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목걸이
마틸드는 하위 공무원의 아내다
사치심이 심하기도 하다
어느 날 남편이 초대장을 들고 왔는데
고급 파티에 부부 함께 초대받았던 거다
이때부터 행색이 초라한 마틸드는 걱정이 태산이다
입고 갈 옷이며 장신구가 걱정이었던 거다
이것저것 차렸지만 마지막으로 목걸이가 걱정이었다
그래서 친구 쟌에게 달려가 목걸이를 빌려 걸고 파티장에 갔다
흐뭇한 기분으로 파티를 즐기다 돌아왔지만
아뿔싸! 목걸이가 사라졌다
이때부터 마틸드는 긴장의 세월을 살아간다
잃어버린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삶이 모두 거기에 투입된다
세월도 가고, 몸도 야위고...
마침내 잃어버린 목걸이와 모양이 비슷한 걸 사 들고
쟌에게 달려갔는데
쟌이 한다는 말이
"어머! 그건 가짜였단다.."
마틸드는 허영심에 차 삶을 헛살았던 거다
엊그제 섭이가 운영하는 전원카페에 다녀왔다
첫눈에 압도당한 건 50년 된 메타세쿼이아 나무였다
그게 섭이의 삶을 오롯이 웅변하고 있었다
대지가 3천 평이라 했다
돈이 되는대로 수목을 사들여 식재하고
틈사이로 조각품도 사들여 배치해 나갔다
건물도 여러 동 짓고
한 곳엔 카페를 꾸며 운영하고 있었다
두 부부가 운영하려니 집 떠날 겨를이 없단다
그러기로 5십여 년이 넘었으니~
내가 찾아간 그날
우린 일곱 잔의 차를 사 마시고 돌아왔는데
이렇게 꾸며놔도 손님이 드문드문 든다는 거였다
생활비는 아들이 대니 걱정은 없다는데
이제의 꿈은 아들에게 물려줘 요양병원을 짓는 거란다
보아하니 요양병원 터로는 안성맞춤일 테다
그런데 아들이 한다는 말이
"아버지, 저는 요양병원 지을 생각 없으니
지금처럼 아버지 뜻대로 관리하셔요."
하더라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서러움이 북받치더란다.
이걸 어쩌란 말...?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에
모파상의 <목걸이>를 생각해 봤다
잃어버린 목걸이를 사기위해 일생을 살아온 마틸드!
나는 무얼 위해 살아왔던가~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고
앞으론 무얼 위해 살아갈까~
짧지만 긴 질문이 나에게 던져지더라.
이게 초겨울 나들이 뒤에 쓰는
'기 승 전 결' 중의 전(轉)이다.
첫댓글
예전(어린시절)에는 한 목표를 두고 꾸준히 나아가서,
이루어 내는 것을 삶의 의미에 붙였습니다.
대성한 사업가, 진한 감동을 준 소설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고갱이나 고호처럼
세상을 예술로써 빛낸 사람을 훌륭하게 생각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보통사람으로써,
명예나 지위를 얻은 사람보다
수수한 인간성을 가진 폭넓은 사람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자연과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좋습니다.
가능하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轉還이 되겠지요.
올해의 첫눈 내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건 그렇더라도
젊은시절엔 치열해야겠지요.
일생을 터 잡는 것에 열중했는데 몰라주는 아들땜에
이제 갑자기 울컥한다고 한다면
이제 그만 가진것 쉬엄쉬엄 나누고 베풀어야 기승轉이 될것 같습니다.그렁데 섭이란 분 커페분 인가요?
카페분은 아닙니다.
욕망이 대를 이어가고싶은 거겠지만 자식은 다른생각을 하게 마련이죠.
나는 무얼 위해 살아왔고
앞으론 무얼 위해 살아갈까...
어떤 생을 어떻게 살았든지
저 독백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안한 미소의 여성분의 모습의 사진에
'행복은 이런 것이야' 라는 제목을 지어주고 싶습니다.
문득문득 그런생각을 하게 되지요.
사진은 남성은 주인이요 여성은 방문객인데 마치 하나는 마틸드의 남편같고 하나는 쟌같지 않나요?
그런생각으로 사진을 찍었죠. ㅎ
아버지는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셨고, 아들은 아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겠지요. 아버지의 뜻을 받들면 좋겠지만 아버지와 다른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꿈이 있기만 하다면요.
맞아요.
서로 꿈이 다르게 마련이지요.
잃어버린 목걸이를 돌려 주기 위해
삶이 모두 거기에 투입되어 버린 마틸드.
섭이란 분.
그분의 삶은 그분의 삶이고 아들이 싫다하면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무얼 위해 살아왔던가?
세 아이와 남편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가족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허영심없는 삶.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게 기본이겠지요.
많은 아버지들이 평생을 몸바쳐 기울여 이룬 가업을 자식이 계속 이어주면 좋으련만 자식도 내마음 같지 않습니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입니다.
맞아요.
세대가 다르니 같기가 어렵죠.
모파상의 목걸이 소설을 두번 읽었는데
어렷을적에 읽었던것과 어른이 되어서
읽은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
그렇듯 부모가 바라는 마음과 젊은이들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랬군요.
요즘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아들도 내마음과 같겠거니~~
하고 수십년을 공을 들여 왔는데,
막상 생각이 다른걸 알고나니
" 에혀~ 내가 미쳤구먼
뭐 할라 땅을 사고 나무를 심고
이짓을 했단 말인가? "
걍 땅 팔아서 남은 여생 편히 좀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아들한테 생활비 얻어 쓰시지 말공^^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