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수시민의 식수원이었던 미평수원지는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편백과 삼나무 피톤치드 샤워를 하면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에요.
남녀노소 얼마나 '만만하게(^-^)' 다녀오기 편한지 몰라요. ㅋㅋ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기는 한데...
그래도 아직 잘 모르는 여수 시민들이 있을 거예요.
저도 완전 토박이여수민인데... 이 곳을 안 것은 얼마 안됐거든요. ㅎㅎ
이번에, 환경도서관 9강 현장수업으로 미평수원지를 다녀오게 됐어요.
이번 수업으로 항상 걷던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와 풀들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나날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미평수원지 둘레길을 더 사랑하게 된 하루였어요.
'와~ 여기에 이런 게 있었어?'
은행나무가 얼마나 큰지...
꼭대기는 사진에 잡히지도 않고 한아름으로는 안아지지도 않을 만큼 컸어요.
이 나무어르신은 몇 해나 사셨을까요?
'지름'으로 대략의 나이를 환산해 보았어요.
(사람도 허리둘레로 나이를 환산하면.... 억울할 사람 많겠죠? -_-;)
본격적으로 미평수원지 올라가는 둑길에서 풀꽃들을 많이 만났어요.
등심붓꽃, 꿀풀, 골무꽃, 쇠뜨기
씀바귀, 고들빼기, 뽀리뱅이, 땅비사리, 엉겅퀴
................. 전에 알았던 것을 복습도 하고, ....
어설프게 알고 있어 알쏭달쏭@-@ 한 것들은 비슷한 것과 비교도 해 보았어요.
저는 오늘 등심붓꽃을 처음 봤는데...
설명을 듣고 생김새를 자세히 보니..'과연'!!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무릎이 탁~!!
'붉나무와 산양 이야기'에 완전 빠져 들었어요.
이제 이쪽 등산로 입구를 들어갈 때 마다
붉나무 잎을 찾아보게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수업하던 날은 날씨가 좋아서
봉화산을 찾아온 어린이집 꼬꼬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좁은 숲길에서 만난 귀여운 똥강아지들이 한 줄로 지나갈 때 마다
'안녕하세요~!' 하고 크게 인사를 하며 지나갔는데..
그 뒤에다 대고,
'오냐~ 언제 커서 장가 갈래~?'
해서 한 바탕 웃었지요. ㅋㅋ
편백, 삼나무숲을 산책하면서..
바늘잎, 비늘잎 이야기.
삼나무와 편백나무 구분
편백,화백,측백의 구분을 알았구요...
그 외에
깊은 산 속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외출 하기 전 비가 오나 안오나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나무와 이끼와 열매의 지혜도 알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갔더니
곳곳에 때죽나무꽃이 데롱데롱 피어있었어요.
나뭇잎 그늘도 예쁜데 꽃도 참 예쁘죠?
강사님께서 어릴 때 냇가에서 때죽나무로 물고기 잡았던 이야기도 해 주셨어요.
잠시 쉬는 시간에는 제자리 걷기로 바른자세 테스트도 했어요.
앞이 보이지 않으니 그렇게나 쉬운 제자리 걷기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하염없이 앞으로 전진 하기도 했지요.
'어디까지 갈꺼여?? 미평 까지 가겄어!!'
가리개를 벗고 나니... 왜이렇게 부끄러운지...ㅋㅋ
분명히 같은 방향을 보고 걷기 시작했는데, 끝날 때는 반대방향 ㅎㅎ
세상에서 제일 끝내기 힘든 가위바위보 중 하나가 아닐지...^---^
편백나무 숲에서 우리 서로 고생 했으니까....
편백아로마 마사지로 건강한 기분을 찾아요~~
기분탓인가..... 즉시 건강해 지는 느낌..
손에서 향기가 화악~ 윤기가 좌르르르~~
강사님께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제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의 차이를 아시겠어요?
저는 호두나무를 본 적이 없고 가래나무도 처음 본 거라...
이번 가을.. 가래열매가 열어 떨어질 때가 너무나 기다려 져요!!^^
비행기 유류로 사용했다는 유동나무 꽃이 피었어요.
가르쳐 주지 않으셨으면... 저는 평~생, 이곳에 유동이 있는지도 모르고 산책다녔을 거예요.^^ 고맙습니다~~
개구쟁이 선생님..ㅋㅋ
수원지에 사는 잉어들 불러모으려고 '사기'도 치고..
예덕나무잎으로 도깨비가면도 만들어 쓰셨어요.^-^
마지막 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재미나게 현장수업을 마쳐주신 김종길선생님 감사합니다.
지난 5.6일 대체휴일 때문에 빠졌던 시간을 보충하는 하루였는데
갑자기 잡힌 일정에도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도 만나서 너무나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날씨도 좋았던 것 같고... 예쁜 꽃들도 우리들 앞에 앞다투어 피어주었던 것 같아요~
벌써 9강이예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는데 항상 컨디션조절 잘하시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요~ 화이팅~~
첫댓글 아령샘!
현장수업 하나도 뻐짐없이 생생하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같은길도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새롭게 보일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상세히 올리셨어요
후편도 기대합니다
기록을 해주신분도 강의를 해주신 샘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후기를 보고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