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윷놀이 한마당, 작은 사랑의 행복
2020년 2월 24일 월요일인 바로 오늘 일이다.
이른 아침에 우리들 ‘재경문경시산악회’ BAND에 게시된 글 한 편이 잔잔한 감동으로 내 가슴에 담겼다.
1,000여 명 회원들 중에 젊은 기수를 자처하는 고창훈 회원이 ‘작은 사랑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이었다.
인용한 그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봐서, 스스로 마음에 담아두고 던 생각을 풀어낸 글인 듯했다.
딱 내 느낌도 그랬다.
이틀 전인 같은 달 22일 토요일에, 우리들 산악회의 3월 정기산행을 마치고, 내 손에 이끌려 서초동까지 먼 길을 달려와 저녁을 같이 했었는데, 그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었나보다 하는 느낌이었다.
다음은 그 글 전문이다.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사랑으로 넘쳐난다. 드라마도 영화도 연극도 시와 소설도 음악도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랑이 크고 떠들썩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꽃이 크다고 다 아름답지는 않다. 작은 꽃들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우리는 거창한 사랑보다 작은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한마디의 말, 진실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때, 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 좋은 날을 기억해주는 작은 선물, 몸이 아플 때 위로해 주는 전화 한통, 기도해주는 사랑의 마음, 모두 작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내 그 글을 읽는 동안 오버랩 되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딱 1주일 전으로 거슬러 같은 달 16일 일요일에,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안휘덕 친구가 고향땅 문경의 ‘만촌농원’에서 윷놀이 한마당 축제를 했던 그 날의 풍경이었다.
다들 그 어울림을 행복해 했다.
한 판 윷놀이로도 행복해 했고, 영신숲 ‘자연산 매운탕’집에서의 저녁으로도 행복해 했다.
그 일정 속에, 나는 또 다른 사연으로 행복했었다.
아주 작은 사연에서 비롯된 행복이었다.
빈대떡 한 봉지와 칼국수 한 봉지가 그 행복의 원천이었다.
빈대떡 봉지는 안휘덕 내 친구와 함께 만촌농원을 18년째 일구어 온 부인 유미순 여사께서 먹다 남은 빈대떡 쪼가리에 새로 부친 빈대떡을 보태서 싼 것이었고, 칼국수 봉지는 이날 행사에 동행하게 된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인 권강호 친구 부인 손일순 여사께서 국수 좋아하는 나를 위해 콩가루를 섞어 빚어낸 칼국수를 한 뭉텅이 담은 것이었다.
그 봉지를 받아들고 밤길을 달려 문경읍내 집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이, 그렇게도 행복할 수가 없었다.
곧 작은 사랑의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