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근무하는 천안 서북구에도 뜻하지 않게 함박눈이 펑평내렸다
기온은 영상을 유지하기에 쌓이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건물 안밖과 옥상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5시무렵 건물로 들어오는
차들이 못들어오자 시설과장, 시설주임과 함께 건물 입구 경사로에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리니 다행히 차들이 원활하게 들어올수 있었다.
퇴근후 집에 돌아와 지난 토요일날 아내와 둘이서 담근 김장을 맛있게 먹고
아파트 뒷길 산책을 나가니 완전히 눈세상이었다
국경의 긴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라 했던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소설 첫구절이 생각나는
풍경이 눈앞에 펼져져 있었다. 봄날 노란 꽃봉우리를 피어내고 여름날 빨간 열매를 맺었던
산수유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가 땅에 닿을 정도로 휘어 있었고
늠름한 침엽수들도 나무전체가 휘어 버려 완전히 쓰러질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다시 뒷산 산책로에 가보니 하늘이 파랗게 개어있었고 어제 내린 눈의
피해가 고스란히 보였다. 뒷산을 내려와 그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분이 한쪽을 가리키길래
10월 초 내가 방사한 장군이가 벤치아래 눈을 피하듯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장군이는 지난 여름 어디선가 나타난 길고양이로 제대로 못먹어 비썩 마른 모습이었는데
내가 1달가량 밥을 주었더니 살도 붙었고 원기도 회복했었다
그런데 장군이가 원래 터줏대감인 대장고양이 쵸코를 사정없이 할켜버리고 다리까지
절게 만들어서 캣맘이 중성화를 권하기에 자비로 중성화수술을 하고 아파트구내에 방사했었다
그후론 더이상 쵸코하고 영역싸움을 안하는것 같아 다행이었다
오늘 회사에 출근하여 옥상에 올라와 보니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삽으로 길을 내어주고
내려왔다
첫댓글 반려 동물들이 주인 닮는다는데
해피도 감성 풍부한 그산님 닮아
다소곳이 설경에 취해있네요.
가서 해피 한번 안아주고 싶습니다.
겨울에는 물이 얼어서
길고양이들이 물을 먹지 못해 죽는다는데
그산님이 살려주신 장군이는 물있는 곳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헤도네님 반갑습니다
해피는 지난 1월초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아주 작고 예쁜 암컷고양이인데 4월에 중성화수술하고
집으로 데려와 키우다가 서울 딸네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곳에서는 오빠고양이 2마리한테 재롱피우며
아주 잘지냅니다. 장군이는 아주 강인하여 어디내놔도
살아갈수 있을겁니다
10년생 오빠 머쉬와 청밖풍경바라보는 해피올립니다
살 맛 나는 겨울 풍경입니다.
첫눈이 왔다고,
퇴근 후에 아내와 뒷산 산책로를 함께하고,
중성화 수술을 해준 장군이를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젊은 이 못지 않는 부부 금슬과
길고양이 마져도 챙겨주며,
함께하는 그산님의 소확행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흐릅니다.^^
마음 따뜻한 글에 함께 행복해 지네요.
방장님 반갑습니다
저녁 산책할때마다 장군이를 찾아보는데
이곳저곳에서 혼자 잘노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장군이집에서 터주대감 쵸코가 있는 모습도 있어
이젠 둘이 잘지내는 것 같습니다
별로 다정한 부부는 아니지만 아내와 함께
다니는게 제일 편합니다
눈내리는 날의 따뜻한 풍경과
장군이 이야기에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장군이 중성화 수술 비용을
자비로 하신 이야기도 감동이고요.
눈구경하는 해피의 사진도
넘 예쁘고요.
마음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베리아님 반갑습니다
어제 아침출근길 도로가운데 하얀 눈뭉치 같은게 있어
자세히 보니 아기고양이의 사체입니다
길고양이의 삶들은 칼날위의 삶처럼
늘 죽음과 가까이 있어서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동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따스한 겨울보내시기 바랍니다
함박눈이 왔군요.
사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눈을 바라보는 해피는 무슨 생각을
히고 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그산님의 사는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
아네스님 사시는 곳에도 함박눈이 내렸는지요
한국은 기상관측이후 11월 최대 폭설이라고 합니다
해피는 창밖의 풍경을 아주 좋아합니다
지난 1월초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아기고양이 해피는
참 이쁘고 영리해서도 오빠고양이들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잘지내고 있습니다. 사진은 1월초 처음 발견했을때 모습입니다
곳곳에 첫눈 풍경이 올라와 반가운 마음으로 고국의 첫눈을 즐깁니다.
물론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장군이의 눈 피하는 모습이 지혜롭게 보이다가 애처롭게 보이다가 합니다. ㅎ
마음자리님 반갑습니다
계시는곳은 눈이 귀한곳이라 생각되는데
이곳은 첫눈부터 폭설이 내려 여기저기 설경이 펼쳐지고
사고도 많이 난것 같습니다
길고양이들에 관심을 갖다보니 그들이 참 영리하고
지능이 높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부지가 크고 지상에 차도 없으며 뒷산이 인접하기에
비교적 안전하고 장군이는 워낙 강인하기에 잘견뎌낼거라 봅니다
오늘아침 눈밭에 장군이입니다
재미있네요.
그래도 설해는 없었던 모양이군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우리집 산책로 나무들이 눈을 못이겨 가지가 휘었는데
활엽수는 스스로 복원됐지만 편백나무는 뿌리채 뽑혔습니다
눈내리는 모습은 우리 모두를 설레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어제 첫눈 내리던 날 눈길을 걸었습니다.
푸른비님 반갑습니다
첫눈이 오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이는것 같습니다
첫눈오던날 만나자던 약속도 생각나고
홀로 눈덮인 길을 저벅저벅 걸어가면 아주 상쾌합니다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MLfbwWTFPzk?si=h5LNBBR-DYoszK5I
PLAY
풍경사진이 참 좋습니다.
눈내린 풍광은 어느곳이나 비슷해 보이네요,
단풍들것네님 반갑습니다
첫눈이 폭설이 되어 보기는 좋았지만
여기저기 나무도 뿌러지고 사고가 많았답니다
그래도 첫눈은 좋습니다
사진이 아주 압권입니다^
저런 구도와 순간을 포착하기가
쉽지않은데,
지금 또 눈이 슬슬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한컷 또 올려주세요^
마론님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천안아산은 아직 눈이 안와서
그날 찍은 사진 한장 올려드립니다
눈이 없는 겨울은 밋밋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초입부터 뿌려대는 눈에는 정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공항은 비가 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눈이 오면 모든 게 엉키고 일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 없으니 즐기라고 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엉거주춤한 기분으로 눈을 대하게 되지요 ^^
이제 완전히 은퇴하고 나면 눈을 낭만으로 바라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