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올림픽 최종엔트리가 발표 된 이후에 쓸까
아니면 그 전에 쓸까 했던
이 주제의 포스팅을
그냥 지금 끄적거리기로 했다.
마침 글 올릴 시간도 나고 해서...
덕분에, 지난번 '일본 대표팀' 관련 글을 쓸때 서두에 예고했던
'국산 플메 계보' 에 관한 글은
무한정 연기다..
암튼, 오늘은 제목에 드러난대로
조영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읊조리는 글이다...
평소에 필자가 쓰던 글들이 대부분
어느 특정 주제를 놓고
나름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가던 글이었다면
오늘은 그냥 혼자만의 주절거림이 될것이다..
바로 시작하겠다.....
조영철...
많은 이들에게
조영철은,
관심가던 유망주에서
점점 실망만 안기는,
성장이 정체되버린
한물간 유망주
혹은
측면에서 답답한 플레이를 일삼는
속터지는 윙어..
혹은
조광래 국대체제에서
오른쪽 풀백 포변용으로 희생된 선수들 중 하나...
뭐 이런 이미지들로
조영철에 대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을것이다.
많이들 알다시피,
조영철은 어린시절부터 워낙에나 유명했다.
지금은 그 89년생 라인의 선수들 중,
빠른 89인 기성용, 구자철을 포함해
김보경, 박종우, 홍정호 등등 다른 선수들이 더 유명세를 떨치는 상황이지만
불과 한 3-4년 전만 해도
이 89 세대 최고의 에이스는
단연 조영철 이었다.
물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봐야
무슨 소용있겠느냐만은
그만큼 조영철은 그냥 이대로 묻히기엔
분명 아쉬운 재능이다...
필자가 조영철을 처음 봤던건
2004년 6월 2일 수요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터키 전이 펼쳐지기 직전
오프닝 경기로 열렸던
나이키 프리미엄 대회
학성중 vs 원삼중의
결승전 이었다...
(날짜도 안잊는다..)
그날 터키와의 A매치 시작전 일찌감치 도착해서
이 중학생들의 오프닝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그날 학성중의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은 단연 눈에 띄었다.
아 참고로, 그날 결승전에서 상대로 붙은 원삼중에는
현재 인천에서 뛰는
'리오넬 준태' 박준태가 있었다..
그 당시때는 조영철, 박준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더 많이 뛰었고
또래들 중에서는 가장 눈에띄는 선수들 이었다.
그 날의 경기는 박준태가 역전골인가를 넣으면서
박준태의 원삼중이 우승을 차지했던걸로 기억한다.
양 학교의 백넘버 10번을 달고 뛰던
박준태, 조영철은 역시나 가장 활발히 날라댕겼다.
또래들로 구성된 수비수들 쯤은
맘만 먹으면 벗기고 싶은 대로 벗겨내는
그들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발재간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었다.
이 둘은 고교로 진학해서도 상당한 유명세를 떨쳤는데
안타깝게도 둘 모두 프로에 와서는 어린시절 그 유명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또래들을 상대로는 통했던 자신들의 무기들이
프로에 와서 몇단계 높은 레벨의 수비진을 상대로는
여러모로 힘에 부치니까...
무튼, 필자가 조영철을 알게 된 시간도 어느새
8년이 흘렀다..
학성중을 마치고 학성고로 올라가서도
조영철의 활약상은 계속 되었다.
예전부터 댓글들을 통해 말했다시피
지금이야 조영철이 측면에서 주로 뛰지만
과거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었다.
뭐 사실상 2선에서부터 상대 수비들을 벗겨내고 골키퍼까지 발라내고
골을 기록하는 모습들이 수두룩 했기에..
뭐 그냥 프리롤 이라 봐도 무방했다.
모교에서의 그러한 활약은
청소년 대표팀으로도 이어졌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연령대의
유소년, 청소년 대표팀을 다 거친 조영철은
한-일 청소년 대표팀 정기전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펼쳤고,
그 덕분에 조영철의 유명세는 일본 스카우터들에게도 전해졌다.
결국 조영철은 학성고 3학년 재학 당시,
일본 j 리그 요코하마에 입단하게 된다.
그 당시때만 해도 조영철은 지금에 비해
굉장히 말랐었다.
덕분에 일본 프로무대로 넘어간 이후에는
더이상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날개로 배치가 되게 된다.
키는 180 초반 정도였지만,
아무래도 그 당시때는 웨이트가 지금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갔었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최전방에 배치되기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발재간 화려한 조영철이 프로무대에서 측면에 배치된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수 있었다.
2008년이 된 이후,
조영철은
u-19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을 했었는데,
이 무렵, 조영철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본인보다 4살 많은 85년 세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뭐 사실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단정지을수 만은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어린 나이임에도 잠재력이 상당했기에,
미래를 준비하는 일환으로 한 자리를 선사했다고도 볼수 있었으니까..)
암튼, 그렇게 조영철은 89년생 만 19세의 나이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그 당시 같은 89년생으로 출전했던 기성용 같은 경우에는
빠른 생일이라 사실상 88년생 들과 같은 학번 이기도 했고
이미 2007 u-20 월드컵 과 프로무대에서 임팩트를 선보이며
A팀에도 이름을 오르락 내리던 하던 상황이었기에
올림픽 팀 승선도 당연하다 여겼지만,
그것과는 사뭇 달랐던 조영철이 승선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당시 조영철이 얼마만큼의 잠재력을 지닌
대형 유망주 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조영철은 베이징 올림픽 1차전 카메룬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고
3차전 온두라스전에서 대량득점이 필요한 시기에 투입 되었으나,
박주영의 킬패스들을 수도 없이 날려버리며
이때부터 조영철은 어마어마한 비난을 뒤집어 쓰게 된다.
'움직임은 좋으나, 마무리가 한심한 선수..' 정도로 낙인 찍힌다.
근데 사실 그 부분은, 어쩌면 이미 예고된 재앙이라고도 볼수 있었다.
중-고교 시절 조영철이 골을 넣던 패턴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개인기로 드리블 치면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골키퍼 까지 제끼고 골을 넣던가
아니면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넣는 스타일의 득점들이 거의 대부분 이었다.
따라서 굳이 강한 슛팅을 구사한다던가, 따로 슛팅력을 연마 하지 않아도
그냥 맘먹은 대로 골문앞까지 돌진하면서,
앞에보이는 상대방들은 다 제끼고 골문을 여는것이 대부분이었기에
조영철은 슛팅력 보다는 본인의 발재간 연마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사실 이청용이 가진 최대 단점을 이른바 '소녀슛' 으로 지적받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과거 조영철도 마찬가지 였다.
지금이야 조영철이 웨이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덕분에
과거에 비해, 몸이 탄탄해지고 바디밸런스도 좋아졌지만
10대 후반무렵의 조영철은 지금보다 훨씬 말랐어서
슛팅의 파워도 약했고,
또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굳이 강력한 슛팅을 구사하지 않아도
본인이 가진 개인기로 수비 벗겨내고 가볍게 인사이드로 밀어넣는것 만으로도
각종 득점왕이란 득점왕은 어린시절에 다 휩쓸고 다녔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굳이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어쪄먼 사실상 이미 예고되었던 재앙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온두라스 전에서 그대로 터져버린것이다.
그날 조영철은 뒷공간을 침투하는 훌륭한 움직임을 가져가주면서
박주영의 킬패스를 제대로 받아먹으며
문전앞 1:1 찬스를 여러번 맞았다.
그리고 그상황에서 조영철은
그가 평소 하던대로
인사이드로 감아차던가 가볍게 밀어넣는 슛팅들을 시도했는데
매가리 없는 슛팅들은 때리는 족족 골키퍼에 걸렸다.
조영철이 어린시절 하던대로 해서는
성인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수 있음을 느꼈던
첫번째 예시라고 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희망과 아쉬움을 모두 남겼던
조영철의 베이징 올림픽은 그렇게 끝이 났고
이제 본인 또래들과 어우러지는
2008 u-19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조영철은 u20 월드컵 출전티켓이 걸려있던
8강 한일전에서 본인 주특기 대로 시종일관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일본을 털어버리는데 앞장서며
한국 청대에게 u20 월드컵 출전권을 선사하지만
그 경기에서도 역시나 조영철이 가진 동전의 양면은 여실히 드러난다.
화려한 발재간은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데는 요긴하지만
동료에게 내줄줄 모르고 자꾸만 혼자하려 들고,
비교적 단순한 그의 패턴은
좀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아무것도 못하고 클로킹 당할수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그대회에서 조영철은, 일본을 이기고 올라갔던
우즈벡 과의 4강전에서는
일본전 만큼의 임팩트를 보이지 못하면서
조영철은 전형적인 '양학용' 선수다 라는 혹평 또한 듣게 된다.
전부다 맞는 말이었다.
중-고교 시절이야 본인이 마음먹은대로 다 할수 있었다지만
좀만 상대가 거세게 들러붙고
피지컬이 강하면
조영철은 아무것도 못하고 막히고 말았다.
그러한 조영철이 가진 동전의 양면은,
다음해인 2009년에도 이어진다.
2009 u-20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수원컵 대회,
한일전에서 조영철은 또다시 맹활약을 펼친다.
맘먹은 대로 일본수비진을 유린했다.
허나 역시나 또 문전앞에서 아쉬운 슛팅력을 보이며 득점은 올리지 못한다.
물론 화려한 발재간으로 일본 수비진을 털어버린 덕분에
수원컵 mvp는 조영철의 차지가 되지만
u-20 월드컵에서 드리워질 그림자는 서서히 예고 되고 있었다.
조영철은 u-20 월드컵 1차전 카메룬전에서 선발출장 한다.
그때만해도 그 연령대 공격진의 한자리는 무조건 조영철의 것이었다.
경기시작하자마자 조영철은 골대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특유의 단순한 패턴은 상대수비에 읽히며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측면에서 고립되었다.
그렇게 u20 팀은 카메룬에게 완패를 당했고,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어린선수들은 엄청난 욕들을 들어 먹는다.
그렇게 홍명보 감독은 2차전 부터
조영철, 이승렬 등의 기존 주전선수들을 전부다 백업으로 착출시키고
대신 김민우, 서정진이 선발로 올라온 덕분에
김보경까지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암울한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그렇게 굳건할줄만 알았던, 에이스 조영철의 자리는
흔들리게 된다.
2010년 들어서면서 조영철은
몇년간 꾸준히 노력해왔던
피지컬이 완성단계에 접어든다.
꾸준한 웨이트 덕분에
몸이 불어났고, 그덕분에 어느 정도의 몸싸움도 할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조영철은 74-5 kg 정도 까지 몸을 불렸다.
그리고 우측면에서 자주 고립되던 조영철이
소속팀에서 왼쪽측면으로 위치를 옮겨가면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득점을 만드는 상황이 많아졌고,
조영철은 2010 시즌 한때
J리그 득점 공동 선두까지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무렵,
조영철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승선하여 데뷔전을 치루기도 한다.
사실 조영철은 그간 비교적
A팀과 올림픽 팀에서
생각보다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던 선수중 하나다.
나올때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던점을 돌이켜 본다면
분명 많은 기회라고 할수 있다.
허나 A팀이건 올림픽 팀이건
조영철은 우측면에 주로 배치가 되었다.
(조광래 감독이 조영철을 우측풀백에 배치시켰던 것은
뭐 그분이 그토록 원하던 변형쓰리백을 구사하기 위함의 일환이었기에..
그부분은 크게 지적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당시 우측풀백으로 나왔던 A매치 경기에서 조영철은
생각보다는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한다. 풀백자리를 난생처음 본거치고는..
그리고 어차피 우측면 공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배치였으니까...)
암튼, 그 무렵 일본무대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후
살아난 조영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필자는 그당시 조영철에 관한 이야기를 쓸때마다
올림픽 팀에서도 조영철을
왼쪽에 기용하면 달라질것이다 라는 주장들을 계속 펼쳤었다.
문제는,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이 증명됐던게 바로
지난해 11월, 사우디 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전이었다.
사실, 필자는 조영철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있다.
뭐 번번히 대표팀 경기들에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고,
내재되어있던 그의 약점들이
프로에 올라와 하나둘씩 수면위로 터져올라오면서
기대에 턱없이 부족한 성장을 보여준것도 맞다.
허나, 분명 어릴때부터 상당한 재능의 선수였기에..
조금만 환경을 바꿔주면
그가 분명 다시 살아날거라고 꾸준히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믿음에 상당히 큰 금이 간게 바로
지난해 11월 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 전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경기다...)
그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드디어
조영철을 왼쪽 측면에 배치시킨다.
그간 우측면에서 고립되던 조영철을
왼쪽에 배치시키면, J리그에서 입증된 사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맞을것이다 라고 외쳐되던
필자 였기에
그날의 조영철 위치이동은
오랜숙원이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경기가 시작된후
그것은 완전히 산산조각 나고 만다.
물론 그날의 경기는 조영철의 pk 결승골 덕분에
한국 올림픽팀이 역시차를 딛고 귀중한 승점 3점을 거머쥐며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낸 경기였다.
허나 왼쪽측면으로 이동한 조영철은
우측면에서 뛰던때랑 별반 차이 없는 답답한 모습을 되풀이 하고 만다.
더구나 그 전 경기는 뛰지않고
사우디 전만 뛰었던 조영철이기에..
그에게는 역시차 따위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과 똑같은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조영철을 보고서
이루 말할수 없는 상당한 실망을 느꼈다.
주변에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조영철은 안된다 라는 이야기들을 쏟아 낼때도,
그래도 재능있는 선수기에
분명 다시 살아날거라고 쉴드를 쳐대던
필자였기에,
사우디전 왼쪽측면에 배치됐던 조영철의 한심스런 경기력은
어머어마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그 경기가 끝난후, 조영철은 더이상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이름이 돼버렸다.
더구나 5시즌이나 보낸 일본무대 생활을 접고,
유럽으로 진출할거라 예상했던 조영철이
이번시즌을 앞두고 오미야로 팀을 옮기며
그대로 일본무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더더욱 그에대한 기대는 접는게 맞음을 느껴야만 했다.
물론, 가고싶다고 다 가는게 유럽진출은 아니지만,
조영철에게도 오퍼가 있었음을 듣고 나서는
더더욱 실망했다..
얼마나 더 머물러 있을것이가...
그로부터 6개월의 시간이 또흘러
바야흐로 이 세대의 마지막 종착역인
2012 런던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그 '최종엔트리'도 곧 발표가 되게 된다.
최종엔트리를 예상하는 많은이들의 머릿속에
'조영철' 이라는 이름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본인보다 4살많은 형들 틈바구니 속에 들어가
본선무대를 누볐던 조영철은
정작 본인 또래들이 주축이 되는
런던 올림픽에서는 출전을 장담할수 없게 되었다.
앞서 말한대로,
그간 조영철은 제법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 중에 하나였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조영철은 주전으로 뛰었었다.
홍명보 감독이 과거에
본인이 쭉 함께했던 선수들만 중용한다던 비난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이 조영철의 꾸준한 기용이 그 원인 중 하나였다.
물론, 조영철이 나갈때마다 잘했다면, 그런 비난여론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기 때문이지..
허나 런던 무대를 코앞에둔 현시점에서,
조영철의 승선 가능성은 확률히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허나, 참으로 우습게도
지난해 연말을 끝으로, 그에 대한 기대를 이제는 접어야겠다던
필자의 머릿속에
런던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또다시 '조영철'의 이름석자가
얼마전 부터 아른거린다.
더구나, 최근 일본 무대에서 조영철이
측면이 아닌
쉐도우로 배치되면서
과거 고교시절처럼 중앙쪽에서 뛴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조영철이 올림픽 팀에서 측면 자원이 아닌,
쉐도우 자원으로 어떻게 한자리 노려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확률 낮은 생각들이 떠올라 버리고..
'더구나, 올림픽팀에서 쉐도우 한자리를 먹을확률이 농후했던
백성동이 부상을 당했다니..;;;'
ㅎㅎ;;;
물론 많은이들의 공감을 못 얻을 이야기들이다.
설령 조영철이 최종엔트리에 들어간다라고 하더라도
아마 많은 여론의 뭇매를 맞게될
홍명보 감독을 떠올린다면..
분명 조영철 카드는
끄집어내기 보다는
집어넣는것이 어쩌면 맞는것일수도 있겠다.
암튼, 오늘 이 긴 끄적거림의
마무리는 이말을 하고 싶어서다.
10대 시절, 당대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가
정작 성장해야할 20대 초반무렵에는
다소간 주춤했던 이들은 그 전에도 또 있었다.
대표적인게 바로 이동국과 박주영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10대 후반시절
온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정도로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던 유망주들 이었다.
허나 이동국은, 혹사와 슬럼프가 겹쳐버리며
결국 지금 조영철과 같은 나이였던
만23세 당시의 2002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여
쓴잔을 들이킨다.
허나 그 이후, 군입대와 동시에 완전히 갱생하며
이동국은 다시 부활했고,
결국 오늘날까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10대 후반시절 온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박주영은
그 이후 독일월드컵 까지도 자리를 굳건히 했지만.
그 이후 소속팀에서 이장수 감독과의 마찰로 인해
벤치에 앉게되는 시간도 생겨버리고,
거기에 언론에서의 쥐고 흔들어댐이 겹치면서
독일월드컵이 끝난후
1년여정도 슬럼프를 겪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2007 아시안컵에서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도 제외된다.
군문제 이야기로 시끌시끌한 최근 이 시기를 제외하고,
박주영 축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바로 그 20대 초반 시기였던걸로 기억한다.
허나 그 이후 프랑스 이적이 성사되며
지긋지긋한 국내언론의 굴레에서 벗어난 박주영은
부활했고
결국 남아공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전방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게 된다.
조영철이 이동국, 박주영 처럼
슬럼프를 딛고 다시 살아나느냐
아니면
어린시절 화려했으나
끝내 주저앉아버리며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하는가는
조영철 하기에 달려있다.
물론, 조영철이 현재 상황에
그냥 안주만 하고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조영철은 자기 발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 중 하나다.
위에서 언급했던 부분처럼,
조영철은 과거 마른 몸으로 인해
몸싸움이 전혀안되고 픽픽 쓰러져버리는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프로에 올라간 후 긴시간동안 웨이트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결국 지금의 조영철은 과거에 비해
바디밸런스와 피지컬이 상당히 많이 향상되었다.
덕분에 지금은 몸싸움도 충분히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일본무대에서의 적응을 위해
일본어도 열심히 익혔고,
지금은 일본어 또한 능숙하게 할줄 알게된 조영철이다.
물론 일본무대에서 뛰는 시간이 어느덧 5년이나 되어버리면서
겉으로 보기엔 그저
고액 연봉을 받으며, 비교적 뛰기 편한 일본무대에 안주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조영철은 지난 5년간 자신의 발전을 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이제는 더 큰무대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사실 뛰는 포지션과 관련된 문제는,
측면 포지션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답답했기에
더이상 실마리가 안보이고...
그나마 남은건 이제
과거 원래 뛰던 중앙 공격쪽 자리중 하나인
쉐도우로 고정이 되는것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피지컬이 좋아지긴 했다만,
아무래도 제공권이 뛰어난 스타일은 또 아니기에
최전방 자리에 서는것은 무리가 있고,
(물론 제로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 추세를 보고 있자면
최전방 자리도 가능성이 없는것만은 아니다.)
무튼, 조영철이 그나마 앞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쉐도우 위치에서 뭔가 실마리를 보여주는 모습일것이다.
원래 과거에도 중앙 공격 자리에서 뛰던 선수니까...
근데 만약, 쉐도우 자리에서도 영 안된다고 한다면,
답은 없어 보인다...;;
(조광래 감독처럼 공격형 풀백으로 내려버리지 않는한은...)
이제 만 23세의 조영철의 축구인생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10대시절 그 누구보다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조영철의 20대 초반 몇년은
그가 누린 기회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실망을 안긴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그를 지지하던 이들 또한
많이들 등을 돌렸다.
허나, 그가 지금 이 난국을 극복하고
다시 본인이 가진 천재성을 살려낸다면..
그는 분명 태극마크를 되찾을수 있다.
무튼, 필자의 바람대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조영철은
20대 초반의 조영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12년의 조영철은
본인의 엔트리 한자리를 장담할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2014년의 조영철은 어떻게 되어있을런지
그의 2년후가 궁금하다.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ㅎ 혹시 요즘 폼은 어떤지 아시나요? 골도 꽤넣는거같던데
도박을 걸기엔 올림픽이라는 병역이라는 엄청난 혜택이 걸린 대회가 너무 크네여...
어릴적부터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커나가던 기대하건 선수엿는데요즘엔 ㅠㅠ 세컨스트라이커로 성장햇으면 좋겟음
아 전 그리고 플메계보 기대중인데 언제 써주실거예요
또 김영근선수도 잘아시면 알려주세요ㅠㅠ 제2의고종수라고해서 청대엿나? 안튼 기대중인데 일본가서...
언제나 주휘민님 글 흥미롭게 읽고있습니다ㅎ 조영철은 카가와같은 역할이 어울리려나요?? 공격 풀어나가는 센스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드리블이야 검증이 된만큼 센스와 시야가 박주영,이청용급이 된다면 충분히 쉐도우로서 카가와만큼 해줄수도 있을꺼 같은데 말입니다...
잘읽었습니다..///근데조영철은 본인이너무일본생활에길들여진듯한느낌 게임나올때마다미안하지만 답답하단느낌을지울수가없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후자쪽으로 가는것이 유병수만의 메리트를 부각시킬수 있는 방법이라 여겨지는데, 문제는 사우디로 진출한 이후 과거와는 스타일이 좀 달라졌습니다.. 전보다 더 폭넓게 움직이려 하더군요... 반면 문전앞에서 쉬운찬스를 놓치는 경우들은 과거보다 늘어났고...
저는 크게 기대가 안되네요... 단순한 패턴이지만 스피드로 고교무대를 평정한 선수는 시간이 흐른다고 달라지는 확률이 적다고 봅니다...
조영철 선수 팀에서 측면,쉐도 옮겨가면서 뛰는 모습 보면 나쁘지 않은데.. 아니 나쁘지 않은 경기가 있어도 욕을 먹더라구요......
그냥 제2리그용인것 같네요 애초부터 케이리그에서 성장했다면 발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제2리그간거는 본인 성장에 별로 도움이 됐다고는 생각되지않네요
유럽 오퍼있었음에도 잔류했다는 소식듣고..기대접었음
갠적으로 조영철 행보 보면서 느낀건 너무 일본을 좋아하는거 같아서 별로..= =;;
너무나 애정어린글 잘봤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좋은글이라니요...
조영철 선수에 대한 글쓴이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네요.
저는 조선수 풀경기 본 것은 각급 년령대 국대에서 뿐입니다.
일본 무대에서는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마지막으로 본 조영철의 모습 그대로라면 올대가 아니라 K리그 중상위팀 주전이 될 수준은 되는지 의심스럽더군요.
현재 K리그 중상위팀의 주전급 윙어,포워드 자원의 국내선수 혹은 외국인선수들
조영철 선수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답은 이미 나와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더 성장해서 국대 한자리 꿰차고 승승장구 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현재로서는...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