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연히 만나 대박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책이란다.
이 책을 쓴 서민이라는 사람은
예전에 어떤 TV 방송에서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말을 재미있게 했던 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사람으로 아빠는 기억하고 있어.
이 사람이 책도 썼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에 대해 알아봤어.
그런데, 먼저 읽은 사람들이 극찬, 적극 추천이 있었단다.
그래서 나도 읽어볼까? 하고 생각을 했어.
예전에 방송에서의 이미지도 좋았고 말이야.
책을 펴는 순간 빵터졌단다.
머리말만 읽어도 이 사람은 말 뿐만 아니라 글도 재미있게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지은이는 직접 인터넷 서점에서 기생충에 대한 책을 검색을 한 적이 있다는구나.
그 중에 한 책의 제목이 '기생충'이라고 클릭해봤더니 충이라는 기생의 이야기였대.
아빠는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해서, 빵터졌단다.
그런데, 그 웃음은 시작에 불과했어.
책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어두컴컴한 사람의 몸 안에서 자기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회충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거나,
지구 온난화가 말라리아의 음모가 아닐까? 라고 추측하는 지은이의 상상력에 아빠도 같이 유쾌했단다.
물론 기생충에 대한 여러 정보도 주었어.
정말 많은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각각의 녀석들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려주고....
책을 읽고 나서, 걱정 많은 아빠는 손도 더 자주 씻게 될 것 같고, 먹는 것도 더 조심하게 될 것 같구나.
아빠가 이 책을 너무 재미읽게 읽어서, SNS에 추천을 했어.
밥먹으면서 읽기 좋은 책으로 말이야...^^
...
1. 기생충학
이 책의 지은이 서민 교수를 잠시 소개하자면,
서울대 의대 출신이고, 본과 4학년 때 기생충학을 선택했대.
아빠는 기생충학을 의과대학에서 하는 줄은 처음 알았어.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 기생충이 많이 줄어들면서, 기생충을 선택하는 의대생도 많이 줄었다고 하는구나.
학교에서도 기생충학 교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고...
그나마 있는 우리나라의 기생충학이 얼마나 오래갈 지 걱정을 하더라구.
기생충학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면 새로 한명을 뽑아야 하는데, 정년퇴임을 하면 대체 교수를 안뽑는대.
돈이 안되면, 줄이는 우리나라의 신자유주의 병폐는 학문에도 적용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도 우리나라 기생충학이 국제적으로는 상위권이래.
네이쳐 등 학술지에도 논문을 많이 내고,
우리나라 기생충에 대한 학술지도 유명해서
외국의 학자들이 우리나라 기생충 학술지에 글을 실어달라는 요청도 많이 한다고 그러더구나.
이런 사실들을 그동안 전혀 몰랐던거야.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직 우리에게는 기생충학이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
그럼, 기생충이란 무엇인가?
다른 생물에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동물.
그런 동물을 기생충이라고 하고, 반대로 손해보는 쪽을 숙주라고 한단다.
우리 몸 속에 기생충이 있다면 우리는 숙주가 되는거야.
대부분의 기생충은 숙주 몸 속에서 거의 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왜냐하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야.
어차피 우리나 기생충이나 삶의 목적은 생존 아니겠니.
하지만, 위험한 경우가 있대. 우리 사람의 몸이 중간숙주인 경우가 그렇대.
말라리아 같은 경우는 종주수가 모기이고, 사람은 중간숙주라서,
사람 목 속에 들어오면 사람을 빨리 죽이고 자신은 종숙주로 가려고 한다는 거지.
이런 녀석들을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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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도 보통 유성 생식을 하는데,
회충처럼 암수딴몸인 경우도 있고, 간디스토마처럼 암수한몸인 경우도 있대.
암수한몸인 경우 유전자의 다양성이 없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교차수정을 하기도 한다는구나.
기생충은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된 기생충은 3만년전 것으로 확인된 회충알이래.
하지만,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라는 게 당연한 진리라는구나.
고기생충학이란 것이 있는데,
화석 속에서도 발견한 기생충 알을 통해 당시 환경을 조사하는 학문이라는구나.
가끔 뉴스를 통해 수백년 전 미라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경우가 있잖아.
그러면 그 미라의 몸 속에는 기생충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가끔은 그 미라의 사망 원인이 몸 속에 있는 기생충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회곽묘를 많이 사용해서 미라가 발견된다고 한대.
우리나라에선 미라가 발견되었다고 하면 백퍼센트 회곽묘라고 하는구나.
책에서 왜 회곽묘에서만 미라가 발견되는지 알려주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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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나라가 기생충학 분야에 상위권의 위치에 있다고 했잖아.
그 이유 중에 나라가 의사 스스로 임상 실험도 하기 때문이래.
기생충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직접 기생충알을 먹고 숙주가 되는거지.
다른나라에서는 보통 자원자를 받는데, 우리나라는 연구자가 직접 한대.
그로 인해 복통으로 고생을 한 이들도 있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기생충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대.
기생충의 안좋은 이미지와 가끔 사람들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
현대에 들어오면서 기생충 박멸의 기치를 내걸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기생충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어.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생겼다는구나.
기생충들을 공격해야할 항체들이 기생충이 없으니까 비슷한 놈들만 들어와도 과잉반응을 하게 된거야.
그렇게 생겨난 것이 알레르기래.
그래서 일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기생충을 이용하기도 한다는구나.
정말 놀라운 기생충의 세계로구나.
2. 기생충들
아빠가 책 초반부는 여건이 되어서 메모를 하면서 봤어.
그런데, 책 후반부는 메모할 여건이 안되어 그러질 못했어.
그래서 책 앞부분만 자세히 이야기해줄께.
그렇다고 책 뒷부분이 재미없다는 건 아니야.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한없이, 일관되게 재미있다는 점은 아빠가 보장할께.
....
요충.
이 녀석은 사람에게만 있는 기생충이래.
특이 너희들 같은 아이들에게 많고, 항문 근처에 알을 낳는대.
그리고는 항문 근처에 상처를 내서 똥꼬를 가렵게 해서 손으로 긁게 만들고,
손에 묻은 알이 여러사람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종족을 확장시킨다고 하는구나.
요충을 읽다 나서, 너희들이 똥꼬가 간지럽다고 하면,
혹시 요충, 이녀석의 장난인가 싶더구나. 바로 너희들에게 손을 씻자고 하게 되었어.
광절열두조충.
이름이 좀 어렵구나. 이것은 송어나 연어 회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길이가 수미터까지 길어진대.
그런 녀석들이 우리 몸에 있다면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아도 기분이 나쁠 것 같구나.
평상시에는 이 기생충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가끔 응가와 함께 빠져나와 정체가 드러난다고 하는구나.
이 경우 침착하게 그 녀석을 병원으로 데리고 오면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 받을 수 있대.
이 녀석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회충약으로는 개선 효과가 없고,
처방 후 디스토시드를 먹어야 한다고 하는구나.
회충.
이 기생충은 정말 유명한 기생충이란다.
아빠가 어린 시절에도 이 녀석을 없애기 위한 약을 학교에서 주기도 했었어.
195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었대.
그런데, 기생충 박멸 정책과 인분 사료 금지로 사라져서 0.05%까지 떨어졌대. 거의 멸종 상태지.
요즘에는 있어도 한두마리 뿐이라서, 어두컴컴한 몸 속에서 친구를 외롭게 기다리고 있대.
이 회충의 일생이 좀 특이하더구나.
유충이 간으로 갔다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갔다가 다시 폐로 가고,
페에서 기도를 타고 힘들게 기어 올라가 다시 식도로 옮겨 위로 내려간대. 이것이 3주 정도 걸린대.
그리고나서 소장에서 성충으로 자란다고 하는데...
회충이 이런 대장정을 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이 회충이 징그러운 것은 몸 속에서 길을 잃고,
가끔 입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거지... 음.. 상상만 해도....
편충.
회충과 짝꿍으로 유명한 기생충인데, 그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하는구나.
편충은 사람 몸 속에서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데,
회충 박멸 운동과 함께 거의 사라져버렸대.
최근 대장의 크론씨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것이 밝혀졌대.
그런데 사람 편충은 수명이 길어가 수명이 짧은 돼지 편충을 크론씨 병 치료에 이용을 한대.
간디스토마.
아빠의 기억으로 간디스토마는 좀 무서웠던 기생충으로 기억이 되는데,
역시 그렇더구나.
민물고기로부터 감염이 되는데, 이 녀석들이 간과 쓸개 사이를 연결하는 담도에 가게 되면
황달이 생길수도 있고, 담도암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는구나.
많이 조심해야 할 녀석들이야.
여기까지가 아빠가 대충 메모해 두었던 기생충들이고,
그 이후의 많은 기생충들은 따로 메모를 해두지 않아서, 지금은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구나.
...
그래도 기억에 가장 남는 기생충은
그 무섭다는 말라리아가 기억이 나는구나.
우리나라에도 가끔 말리라아 유행한다는 뉴스를 접하기 하고...
우리나라에는 옛날에도 말라이라가 있었대. 그때는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그 병을 학질이라고 했대.
그런데, 말라리아가 왜 무섭냐면 이 말라리아가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야.
외국에 나갔다가 말라리라에 걸려 죽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을 때도 있었어.
지역마다 말라리아의 독성이 다르다고 하는구나.
우리나라 말라리아는 다행히 독성이 좀 약해서 많이 아파서 고생을 하지만 회복은 한다고 하는구나.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말라리아 독성이 강해서,
요즘도 매년 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죽는대.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말라이아 백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직 만들지 못했대.
만약 말라리아 백신을 만들게 되면 노벨상 수상이 확정적이라고 하는구나.
지금까지 기생충 연구로 노벨상을 탄 사람들이 두번 있었는데,
모두 말라리아를 연구해서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빌 게이츠 등 유명한 이들이 연구 자금으로 엄청하게 기부하고 있대.
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 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 백신도 만들어지겠지?
중국의 투요우요우 여사가 있어.
중국에서 수천년전부터 말라리아 치료 약제로 개똥쑥이라는 식물을 이용했는데,
이 투요우요우 여사가 개똥쑥으로부터 항말라리아 성분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대.
이 치료제를 이용하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투요우요우 여사는 매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 오른다고 하는구나.
지은이 서민은 노벨위원회에게 주려면 빨리 주라고 하는구나.
투요우요우 여사가 1930년생으로 80세가 넘으셔서 돌아가시면 안되니까 말이야.
(노벨상은 생존해 있는 사람한테 수여를 한단다.)
이 글을 읽다보니 올해 중국인이 이쪽 분야에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기사가 기억이 났어.
그래서 찾아봤더니 투요우요우 여사가 노벨상을 탄 것이 맞더구나.
이제 말라리아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 세 번이 되었구나.
이 책을 통해서 말리라아 백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제발 백신이 개발되었으면 좋겠구나.
....
아참, 이 책에는 기생충 별로 요약 정리해 주고 있고,
위험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도 좋았단다.
아빠가 위에서 이야기한 기생충들 말고도 많은 기생충들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나중에 너희들도 커서 읽어봤으면 좋겠구나. 아주 유쾌하니...^^
그리고 지은이 서민 박사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가 기생충에 대한 책들 말고,
글쓰기에 관한 책도 썼던데, 그 책을 읽어보면 그처럼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할께.
책제목 : 서민의 기생충 열전
지은이 : 서민
펴낸곳 : 을유문화사
페이지 : 332 page
펴낸날 : 2013년 07월 15일
책정가 : 15,000원
읽은날 : 2015.12.02~2015.12.05
글쓴날 : 2015.12.10,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