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파 (LOVE WAVE)
1,589호
Have a good day
♣ <어느 부부의 이별과 사랑-
그 슬픈 둔주곡(遁走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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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밑에 있어요)
🍎[민수기 6:24~26]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동기동창>
오늘 저녁에 고교 동기동창 부친상에 가야하는 개띠 삼식이는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손뼉을 치며 외친다.
"아싸! 개띠
오늘 운수 대통이라네!
오늘 저녁에 니들은 다 죽어쓰~
오늘은 내가 타짜다!
이노므 짜슥들, 어디 한번 맛 좀 봐라. ."
옆에서 그 말을 듣던 마누라가 한심 하다는 듯 한마디 던졌다.
"아이~고
당신만 개띠고 동기들은 다 소띠가? ㅋ
♣<어느 부부의 이별과 사랑-
그 슬픈 둔주곡(遁走曲)>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서류를 건냈다.
"집과 자동차,부동산과 현금.그 중에서 당신이 30%를 가질 수 있어."
그녀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튿날 집에 돌아와 보니 탁자에 아내가 써놓은 편지가 있었다.
눈물이 얼룩져 있어서 혹시 내 맘이 흔들릴까봐 읽지않으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
"난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 다만 한달쯤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달 만이라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대해줘. 아이 시험기간 이니까 신경쓰지 않게...
그리고, 이혼조건으로 한 가지 부탁만 할께.
당신이 결혼 첫날 아침 출근때 나를 안아서 거실에서 현관까지 갔던 것처럼 한달간만 그렇게 해줘."
이 여자가 미쳤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달이면 끝날 일이니까,
그러면 아내가 이혼을 해줄 거니까,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해기로 했다.
첫날 거실에서 그녀를 들어 올려 안았을 때 몹시 어색했다.
몇년간 우린 신체접촉이 없었다. 10보를 걸어 현관까지 갔을 때 뒤에서 아들이 박수를 쳤다.
멋있다면서... 나는 아들에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아내를 내려놓고 출근했다.
둘쨋날.첫날보다는 나아졌다.
그녀는 내 가슴에 적극적으로 기댔고,블라우스에선 향기가 났다.
피부의 잔주름을 보면서 그동안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결혼해 이렇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조금 미안했다.
세쨋날 그리고 네쨋날.그녀를 들어올렸을 때 오래전의 친밀함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게 자신의 10년을 바친 이 여자...
다음날, 또 다음날.그녀를 안아 나르는 것이 한층 익숙해졌다.
어느날 아침,그녀가 옷을 고르고 있었다.
옷들이 모두 커져버렸다며 투덜댔다.
그러고 보니 아내를 들면 들수록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혼 걱정에 야위어가고 있는 중일까.
또다른 아침, 아들이 들어오더니
"엄마를 안고 나갈 시간이예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녀석에게 이 일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아내는 아이를 꼭 껴안는다.
내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나는 아내와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혼을 취소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나온 뒤 꽃집에 들러 부케를 샀다.부케에는
"나는 이제부터 죽을 때까지 당신을 아침마다 들어올려 줄께" 라고 써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집으로 달려갔다.
"여보! 미안해.우리 헤어지지 말자.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소리쳤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안방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잠든 듯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숨져있었다.
아내가 남긴 편지에서 그녀가 위암말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의 시한부 삶을 받아들였고,
아들에게 다정한 부모의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부케를 떨어뜨리며 그는 주저앉은 채 싸늘한 그녀를 얼싸안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