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선’ 구절을 생각했을 때 하늘이 생각났다. 머리를 올려다보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거의 없다. 익숙하다 못해 하늘을 잊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로 별똥별을 보려고 3시간 가까이 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다. 처음으로 하늘을 유심히 쳐다보았는데 마치 우주같이 느껴졌다. 종착점이 안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나 자신이 작게만 느껴졌다. 그 이후로 하늘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낯설게 느껴졌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항상 머리맡에 있는 당연한 존재여서 바쁜 일상생활을 하느라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노을이 진 하늘을 보거나 새파란 하늘을 보고 감탄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하늘을 보면서 익숙했던 하늘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익숙하기도 하고 낯선 것이다. 노을, 일출, 흐린 하늘, 맑은 하늘, 비행기에서 보는 하늘 등 보면서 각각 볼 때의 감정이 달라지듯이 하늘 그 자체도 날마다 다르다. 하늘을 보는 관점도 사람마다 다르다. 이렇게 하늘 주체와 사람의 객체도 매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매일 낯설게 느껴진다.
첫댓글 "하늘"은 무엇일까요? 어디에서 어디부터까지를 우리는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구체적인 공간, 또는 사물로서 존재하는 것일까요? 우리 머리 위에 있다고 할 때, 과연 우리 머리 위에 있기만 한 것일까요? 그것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반대인데, 우리는 왜 그것이 늘 우리 머리 위의 어떤 특정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왜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일까요? 그러면서도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을 해보면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