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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3일 오후
코벤트리의 구단주 사무실
"형님, 안녕하셨습니까?"
"나야 잘 지냈지. 긴히 할 말이란 게 뭔가?"
"제가 영입할 선수가 정해졌습니다. 2명을 영입 할 것인데 한명은 임대 후 영입, 한 명은 자유계약입니다."
"자네가 생각한 선수들이니 괜찮겠지?"
"자신 있습니다. 다만, 이적협상 때문에 뵙자고 한 것입니다."
"이적협상이라.. 내가 나서야 하나?? "
"어차피 선수도 제가 확인하고 직접 설득해야 할 듯해서... 앞으로 약 3일간 불가리아에 갈 생각입니다."
"그러면 자네가 하면되겠구만.."
"세부 협상 같은 부분은 제가 가서 직접 하면 되는데 일단 모양새를 맞추기 위해서 공식적으로 상대구단이 CSKA소피아에 형님께서 직접 팩스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음... CSKA소피아라... 우리보다 큰 구단인데 괜찮겠나? 허락은 해줄까?"
"일단 그쪽에서도 유망주이니.. 적당히 협상하고 이적료를 조금 더 주고 인센티브 좀 포함하면 될 듯합니다."
"자네 얼마 정도 쓸 생각인가?"
"전 10억으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10억?!!!!!!!! 자네가 쓸 수 있는 예산 전부를 쓸 생각인가?"
"이 선수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인가??? 흠... 자네가 감독이니 뭐라 할 생각은 없고.."
"아마 보시면 놀랄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자신 있는 선수라니 기대 되는구먼... 내가 일단 공식성명서를 CSKA소피아 쪽으로 보내고, 있다가 전화로 답을 주겠네..."
"그러면, 전 받는 즉시 떠나겠습니다. 다음 경기 2~3일 전까지는 돌아와야 하니까요.."
"그럼 나중에 보게나."
"아, 그리고 구단 사무원 중 한명 비서로 데려갈게요"
"그러게. 이것저것 처리할 사무일도 많을테니.."
2014년 2월 23일 밤
성현우의 집
"아, 형님이 좀 늦으시네.."
내일 아침에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약간 형님이 늦으시는 듯하다. 하긴, 이적이라는 게 뚝딱 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제임스, 나 랜슨일세.."
"아, 형님. 어떻게 됐나요?"
"그쪽도 협상해볼 의사가 있나봐. 일단 협상테이블은 차려졌네."
"아, 감사합니다. 형님"
"그럼, 잘해보게."
"알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탁
"이제 됐나... 스칼렛한테 연락해야겠네.."
스칼렛을 데려갈 생각이었다. 항상 수고만 끼치는 것도 있고, 사실 생판 모르는 사람과 가는 것보다는 스칼렛과 가는 게 편하다. 그리고 스칼렛은 경영학을 전공해서 협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석이조라고 일도하고 살짝 놀기도 하고 괜찮은 선택일 것 같았다.
띠띠띠~ 띠띠띠띠~ 띠띠띠띠~
"여보세요?"
"스칼렛, 나 제임스야."
"불가리아로 가게 된 거야?"
"그 쪽에서도 협상할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꺄악~ 그러면, 나 불가리아 가게 되는 거네??"
"응.. 근데 뭐가 그렇게 좋냐??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ㅋ"
"당연히 좋지! 놀러 가는 건 아니더라도 불가리아 여행 공짜로 하게 생긴건데!!"
"그렇게 좋으면 내일 늦지 말고 나와라. 아침 일찍 가야하니까"
"너나 늦지 마세요. 그럼 내일 봐~"
"그래, 내일 보자."
2014년 2월 24일 오전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Heathrow Airport)
"제임스!!!"
"어, 스칼렛!"
스칼렛이 손을 반갑게 흔들면서 서있었다.
"표는 챙겼지?"
"그럼~ 구단에서 일등석 2장 예매했어."
"근데, 무슨 짐이 이렇게 많냐??"
"많기는 무슨?? 가서 입을 옷하고 화장품 몇 개뿐이야.."
"어휴~ 놀러가는거 아니라고 했잖아. 일단 가자. 비행기 늦겠다."
스칼렛은 마치 관광객처럼 짐을 많이 가져왔다. 놀러가는게 아니라고 해도.. 하긴, 거의 오랜만에 휴식일 텐데.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구단에서 일하다보면 급한 일도 많고 해서 제대로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비행기 안
"제임스, 그런데 영입 하려는 선수 어떤 선수야?"
"나 따라가면서, 그것도 모르고 왔냐?"
"모를 수밖에 없지. 별로 유명한 선수도 아니고 보고서에도 그냥 괜찮은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나와 있는데."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네. 프라스카가 어떤 선수냐면... 음.. 포스트 데로시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 정도야? 엄청난가 보네.."
"나도 확신이 없었는데.. 쏜이 보내준 비디오하고 보고서 보니까 확신이 섰어. 이 선수만 잡으면 앞으로 우리 팀의 중원은 걱정안해도 된다고 생각해. 너도 가서 보면 알게 될 거야."
2014년 2월 24일 밤
소피아의 센트럴 파크 호텔룸
"스칼렛, 이제 계획 짜자."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4시간 정도 후에 소피아에 도착했다. 소피아는 뭔가 혼합된 듯 한게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도 주었지만, 그래도 멋진 도시였다. 공항에서 호텔로 와서 짐을 풀고서 이것저것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밤이었다.
"그래. 계획 짜자. 조금이라도 놀려면 계획을 잘 짜야지 ㅎ"
"놀 생각밖에 없지.. 에휴~ 나도 노는 게 좋으니까 빨리 마무리하자."
"얼마나 머무를 생각이야?"
"일단 영입을 확정지어야 떠나는데.... 3월 1일이 경기일이니까.. 2월 27~28에는 돌아가야지. 그래야, 전력도 분석하지."
"그러면 앞으로 길어야 3일에서 4일정도네... 그쪽 구단과 협상은 언제 하기로 했어??"
"그쪽에서 내일 오후에 보자고 했어. 일단, 내일은 그쪽 감독하고 단장하고 이야기해서, 이적을 허락을 받아야겠지?"
"근데, 허락을 받더라도 그 선수가 올까?" 여기에 있으면 그래도 챔스에도 종종 나가는데?"
"어차피 여기서 후보신세 니까, 잘만 구슬리면 올 거라고 생각해. 일단, 내일 소피아 측한테서 이적을 허락받고 선수랑 만나봐야지."
"그러면, 잘만하면 이틀 만에 계약 끝낼 수도 있겠네?"
"그럴지도.. 근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죽어가는 소리하지 말고, 무조건 이틀 안에 끝내! 그래야, 하루정도는 놀거 아니야 ㅋ"
"됐어. 넌 내일 소피아 측과 협상할 때만 동행해. 선수 설득하고 하는 건 내가 할 테니까. 조금이라도 쉬고 싶을 거 아니야."
"호의는 고맙지만 됐네요. 나도 일단은 일하러 온 거니까, 내 걱정 마시고 계약이나 확실히 하자고."
"뭐... 그렇게 말하면 됐고. 일단,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자."
2014년 2월 25일 오후
CSKA소피아 사무실
여기는 CSKA 소피아의 응접실 같은 곳이다. 아마 여기서 계약을 할 것 같았다.
군인계통 쪽이다 보니, 구단자체가 약간 무서웠다. 건물 들어오면서 그 위엄에 약간씩 쫄았다. 스칼렛도 속이 타는지 계속 물만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긴장감 풀어. 보는 내가 다 긴장된다."
"긴장 안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
스칼렛과 긴장을 풀기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밖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 셋이 들어왔다. 하나는 비서로 보이는 여자였고, 나머지 둘은 내가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 소피아의 단장과 감독이었다.
"아, 오래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저희도 방금 왔습니다. 전 코벤트리의 감독 제임스 성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비서인 스칼렛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스칼렛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CSKA소피아의 감독 플라멘 마르코브입니다."
"여자 분이 미인이시네요. ㅎㅎ 저는 CSKA소피아의 단장 알렉산더 토도로브입니다."
감독과 단장 모두 꽤 무서운 인상이었다. 생각보다 협상이 힘들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직접 오시다니 의외네요. 아직 시즌 중 아니신가요?"
"아, 그게.. 저희 팀에 아직 단장분이 안 계셔서... 스카우트한테 계약협상을 맡기려했으나, 빨리 끝냈으면 해서.. 제가 오게 됐습니다."
"후후, 그렇군요..."
저 '너넨 허접해'라고 말하는 듯한 저 표정. 상당히 재수가 없었다.
"저희가 좀 바빠서 그러는데, 잡담은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
"바쁘시다면야 빨리 협상을 마치도록 하죠.. 근데, 현재 이적시장이 지났는데, 왜 벌써부터 영입을 하려고 하시나요?"
"그 점 때문에 조금은 다른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다른 방법이라면??"
"저희는 프라스카 선수를 당장 다음 경기부터 출전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적시장이 지났기 때문에, 다음 이적시장이 열려야만 프라스카의 이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방법은 2가지. 임대 후 이적을 당장 하는 방법이고, 다른 방법은 그 쪽에서 프라스카를 방출하고, 저희가 곧바로 FA상태의 프라스카를 영입하는 방법입니다."
"푸하하하. 그런 어이없는 방식의 계약을 할 것 같나요?"
내가 어이가 없었다. 협상하는 자리에서 저딴 식의 태도와 웃음이라니.. 저게 정상적인 태도인가? 대놓고 우리를 무시하는 게 틀림없었다.
"프라스카가 그 정도로 끌리나요? 다른 선수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있던 마르코브감독이 입을 열었다.
"제가 가장 원하는 형태의 선수가 프라스카입니다. 그 외의 것은 말해드릴수가 없네요."
"흠... 그러면 두 번째 방법으로 하도록 하죠. 그 대신 방출시의 보상금은 그쪽에서 주셔야합니다?"
"보상금과 함께 약간의 이적료도 더 드리겠습니다. 보상금은 어느 정도인가요?"
"보상금은 5억. 이적료까지 포함해서 약 15억 정도를 줬으면 좋겠군요."
말도 안됐다. 보상금이 5억 이라니.. 내가 보상금도 계산 안 해봤을 호구로 보이는가 보다.
화가 났지만 최대한 참았다. 하지만, 약간은 공격적인 어조로 따졌다.
"약간 억지 아닌가요? 프라스카의 연봉과 계약이 어떻게 보상금이 5억까지 나옵니까?
그리고 이적료도 바가지를 씌우시는군요. 여기가 무슨 길바닥 시장입니까?"
"바가지라니요?? 말씀이 좀 심하시군요. 저희는 프라스카의 가치를 그저 그대로 평가한 것뿐입니다."
"프라스카가 훌륭한 재목감이기는 하지만, 15억은 저희측은 드릴 수 없습니다. 10억 딱 그이상도 그이하도 안됩니다."
"허, 10억이라뇨.. 보상금을 빼면 5억 밖에 안 되는데, 그게 프라스카의 가치가 고작 그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보상금이 5억이 아닐 텐데요..... 그런 식으로 나오시면 쓰십니까? 저희가 그것도 안 알아봤을 정도로 호구로 보이시나요? 프라스카의 주급이 약 200만원이고, 앞으로 남은 계약기간은 약 2년 4개월 정도니까. 남은 연봉을 모두 주고 약간의 +를 해도 3억이 안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면, 7억 몇천 정도의 이적료를 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흠.........."
내가 파악한 정보를 통해 말하자, 단장은 할 말을 잃었다. 내가 감독이 처음이라고 협상할 때 바가지 씌우기 쉬운 빙다리 핫바지로 보였나 보다.
"저희는 10억. 그 이상은 드릴 수 없습니다. 괜찮은 제안일 텐데요?"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말씀드리죠. 한 30분정도만 쉬도록 하죠..
30분 후
"좋습니다. 10억에 계약을 하도록 하죠. 다만, 프라스카를 설득하는 것은 그쪽에서 하도록 하시죠. 프라스카의 합의를 얻으시면 그 때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죠."
"하하, 좋은 선택이십니다. 그럼, 저희는 먼저 가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2월 25일 밤
소피아의 센트럴 파크 호텔 식당
"휴~ 구단 측과의 협상은 잘 된 거 같네."
"제임스, 쫌 하던데?? 아주 그 노친네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ㅎㅎㅎ"
"내가 쫌 하긴 하지. 근데 문제는 프라스카네... 소피아내에서도 꽤 기대하던 선수라서 쉽사리 이적하려 하지 않을 텐데..."
"그거야 니가 알아서 해야지 ㅋㅋ. 내가 미인계라도 써볼까? 아주 한 방에 넘어올 텐데"
"한방은 무슨, 미인이 해야 미인계지."
"헐, 나 정도면 미인이지."
"미인은 자기 입으로 미인이라고 안할걸?? 헛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먹자. 내일 일찍부터 프라스카 만나봐야지."
"네, 네 알겠습니다요. 감독님"
2014년 2월 26일 오전
CSKA소피아의 훈련장
아침부터 나는 프라스카를 위해서 훈련장에 찾았다. 아직 훈련은 시작된 것 같지 않았다.
여러 선수 중에서 유난히도 눈에 띄는 빨강 머리의 선수가 있었다. 나는 프라스카에게 다가갔다.
"프라스카선수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코벤트리의 감독 제임스 성이라고 합니다."
"아, 그 감독님이시군요. 저를 데려가고 싶다고 하신.."
"네, 꼭 같은 팀에서 플레이했으면 합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덜 무서웠다. 머리를 내리고 한쪽 눈을 치켜뜬 모습은 엄청 무섭더니만..
"그런데 전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1~2년이면 저도 주전이 될 것 같으니까요. 제가 챔스를 출전할 수도 있는 팀을 놔두고 미쳤다고, 잉글랜드 리그1의 팀으로 갈 것 같나요?"
"흠.... 그럼, 전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지요. 앞으로 5년 이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풋, 전 그런 허세에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제가 허세로 말하는 것 같나요?"
절대로 허세 따위는 아니었다. 난 자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권에 올라간다고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최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쉽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까지는 5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전 우리 팀에게는 그만한 잠재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그 미래에 프라스카선수, 바로 당신이 그 주역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훗.. 이거 재미있는 사람이시군요. 하하하"
"비웃어도 할 수 없지만, 전 절대로 허세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가 그리 웃긴지 프라스카는 연신 웃음만 터뜨렸다.
"하하하, 나 죽어. 아, 감독님 마음에 드네요."
"마음에 든다니 다행입니다만, 전 매가 아닙니다."
"하하, 저도 매 아닙니다. 있다가 훈련 끝나고 저녁밥이나 한번 먹죠."
'아자! 일단 어느 정도 됐군.'
"좋습니다. 저야 그런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어디서 뵐까요?"
"시내에 제가 즐겨 먹는 음식점이 있어요. 아마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 여기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아, 알겠습니다. 근데, 제 비서도 동석해도 괜찮을까요?"
"아, 괜찮습니다. 편하실 대로 하세요. 그럼 전 훈련을 해야 해서. 이만!"
재미있는 친구였다. 비디오에서 봤을 때는 한 마리의 사자 같은 느낌이었지만, 필드 밖에서 보니 잘 웃는 웃기는 친구였다.
"재미있어. 어쨌든 약속은 잡았다. 이제, 좀만 더하면 되겠어."
2014년 2월 26일 저녁
소피아시내 음식점
"여기에요~ 감독님!"
"아, 저기 있네. 스칼렛 따라와."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웃기는 감독님"
"웃기는 감독님이라뇨. 전 웃기지 않은데요?"
"아니에요. 전 그렇게 웃긴 감독님 처음 봤습니다. ㅎㅎ"
"뭔 짓을 한거야??"
"아무 짓도 안했어. 그냥 포부 좀 밝히니까 웃던데?"
"에휴~ 니가 삽질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옆에 같이 오신 아리따운 마드모아젤은 누구신가요?"
"제 비서인 스칼렛입니다."
"ㅎㅎ 처음 뵙겠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라고 해요."
"아, 전 다비드 프라스카라고 합니다. 레이디 스칼렛"
버터기운이 쫙나는 놈이다. 좀 많이 고차원적인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들이 연속으로 쫙 나왔다. 생각보다 불가리아음식도 괜찮았다.
음식을 먹으면서 프라스카와 함께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했다.
"제임스 감독님은 요즘 감독하기 힘드시지 않은가요?"
"생각보다 힘들기는 하더군요. 성적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아직 경기전날에는 잠도 잘 못자네요."
"그러신 분이 아까 같은 발언을??"
"뭐, 힘들다고 못할게 아니니까요. 힘들어도 보람도 있고, 아직 2경기 밖에 안했지만, 꽤 자신감도 붙어 있습니다."
"고작 2경기 하시고, 너무 감독이라는 직업을 과소평가하시는 거 아니신가요??"
"저도 제가 완성형 감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5년 내에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할지도 모르죠... 다만, 앞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것은 언제나 불가능을 능가 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 대단하신 신념이시군요. 좋습니다. 코벤트리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소피아는 불가리아에서 1~2위를 다투는 팀이라서 약간 시시한 것도 있고,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아!!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럼, 당장 계약을 하도록 하죠..?"
"계약은 지금 하겠는데, 앞으로 10일정도의 여유를 주셨으면 합니다. 여기 생활도 정리하고 부모님도 뵙고 와야 할 것 같네요."
이제 19살의 나이답게 진취적이었다. 도전이라는 것은 말로는 쉬워도 실제로는 절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젊은이의 패기인지 오기인지는 몰라도 절대로 프라스카의 도전을 실패로 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프라스카와의 계약을 마친 후 내일 구단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
이제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일 하루정도 쉰후 내일 모레 쯤에 코벤트리로 돌아 갈 생각이었다.
2014년 2월 27일 오후
불가리아의 소피아시내
"우와~ 좀 쩐다."
오전에 프라스카와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에 합류는 3월 5일쯤 할 예정이었다.
3월 8일에 있을 리그전에 데뷔를 시킬 생각이었다. 계약을 마무리한 후, 소피아시내 좀 돌아다니기로 했다. 소피아는 오묘한 도시였다. 엄청 오래된 건물도 있는 반면 최근 지어진 건물도 있고, 뭔가 다른 시대의 도시가 같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오랜만에 쉬니까 편하네.. 안 그래?"
"뭐 편하긴 하네.. 소피아도 꽤 괜찮은데?"
"제임스, 근데 진짜 자신 있는 거야? 프라스카한테 사기 치는 것처럼 되면 어쩌려고??"
"사기는 무슨.. 프라스카가 오기로 한 이상 프라스카도 이제 코벤트리의 일부라고 그 녀석 잘못도 있게 되니까 아마 상관없을걸?? ㅋㅋ"
"더럽네~ 그딴 식으로 파릇파릇한 청년을 꼬시다니.. 근데 프라스카 영입하는 거 누가 알어?"
"랜슨형님, 나, 너 아직은 이렇게 셋만 알걸??"
"선수들이 반발하지는 않을까?? 특히 포더링햄은 올해 영입했는데.."
"어차피 포더링햄도 나이가 이제 30줄이니까.. 이해 할 거야.. 3월 일정부터는 경기가 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포더링햄이 혼자 소화하기도 힘드니까.. 이해할걸??"
"그리고 요즘 선수들 불만이 쩐다며??"
"말도 마.. 죄다 이적해달라고 몰래 몰려와서 말하고 가는데, 시즌 끝나면 허락해준다고 하긴 했는데.. 마음에 안 들어... 그래서 내가 프라스카를 영입하려고 한 거야.. 한 번 제임스와 아이들 만들어봐야지 ㅋ"
"풋~ 네가 무슨 웽거급이라도 되냐??"
"두고 보라고.. 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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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회 한회 쓰기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네요 ㅠ.ㅠ
요번에는 좀 많이 오래걸렸습니다. 할아버지 제사+슬럼프
갑자기 샹크스님이나 지나수라님이 존경스럽다는 ㅠ.ㅠ
쓰면서 참 좌절 많이했습니다. 소설에서나 보던 장면들을 구현할 생각이었는데
제 필력으로는 도저히 구현 불가라는 ㅠ.ㅠ
진짜 작가는 재능이 있어야 하는듯 하네요...
이번에는 불가리아가 주무대였습니다. 프라스카의 영입이 좀 이상한 방법이긴해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등장시켰는데 막상 임대 하니 이적시장열려야 하더군요....
그래서 에딧으로 만료 후 자유계약 했습니다. 소설이랑 약간 비슷하게 했습니다.
다음편은 아마 2경기가 나갈듯 합니다. 리그 3, 4위인 피터보로우와 스컨도프 전입니다.
리뷰식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번 화에 나왔던 퀴즈의 답입니다.
M69는 69번 고속도로의 약자입니다. 레스터시티와 코벤트리를 이어주는 고속도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글 쓰는게 잘안되면 약간 쉬면서 하기때문에 연재시간이 약간 불규칙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늦어 질것 같으면 앞으로는 외전 식으로 해서 현재 제 FM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러 캡쳐사진을 올려 보도록 할게요 ㅠ.ㅠ
'욕은 하지마라' ㅋ ㅋ 제 부탁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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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후 리플...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성현우 미쳤군요, 스칼렛 요한슨이 미녀가 아니라니 ㅋㅋㅋㅋ 전 얼른 빨강머리 데뷔를 보고 싶어요 ^^ 잘 봤습니다~^^
저두 아직 데뷔전을 못해본 ㅋ 이제 진행할려고요~~ 스포츠만화라도 다시 봐야겠군요 ㅋ 쩌는 데뷔전 만들려면 ㅋㅋㅋ
게임하는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실거 같아요.. 저두.. 한번 글을 쓰면서 해보고 싶네요....
좋은 글 솜씨와 재미요소도 많고.... 집중도 잘되서.. 읽기 좋아요.. 힘내세요..
제 글 솜씨는 안습인데 ㅠ.ㅠ 그래도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글쓰면서 하면 뭔가 제가 진짜로 저러는 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시뮬레이션 게임 이상의 뭔가가 되는듯 합니다 ㅎㅎ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재밌게바쪄염
보얀옹 말투가 귀엽네요 항상 ㅋㅋㅋ
재밋게 봤어요~ㅋㅋㅋ
감사합니다 ^.^ 좀더 재미있게 노력할게요~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