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선명여고 배구부(이하 선명여고)가 제91회 전국체전에서 금빛 스파이크를 날렸다.
선명여고는 11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고부 배구 결승전에서 서울 중앙여고를 맞아 매 세트 피말리는 접전 끝에 3-0(26-24, 25-21, 25-21) 완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81회 전국체전 이후 10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특히, 선명여고는 이번 전국체전 모든 경기를 3-0 완승으로 끝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해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빼앗은 중앙여고를 꺾어 시원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이날 진주실내체육관은 선명여고를 응원하러 찾아 온 중고생들과 시민, 관계자들로 빈자리가 없었으며, 꽉 찬 관중들의 함성 소리로 떠나 갈 듯 했다. 선명여고는 상대팀에 비해 신장에서 밀렸으나, 스피드와 정교함, 끈질긴 근성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1세트(26-24)는 스코어가 말해 주 듯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선명여고는 8-12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불러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청소년 국가대표인 최은지와 김지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16-16 첫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8-17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동점, 역전, 동점을 거듭하며 듀스까지 이어졌다. 24-24 동점 상황에서 선명여고의 정교한 공격과 수비가 살아나 1세트를 거머쥐었다.
2세트 역시 중앙여고가 앞서나갔다. 선명여고는 끈질기게 따라붙어 18-18 첫 동점을 만들었으며, 20점대를 넘어서자 다시 선명여고의 투혼이 살아났다. 1~2세트 모두 역전승을 거둔 선명여고는 마지막 세트는 앞서 나갔다. 16-16 동점까지 줬으나 이후 네트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로 선명여고는 분위기를 탔다. 결국 최은지의 마지막 공격으로 승부는 갈렸다.
김양수 선명여고 배구부 감독은 “멋지게 이겨 준 우리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힌 뒤 “중앙여고와의 결전을 염두해 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작전이 잘 맞아 떨어졌고, 부담이 되는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사진설명=11일 오후 진주시 초전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배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진주 선명여고 학생들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은지(주장), 김지수, 한나라, 안예진, 김희경, 곽유화, 배선애, 배수정, 최민기, 신연경, 전다운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