 달리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봉들을 넘어서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한 사면 숲에서 버섯을 따는 여자 일행들을 보며 기진맥진해서 흥정신 갈림길로 올라가 점차 쇠진하는 체력을 한탄하며 가래떡과 달디 단 음료수로 빈속을 달래고 북쪽으로 꺾어 흐릿한 산죽 길을 찾아간다.
임도들이 교차하는 불발현으로 내려가 생각지도 않고 당연하게 평창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이리저리 찾다가 뒤에 오는 일행에게 물어 널찍하고 완만하게 백두대간 트레일이 이어지는 오른쪽 임도를 타고 사랑 노래를 구슬프게 부르는 일행을 지나쳐 찬바람을 맞으며 자운리 마을로 내려간다.
가나긴 임도 길에 지쳐 자운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 먼저 온 일행들이 끓여주는 라면에 소주 한 컵으로 욱신거리는 몸을 달래고 버스에 올라 아까 추월하면서 인사를 건넸으나 그냥 무심하게 보냈던 반원님과 뒤풀이 때 수박 하나를 넌지시 건네줬던 빛샘님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졸며 깨며 단풍철로 지겹게 막히는 고속도로를 따라간다.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바라본 공작산
▲ 1274.6봉
▲ 산죽 숲
▲ 보래봉
▲ 보래령
▲ 평창 쪽 조망
▲ 오른쪽 끝의 태기산
▲ 보래봉 정상
▲ 자운치
▲ 흥정산 갈림길
▲ 불발현
▲ 불발현 조망
▲ 자운2리
첫댓글 버섯도 없고 햇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삼무입니다 ㅎㅎ 이젠 겨울모드 더구만요~
ㅎㅎ 평창은 잘 다녀오셨지요...어제 일행들은 느타리를 잔뜩 땃더군요.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고 식용 버섯은 맞나며 저한테 물어보더만요...^^
이젠 10이상 걸으면 기운도 읍고 허벅지도 땡기는게 척추에도 이상신호가 ㅠ
중포하고픈 마음뿐ㅠ
@캐이 확실히 늙었어요. 혼자 슬슬 발길 가는데로만 다니다가 시간을 정해 놓은 빡신 산악회 산행을 하니 힘들더군요...그래도 중간은 갔으니 만족합니다.^^
@캐이 살랑 살랑 백패킹하시고 힐링하세유 ㅎㅎ
@캐이 짐을 줄이야지요
거 맷걸음간다고,,,
@킬문 세월은 어쩔수 없어요.ㅠ
저도 요즘 나와바리산에서 가끔 추월당하고 삽니다.ㅋ
추억의 한강기맥이네요. 반원님 빛샘님 저도 산악회에서 가끔 봤습니다. 대단하신 부부 ㅎㅎ
오랜만에 뵈니 반갑더군요. 다만 처음부터 알아보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한강기맥 줄기에 버섯이 많아서 인지 자주 가시네요.ㅎ
아닙니다. 노궁은 배불리 먹고 있고,,,갈데도 없어서 예전 기억 되살리며 다녀왔지요. 요즘 산악회가 빡시게 다닙니다.
같은 평창인데 그 쪽 하늘은 그래도 좀 나은 듯 싶네요
불발현까지 갔으니 당일치기 산악회로 멀리 갔네요
기본적으로 체력들이 좋은데 괴나리 봇짐으로 가볍게 메고 쌍스틱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면 따라잡지 못하겠더군요...사실 당일 산행으로는 좀 먼거리입니다.
홍천휴게소에서 바라보는 공작산이 멋집니다.
반원 과 빛샘 님도 함께 갔군요.
저는 두 분이 워낙 준족이시라 쫓아가기 버겁더군요. ^^
예~~저를 추월하며 인사를 하셨는데 알아보지를 못했습니다. 미안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