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1752∼1800)가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옥션 단 관계자는 "외숙부 홍낙인이 일찍 죽어
혼자 된 외숙모에게 한글로 편지를 보낸 것"이라며
"정조의 한글 글씨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 정조가 4~5살 무렵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편지.
'질(姪)'이라고 서명돼 있어
1759년(7세) 세손(世孫) 책봉 이전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는
편지를 보면 글씨가 어린이답게 삐뚤빼뚤하다.
그러나 내용은 조숙하다.
'문안 알외옵고 몸과 마음 무사하신 문안 알고져 하오며
이 버선은 나한테는 작으니 수대(외사촌으로 추정) 신기옵소서. 조카.'
자기 버선이 작으니 외사촌에게 주라는 얘기가 들어 있다.

편지와 함께 외숙모에게 보낸 한자글씨 연습장.
어렸을때부터 글씨 연습을 열심히 한 듯

■ 정조가 6살때쯤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
오래 편지를 못하여 섭섭하더니 엊그제 편지 보고 든든 반갑다는 내용.
'원손(元孫)'이라고 서명. 4~5살때보다 글씨가 나아진 모습.

■ 정조가 원손 시절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
편지지에 난초 무늬 시전지가 예쁘게 찍혀 있음.
글씨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

■ 정조가 세손시절인 8살 이후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편지.
글씨가 제법 힘이 있어진 모습.

■ 정조 임금 즉위 이후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
당시 궁중에서도 꾸준히 한글을 사용했다는 방증.
설을 앞두고 외숙모에게 보낸 세찬 물목(物目)이 들어 있는 편지는
1776년 즉위 이후 보낸 편지로 보인다.
세찬 물목엔 인삼 한 냥, 전문(현금) 일백 냥, 쌀 한 석 등이 들어 있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1805년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집안에 있는 정조 어찰을
일괄적으로 정리하는 사업을 실시했다"며
"기록에 따르면 당시 2000여통에 이르는 편지를 58첩으로 묶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정조의 한글 편지가 많지 않은 데다,
7세 이전 아주 어린 나이에 쓴 한글 편지가 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재연 선문대 중문과 교수는 "어린아이 글씨라 졸필이지만
그 또래치고는 필체와 문장 구사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했다.

제가 기사 2개를 모아 살짝 수정했으므로 그리 아시길..
잘못하면 저작권 위반으로...ㅎㅎ
첫댓글 귀한 史料 올려주시어 고마워요.
귀한 자료네요.
정조대왕이 48세만 사셨군요.
장수하신줄 알았더니...
어린 정조대왕 글씨 너무 귀엽네...
외숙모와 편지를 주고 받다니 놀랍습니다.
이런 귀한 자료 올려주어 고마워요.
어린 정조는 정이 많은 분입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된 외숙모가 마음이 아파 이렇게 염려해 주는 질조카가

그렇게 많은 편지며 
들이 어찌 소중히 보관하지 않았겠어요.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좋은 자료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