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씨를 탄핵원흉으로 몰아 쫓아낼 때는 언제고 민주당 불모지역 수도 서울에서 다시 選良(선량)으로 뽑아놓고 "돌아온 장고"라고 환영일색으로 박수치는 건 또 뭔가? 쫓아낼 때의 그 분기탱천했던 기세는 다 잊은 모양이다.
기독교신자라면 주일마다 교회에서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하는 사도신경의 귀절을 암송하게 되는데 이 ´본디오 빌라도´라는 사람은 예수의 처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운하게도 그때 예루살렘의 치안을 책임지는 총독의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수억의 信者들 입에 회자되는 惡人이 되어버렸으니 이거야말로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맞은 꼴이 아니고 뭐겠는가?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보통의 기독교신자들이 ´빌라도´를 예수를 죽이라고 명령한 장본인으로 이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나 ´빌라도´는 예수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오히려 예수를 살려줄려 했던 흔적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 27장 24절: 빌라도가 아무 효험도 없이 도리어 民亂(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가로되 이 사람(예수)의 피에 대하여 나는 無罪(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역사속에는 이렇게 빌라도처럼 억울하게 나쁜 사람으로 기록되거나 사실이상으로 과장되어 惡人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는데 暴君의 대명사처럼 각인되어있는 네로도 알고 보면 폭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다싶고 더구나 제 정신이 아닌 미친 인간으로 묘사되는 건 사실과 많이 다르다. 그는 당대 최고 철학자 '키케로'가 무척 사랑했던 재치있는 젊은이였다.(카이사르時代의 '키케로'와는 同名異人임)
로마역사에서도 최악의 황제는 코모도스(영화 ´글레이디에이터´에 등장하는 황제)로 꼽고 있는데 코모도스황제는 몰라도 네로황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네로는 예수가 처형되고 20년이 지나서 17살의 나이에 황제자리에 올랐다가 30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生을 마감한 인물이었는데 폭군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열거하라면 대개 아래 세가지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1) 기독교신자를 무자비하게 죽였다. 2) 로마市를 불태웠다. 3) 어머니와 아내를 죽인 패륜아다.
네로가 기독교신자들을 죽이게 된 건 "로마 大火災" 때문이었는데 큰 재난엔 으례이 흉흉한 소문이 뒤따르게 마련이듯 이때에도 네로가 방화했다는 소문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자 네로는 민심을 잡기 위해 결국 이상한 종교를 믿는 기독교신자들의 소행으로 몰아 공개적으로 기독교신자들을 죽였던 것인데 죄없는 기독교신자들에게 책임을 씌워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네로가 로마市를 불태우라고 명령했다는 건 근거도 없는 "카더라"소문에다 이 소문에다 상상력을 발휘한 어느 소설가의 腦(뇌)에서 나온 허구이다
영화 "쿼 바디스"에서는 불타는 로마市를 내려다보며 樂器(악기)반주에 맞춰 노래부르는 정신이상자같은 네로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사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네로는 로마에 있지도 않았고 황제 네로는 다음날 로마가 불타고 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로마로 급히 돌아와 화재진압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되어있다. 이 대화재는 9 일만에 겨우 진화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원인불명으로 남아있다.
홍수가 나도 뮤지컬감상하고 미사일이 날아다녀도 너무 과민하게 대응하면 안 된다는 우리의 盧씨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이때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이 붙지 않은 건물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때문에 네로가 軍을 동원해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퍼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가 네로가 황제가 된 지 꼭 10년이 되었을 때인데 이 대화재가 있기 전까지만해도 네로는 로마인들에게 제법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大火災 前에 네로가 로마에 새로운 궁전을 지을려고 계획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新궁전부지와 화재장소가 일치해 네로의 放火는 그럴 듯하게 퍼졌고 이에 당황한 네로는 대화재의 책임을 이상한 종교를 믿는 기독교신자에게 덮어씌워 기독교신자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것인데 이때 죽은 기독교 신자들의 숫자는 최대 3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역사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평민들에게는 비교적 평판이 괜찮았던 네로황제가 지배계급사회에서 배척당하게 된 것은 네로가 어머니와 아내를 죽인 것이 결정적이었고 그 다음엔 황제답지 않게 스포츠와 노래부르기를 너무 좋아했는데 이것은 그리스에서라면 몰라도 로마귀족사회 에서는 황제답지 못한 행동으로 보였다.
너무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어 철없는 강남 오렌지族처럼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포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네로에게 결정적인 약점인 어머니살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惡行이었지만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도 보통 女子가 아니었음을 안다면 약간의 변명의 여지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그리피나는 남편 클라우디우스황제를 독버섯을 먹여 죽였고 클라우디우스황제의 피가 전혀 없는 그녀의 아들 네로를 황제에 앉혔던 인물이니 알 만 하지 않은가?
기독교박해는 로마시내에 거주하는 신자에 국한했고 또 단 한번으로 끝났던 일회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음데도 기독교박해의 원흉으로 역사에 남는다는 건 그 보다도 훨씬 더 가혹한 박해를 했던 후임 황제들이나 新敎徒(신교도)를 산 채로 불태워죽였던 영국의 메리여왕에 비하면 겨우 300명의 기독교신자들을 죽인 사실 때문에 역사에 포악한 군주로 남게 된 것은 아무리 봐도 좀 억울하다싶다. 훗날 멀리 조선에서도 얼마나 많은 기독교신자가 잔인하게 죽었던가?
사실 네로가 포악한 군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가 유럽에서 國敎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였고 그 이전에는 기독교신자들을 죽였다는 건 네로의 업적평가에서 문제로 삼지도 않았다. 세계의 강대국이 기독교국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네로가 폭군으로 몰리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본다.
네로가 황제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것은 네로암살계획과 관련해 軍지휘관에 대한 의심이 깊어가다 결국 유능한 軍지휘관을 처형하면서부터 軍을 중심으로 일어난 쿠테타때문이었지 기독교도 살해는 그 당시로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었다.
쿠테타를 일으킬려다 실패하고 처형당한 "플라우스"(근위대 대장)도 처형직전 쿠테타를 일으킨 이유로 ".....폐하가 어머니를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운동경기에 열광하고 가수노릇에 열중하고 심지어 방화까지 저지르게 된 뒤에는 폐하에게 증오밖에는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나중에 쿠테타를 시도하다 역시 실패하고 자살한 "빈덱스"총독 역시 똑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
"어머니를 죽이고 제국의 유능한 인재까지도 국가반역죄로 죽였다, 게다가 가수로 분장하여 서투른 리라(기타처럼 생긴 樂器)연주와 노래솜씨를 보이고는 기뻐하고 있으니 로마제국의 지도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에도 기독교도 살해는 언급되어 있지 않고 또 고대사회에서는 王命에 의해 300명정도의 人命이 처형당하는 일은 기록할만한 일도 아닐 정도로 흔한 일이었다. 진시황에 비하면 네로황제는 모범생 아닌가?
아니 문명사회라는 20세기에도 문화혁명때 천만명을 죽인 모택동과 2천만명을 정치범으로 몰아 죽인 스탈린, 그리고 인구의 4분지 1 을 죽인 크메르 루즈 그리고.... 포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김일성과 김정일도 있지 않은가? 모택동을 존경한다는 대통령이나 네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포악한 김일성왕가를 추종하는 인간들에겐 네로황제는 동렬에 놓고 비교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선량한 군주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뭐니 뭐니해도 네로가 일반인들에게 포악하고 잔인무도한 미치광이황제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 것은 영화 "쿼 바디스"의 功이 절대적이었다.
영화 "쿼 바디스"에서 심어준 미치광이 네로의 이미지는 전적으로 영화의 흥행을 위해 기독교신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이미지였는데 이 영화의 대성공이후 네로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네로는 어김없이 미치광이 변태에다 살인을 즐기는 포악한 황제로 자리잡게 된다. 저승에 있는 네로가 이 사실을 안다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뛰고도 남을 일이다.
映像(영상)이 주는 효과는 活字나 다른 매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탄핵광풍때 발휘했던 TV영상효과나 네로를 역사상 가장 포악한 군주로 만들어버린 映畵(영화)의 위력앞에서 우리들 보통사람들은 보여주는대로 무방비상태에서 세뇌되어 주입해주는대로 뇌세포에 저장하고 기억하게 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동막골" ´효자동 이발사´ "그때 그 사람"에 이어 "한반도"라는 영화가 또 상영되는 모양이다. TV에서는 "서울 1945"라는 빨갱이美化프로가 전파를 타고 있고...... 어떻게 하면 권력에 편승해서 부귀영화를 누릴까 잔머리굴리는 인간들이 예술인입네 대학교수입네하며 설쳐대는 꼴을 보면 장사꾼머리속과 아첨꾼머리속은 수만년의 세월이 흘러도 어항속의 금붕어헤엄치는 꼴을 보듯 훤히 들여다 보이건만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날뛰는 것마저도 변함이 없다.
내년 대선전까지 이런 과거왜곡영화 시리즈가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고 그중에서는 아마도 초절정 막가파영화도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특정 이미지의 반복 주입으로 思考(사고)작용을 정지시켜 대중을 몽매화하는 反理性的 영상테러는 단기간에 세상을 뒤집는 효과를 몰고 오고 역사의 흐름을 誤導(오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