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6 사순제2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도전한 안나푸르나 트레킹.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설산들이 보이는 산속의 마을들까지 오르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따다파니, 간드룩, 나야풀, 힐레, 고레빠니, 푼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설산들은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다볼산의 초막처럼 허술하고 불편한 산속 마을 롯지들이었지만 각 마을에서의 일박이일은 생애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마태 17,1-9//마르 9,2-10//루카 9,28-36)
다볼산에서 베드로가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 인생의 목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 마련하신 우리 인생의 목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 우리 인생의 목표다.
수도생활, 수도자들의 봉헌생활이 바로 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다.
2021-2023 시노두스, 시노달리따스의 교회가 또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 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3년 사순시기 담화문에서 교회의 이 여정을 위해 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의 두 말씀에 집중하기를 제안한다.
1.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매일미사의 주님의 말씀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통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한다.
2.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신비에 안주하거나 두려움에 숨지말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