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 사이
자동차 전용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였다. 동료들이 한번 가보고 분위기 좋다길래 왔는데 정말이지 분위기가
그만이었다. 아이에게는 뒷좌석에 침대를 만들어주고 심심하지 않게 장난감을 주었더니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오랜만에 손을 잡고 편안하게
영화를 본다는 데 감동해서 온몸에 전기가 찌르르 왔다. 손만 잡고 보다가 점점 손이 아래위로 더듬게 되었다. 몸은 굳어지다 못해 땀이 삐질삐질
배어났다. 이런 경험은 연애 4년, 결혼 4년 만에 처음이었다. 안타깝게 손으로 애무를 하다 도저히 안 될 거 같아 구조요청을 했다.
아내도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챘는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럴로 해주었다. 5분 남짓한 그 시간 동안 나는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오르내리며 그것이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vivitaller(결혼 4년차·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도서관에 간다고 해놓고는…
남들이 공부한다고 밤을 새울 때 나는 연애를 한다고 밤을 새웠다. 도서관의 불빛이 꺼질
때까지 공부하자고 해놓고 남자 친구는 새벽에 도서관 자리 잡느라 잠을 못 잤다며 엎드려서 쿨쿨 잤다. 한참을 자고 얼굴에 여기저기 눌린 도장자국
투성이인 채로 일어나서는 막무가내로 내 손목을 잡고 나갔다. 자판기 커피를 빼 먹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바람을 쐬는 줄 알고 순순히 따라 나갔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데로 가는 것이었다. “어디 가? 무슨 일 있어?” 온
학교 안을 누비다 그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으슥한 공대 뒤. 갑작스런 키스 덕분에 몸의 중심을 잃은 나머지 와락 그를 껴안게 되었다.
“꼭 이래야 돼?” 시험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도 자신을 주체 못하게 되었다나. 어떤 식으로든 이걸 풀지 못하면
이번 학기에 권총 차게 될지도 모른다, 권총을 차면 누진 경고 때문에 학교에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인생이 달린 문제다…. 뭐 아무튼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 그지없지만 그 당시 그 궤변은 나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그 바람에 시험기간 내내 도서관 불빛이 꺼질 때면 가방을
들고 나와 학교를 전전했다. 그리고 권총을 안 찰 거라던 남자 친구는 나와 연애하는 바람에 권총을 찼다. 그러나 그의 인생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flower7(결혼 8년차·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이보다 좋은 스카이라운지는 없다?
야근을 하는데 솔직히 그녀 생각뿐이었다. “맛있는 거 사 갖고 와! 나 야근하는
중인데 자기 보고 싶어 미치겠어!” 친구들이랑 있어서 못 오겠다고 하던 그녀가 피자와 맥주를 사 들고 회사로 왔다. 하필이면 그 순간에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는데 그녀는 내가 화가 나서 핸드폰을 꺼버린 줄 안 것이다. 게다가 내가 미치겠다고 할 때는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에 약간의
스릴을 기대하며 왔을 것이다. 우리는 바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통풍시설이 있기 때문에 비상계단을 보통은 잠가놓는데 여름에는 열어놓곤 했다.
얼얼한 에어컨 아래 있어서 어지럽던 머리가 후텁지근한 바람을 맞으니 개운해졌다. 혹시나 누군가 올라올까봐 옥상문 앞에 커다란 돌을 하나
갖다놓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문 옆에 기대어 지퍼를 내렸다. 서울의 도심에서 이보다 높은 스카이라운지는 없을 것이다. 소파가 하나 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kugay(결혼 1년차·서울시 중구 인현동)
│길거리 앙케트│급할 때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말로 안 한다. 그곳에다 손을 대게 한다. 손을 빼더라도 끝까지 잡아끈다. 거의 100전
100승이다. cokie11
♥'일단 덮친다. 말로 승낙을 받는 바보도 있나? 물론
그전에 장소물색을 해놓는다. 돌발상황이란 없다. 대부분 머릿속에서 각본을 수십 번도 더 짜본다. kibum
♥'귀에다 대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는다. 은근히 슬쩍슬쩍 몸을 달아오르게 한다. 그러면 여자들은
오히려 의외의 장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응한다. leemdf
♥'애걸복걸. 딱 한
번만 안 될까? 나 좀 살려줘! 가장 솔직한 태도를 보이는 게 여자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797ko
♥'사랑하기 때문에 해줘야 한다고 설득한다. "사랑해!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도
있잖아" 등등등. 1823470k
♥'주변을 안 살피고 너무 과격하게 나가면
"여기서는 망신 사니까." 하고 순순히 응한다. 사람이 보든 말든 대로변에서 아주 진하게 키스를 하고 손으로 더듬으면 대부분 다른 데 가자고
한다. 여자들은 체면을 중시하니까. aroma73
♥'아무데나 룸부터 찾는다. 그
다음은 분위기에 맡긴다. 대부분 노래방이나 비디오방 등 룸에만 들어가면 90%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 gomu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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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나 같이 먹자?
남편이 전화를 했다.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앗 하고 순간적으로 필이 왔다. 그날 아침에 남편을 출근시켜놓은 뒤 엄청나게 야한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다. 급하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난 당신이 전화하면 10분 내로 나간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20분. 나는 옷만 입고 화장은 운전을 하는 동안 신호 걸릴 때마다 하면서 약간 돌아서 대학로 쪽으로 갔다. 가면서 메뉴를 정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일단 마시고, 교자집에서 만두를, 그리고 중국 음식을 사서는 남편의 회사 앞으로 나갔다. 남편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12시 10분 전에 나왔다. “밥 먹을까?” “….” 나는 대답 대신 도시락을 보여주었다. 남편은 크게 웃더니 손을 잡고
당장 여관으로 향했다.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도 충분히 ‘찐하게’ 놀 수 있다. honeylady(결혼 7년차·서울시 강동구 길동)
씻겨? 그냥 해? 그것이 문제로다!
남편이 늦어지길래 비디오를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평범한 영화였지만 러브 신이 안 들어가는
영화가 있는가. 러브 신 장면만 자꾸 돌려서 보니 약간 기분이 알딸딸해졌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고 벼르고 있는데 12시가 넘어서 남편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씻겨? 말아? 하고 머리를 굴리다 약간 비위생적이더라도 스릴 있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피곤해, 어쩌고 할 틈도
없이 바지부터 내려진 채 기습을 당한 남편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내가 하자는 대로 가만있었다. 소파도 멀고 침대도 멀어 현관의 콘솔에
기대어 바로 일을 벌였다. 옆집에서는 아마 콘솔 쿵쿵대는 소리가 좀 신경 쓰였을 것이다. hungi(결혼 3년차·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극장 화장실 이면 어떠랴
신혼 초 ‘야하다고’ 소문난 영화를 남편과 둘이 본 적이 있었다. 이탈리안가 어딘가 하는
나라 영화였는데 상당히 ‘찐한’ 영화였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남편의 손이 요상했다. 슬금슬금 내 다리를 더듬는 거였다. 평소 남편이 좀
‘밝히는’데다 장난이 심한 편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손이 내 ‘그곳’을 향해 치닫는 게 아닌가. 당황스러웠지만 나 역시 영화와
남편의 손길 때문에 약간 ‘뜨거워져’ 있었다. 한참을 그러던 남편이 갑자기 눈짓을 했다. 나가자는 거였다. 무슨 소린지 몰라 남편 얼굴만
바라보다가 엉겁결에 끌려 나왔다. 나오자마자 남편은 바로 신사용 화장실로 나를 끌었다. 깨끗한 개봉극장이라 화장실도 깔끔했고 아직 상영
중이라 사람들도 없었다. 화장실이라는 생각 때문에 약간은 불결하게 느껴졌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보다 남편이나 나나 좀 급했다. 지금 나이가 많이
든 건 아니지만 그때의 열정이 그립다. young72(결혼 5년차·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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