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를 담고 있는 주산지는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국립공원 주왕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저수지이다.
주산지는 300여년전인 조선 숙종(1720년) 때 인근 이전 마을의 가뭄 해소를 위해 둑을 쌓았다.
지금껏 단 한 차례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았을 만큼 수량도 풍부해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봄-가을에 감사의 고사를 지내고 있다.
궁벽한 산골의 호젓한 저수지가 외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되면서부터다.
산과 하늘을 투명하게 담아낸 호수와 그 물 속에 잠겨 사는 수령 150년된 왕버들 나무의
자태로 일약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물속에 잠긴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注山池)는 국내 물안개 감상의 대명사격이다.
가을이 내려앉은 주산지는 이즈음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녹아내려 형형색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경을 담아낸다. 특히 이른 아침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이면 신비감은 절정에 이른다.
주산지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풍광을 선보이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봄이면 연초록의 왕버들이 물그림자를 그려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청징한 느낌을 더한다.
또 가을이면 다양한 수종의 화려한 단풍이 화사한 산 그림자를 투영하고, 겨울에는 부드러운 듯
소담스런 눈꽃이 순백의 설경을 그려낸다.
그중 백미는 가을 절경. 왕버들을 감싸며 살포시 피어오른 물안개가 신비감을 더하는 만추의 풍광이
압권이다.
물안개를 뚫고 홀연히 그 자태를 드러내는 왕버들과 단풍으로 붉게 물든 주변 풍광에 곳곳에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물안개 이상으로 물속에 뿌리를 수백년씩 내리고 서 있는 왕버들의 생명력도 신비롭다.
가을빛 풀어낸 수면 위를 이리저리 뒤덮는 물안개의 군무는 오전 8~9시 까지 이어진다.
이즈음 주산지는 물안개를 감상하려는 인파로 새벽부터 부산하다.
특히 단풍시즌(올해 기준 10월25일~11월7일)이면 새벽 3시부터 주요 감상 포인트는 부지런한
출사객들로 '포토라인'이 형성된다.
전국에서 몰려든 사진작가, 사진 동호회원, 일반 관광객이 설치해둔 삼각대 등으로 경관 좋은 호반은
새벽 3~4시를 넘기며 일찌감치 만원사례를 빚었다.
그 열기가 연말-연시 해넘이-해돋이 구경 못지않다
주산지 구경을 원을 하다가 11/4일 새벽 2시 45분 서울에서 출발하여 쉬엄 쉬엄오다가 보니
아침 7시 일출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주산지 주차장에 들어오니 차들어갈 틈도 없을 만큼 전국각지 버스와 차들로 만원이다.
벌써 주산지 구경을 끝내고 주왕산 등산을 위해 내려 오는 사람들도 있고...
물 속에 있는 왕버들 나무 한 그루와 호수를 둘러싼 물안개..
나는 왕버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앞에서 자리를 떠지 못하고 계속 셔트를 눌렀다.
청송은 온통 단풍과 '사과' 천지다.
시식용으로 내어 놓은 사과 한 입을 베어물자 사과향과 즙이 한입 가득 베어난다
가볍게 사과 한 자루를 사서 차에 실어 놓고선 한개를 꺼내어 쓱쓱 닦은 다음 사과 한 개를 다 먹었다
청송사과는 껍질째 먹으라고 한다. 사과껍질에 워낙 영양소가 많다고 하며 친환경적인 생산을 한다고..
청송 꿀사과
버스승강장 표지도 사과모양이다
제 몸보다 더 무거울 엄청 많은 사과를 메단 사과나무들
주왕산 등산로 입구 청송사과 판매장
** 글 중 일부는 스포츠 조선 기사를 원용하였습니다
2편 주왕산 편으로 이어집니다.
..
첫댓글 좋다...물안개 잘 보고 갑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앗 대장님! 감사합니다
사진 참 묘하다............
언제나 가고자 하는데...내게는 와 이리 길을 열어 주지 않는지.....^^
올해는 무슨일 있어도 청송과 주산지를 가 보아야지 마음 먹었음에도 행하질 못하였네요. 쓸쓸히 뒷전으로 물러가는 가을의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자유인 같단 생각이 들은 덴짱 님의 청송과 주산지 사진에 마음 실어봅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