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안으로 LPG 자동차 일반인 구매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는데요. 국회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236표(재석 237)의 찬성으로 본회의를 통과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일반인 LPG 신차 구입은 경차나 일부 MPV 모델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중고차의 경우에는 등록 후 5년이 지난 것만 살 수 있었죠. 그러나 개정안 통과와 3법 의결이 마무리돼 다음 주부터는 일반인도 LPG 신차 또는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차 시장 최대 수혜는 현대?
현대차는 최근 8세대 쏘나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쏘나타는 대표 중형 세단으로 손꼽히며 택시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략을 새로 했습니다. 쏘나타를 대신할 택시 전용 모델을 따로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쏘나타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번 쏘나타에도 LPG 엔진을 탑재합니다. 장애인 및 렌터카 수요를 위해서죠. 그러나 이번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로 일반인에게도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공개된 자료에는 일반인용 LPG 모델의 가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장과 규제의 변화는 충분히 감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도넛 탱크로써 트렁크 좁다는 LPG차 선입견을 깬 르노삼성. 이번 개정안의 통과로 QM6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QM6는 조용한 이미지의 가솔린 SUV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LPG 모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부터 QM6 LPe의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917년부터 5인승 SUV에 한해 LPG 사용이 허용됐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여전히 제한적 허용이라는 한계로 큰 이슈를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당시 구입할 수 있는 LPG SUV도 전혀 없었죠. 반면 이번 LPG의 전면 허용 개정안 통과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꼼꼼히 따져볼 부분도 많아
먼저 비용적인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LPG차를 고려하고 있다면 저렴한 차값과 유지비를 이유로 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LPG차는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요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도 비슷합니다. 다만 연료 계통의 일부 부품만 차이가 나죠. 가솔린차의 LPG 개조가 어렵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일반인에게 LPG 차를 판매하게 되면 가솔린 차값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여나 장애인용 출고 시 적용되는 세금 혜택(개별소비세, 교육세)도 당연히 없습니다.
저렴한 LPG 가격도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3월 2주 차 기준으로 전국 LPG 가격은 L당 798원. 가솔린의 경우는 1,359원입니다. LPG가 41% 저렴합니다. 그럼 연비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판매 중인 쏘나타 기준으로 가솔린은 12.3km/L(16인치), LPG는 9.5km/L입니다. LPG는 가솔린 대비 22.7% 낮은 효율입니다.
아직까지는 가격 대비 주행거리를 보면 LPG가 우세한 상황. 그러나 연료의 가격 변동과 포함된 세금도 지금과 같이 유지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보다 LPG차가 많아지면 충전소 부족의 문제도 다시금 야기될 수 있습니다.
어찌 됐건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다음 주 이뤄질 법률 공포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넓어질 선택의 폭은 분명 소비자에게 장점이 될 것입니다. 주행거리가 긴 오너들에게도 희소식이겠지요. LPG 차종에 대한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LPG 신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후 중고 LPG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