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츠먼 대사랑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래저래 사람됨됨이를 봤는데, 이 사람 제대로 뽑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
시드니 리튼버그 (Sidney Rittenberg)의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헌츠먼'은 現주중 존 헌츠먼 미국대사다.
리튼버그는 올해 88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生. 1944년 중국이 공산당과 국민당으로 내전을 겪고 있을 때, 중국에 가서 毛泽东의 통역을 담당했다. 나중에 총리를 지낸 周恩来와는 막역한 사이였다. 공산당의 '평등'사상이 좋아서 젊어서 일찍 공산당원이 되었다. 그러다 정치모함으로 중국 감옥에서 16년 독방살이를 하기도 했고, 文化革命기간 때에는 구경한 것이 아니라 직접 활동을 한 '운동권'이기도 했다. 아마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연령의 '중국통'일 것이다.
한국도 내년에 새로운 중국대사가 부임할 예정이란다. 리튼버그는 전 미국무장관인 헨리키신저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등, 중국과 미국의 높은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본 사람이다. 중국을 오랫동안 관찰한 사람으로서, 중국대사를 할 인물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 지 물어보았다.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특별히 중국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을 보내야 한다. 중국은 서양시각에서 볼 때 매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독특한 문화를 가진 한국하고도 차이가 많다고 본다. 중국사람들은 특별히 상대방이 본인을 존중하여 대하느냐 아니냐에 은근히 민감하다."
동시에 그는 "거절을 해야 할 경우, 상대방의 체면을 떨어뜨리지 않는 완곡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위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중국체험이 없는 사람이 중국대사로 부임을 하게 될 경우에는 중국에와서 중국을 공부하겠다고 생각지 말고, 중국에 오기 전에 공부하고 와야 한다고 했다.
리튼버그는 외교가 일각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소위 '중국위협론'에 관한 것이다. "만일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대한다면 중국도 위협을 느끼고 상대방에게 정말로 위협이 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암시실현' (self-fulfilling wish)이다." |
첫댓글 김하중씨(전 중국대사) 한분만 생각납니다..
다른 분은 대부분 아니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