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우먼파워,서울시 상수도 115년만에 여성 상하수도기술사 탄생
본부 설립 34년만에 서영인 여성 상하수도기술사 배출
국민들이 물로 인한 눈물을 흘리지 않게 기술사 도전
기술사 도전 10개월 만에 필기,실기 합격 응집력보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 통수 115년만에 최초로 여성 상하수도기술사가 탄생했다.
수돗물 통수 115년, 서울시상수도본부설립(1989년) 34년만에 여성 상하수도기술사가 배출된 것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 급수운영과에 근무하는 서영인(85년생/사진) 지방시설주사보(토목)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80년대에는 상수도에 트리할로메탄 검출,중금속오염등 사회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기 시작했다. 상수도가 전문화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지만 상수도조직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치열한 부처간 힘겨류기 (내무부 공기업과,건설부 상하수국)로 지연되었다가 1989년 서울시를 비롯한 특,광역시에 파생적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본부로 일원화하여 탄생됐다.
당초 공사화로 추진하려 했으나 때마침 서울지하철 노조파업이 거세게 일면서 공사에서 본부라는 약화된 조직으로 재탄생했다.(상수도 전문화조직에 적극적인 활약을 보인 인물은 80년대 중,후반 국회 민정당 건설부위원장을 지낸 기업인으로 (재)한국수도연구소이사장,한국상하수도협회 재창립 추진위원이며 수처리사업을 하고 있는 故 김순용(주)한미 회장의 정치적 힘과 경제적 지원을 통해 수차례의 세미나와 공청회등을 개최하면서 조직개편이 성사되었다. 상수도조직 전문화에 동참했던 인물로는 한국수질보전학회 고 권숙표박사, 대한상하수도학회 박중현회장,도화엔지니어링 곽영필회장,김동환 한국수도신문 편집부장(한국상하수도협회 재창립 추진위원),한미엔텍 임성기회장등이었다.)
그나마 독립적인 경영주체로서 1989년 11월 출범한 상수도사업본부는 2국 5부 16과,9개 수도사업소,9개 정수사업소,1연구소,1자재사업소로 총인력 3,187명으로 출범했다.(일반직 1,230명,기능직 1,926명)
하지만 2023년 현재는 기능직이 해체되고 모두 일반직화 되어 5부,21과,8사업소,6정수센터,1자재센터, 1연구원등 1,8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상수도본부 전문인력의 누수현상은 2004년 서울시 일반직보다 그 수가 많았던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전직시키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관련분야에서 기능을 담당하면서 현장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들이 일반직되어 기능도 상실되고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또한 인사행정의 큰 페단으로 수도직렬 폐지로 수도분야는 행정직에게는 꽃 보직으로 기술직은 상수도본부를 떠나 인사승진을 위해 이동성이 자유로워져 전문기구의 독립성으로 출범한 상수도본부는 수도사업의 대소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심각하여 밸브하나 제대로 개,폐하는 능력을 지닌 전문가들이 사라져 인천 수돗물 적수사태와 서울 문래동 사고와 같은 사건이 발생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자기계발을 통한 상하수도기술사 취득에서도 2천여명이 근무하는 서울시상수도본부로서는 상대적 빈곤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상수도본부가 탄생시킨 상하수도기술사로는 차장(부본부장)을 역임한 김홍석,정득모(기술고시),서기관 출신의 이근채,사무관출신의 우택명등 4명 뿐이다.
현직으로는 양해선(5급,시설부 시설관리과장),6급으로 박찬선 강남수도사업소,유형근 중부수도사업소, 윤걸 상수도본부 교육협력과,신왕근 광암정수센터등이 있으며 이번에 서울시 여성 최초로 기술사를 취득한 서영인 지방시설주사보등6명으로 상수도본부 34년 동안 10여명만 배출되었다.
상하수도기술사 합격률은 2015년 이전에는 3-5%정도였으나 2016년 이후에는 6%에서 8%로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기사시험 합격률 47%)
우리나라 전체 상하수도기술사중 여성비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직원 수가 서울시보다 1천여명이 많은 3,200여명이 근무하는 한국환경공단(폐기물,대기,기후,상하수도등 조직 다원화)의 경우 전체 상하수도기술사 자격 소지자는 현직만 29명이고 여성은 2명(이국양,박정남)을 배출 시켰다.
서영인 주사보는 세종대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공채시험에 합격 서울시와 연을 맺고 양재동에서 수습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상수도와의 인연은 2012년 중부수도사업소 시설관리과에 근무하면서 시작된다. 결혼 후 2번의 육아휴직으로 공백기간도 있었지만 시설관리과와 급수운영과를 거치면서 두 번째 도전을 하게 된다, 공무원공채시험 이후 상하수도기술사 시험에 도전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필기시험을 1차에 합격했고 실기시험에서도 1차에 합격 10개월만에 상하수도기술사 자격증을 획득하게 된다. 가장 어려웠던 분야는 하수도분야로 하수도분야에는 단 한번도 근무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부수도사업소 함께 근무하는 이동욱 시설관리과장은 “옆에서 지켜본 서영인씨가 기술사시험에 응시한지도 몰랐다. 직장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모든 업무에 충실히 수행하면서 적극적인 사고로 수도행정에 대처하는 모습은 언제나 당당했고 긍정적이었다.그런데 어느날 상하수도기술사에 합격했다고 전해와 놀라왔다”라고 말한다,
지금 서영인씨는 10살과 7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아이들 아빠가(남편도 서울시 공무원으로 상수도본부 급수설비과에서 근무하는 최성태(6급)씨이다.) 가사를 돌보고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도서관으로 향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싶기에 더욱 열심히 했고 그 결실을 아이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서영인씨는 상수도와 인연을 맺은지 11년만에 서울시 최초의 여성 상하수도기술사가 되었다. 당당하게 전문가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제는 정수장,하수처리장등을 거쳐 상수도본부에서 우리나라 수도행정 2050을 겨냥한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설계를 하는 주요 인사로 성장해야 한다.
서영인씨의 가족은 공무원 가족이다. 친 남동생 서형우씨도 기술고시에 합격하여 현재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올케(남동생의 부인)도 국토교통부에 근무하고 있다.
서영인씨는 대외소통력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업무에 적극성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 상수도에서 전문성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서울시가 유능한 여성 수도전문가를 115년만에 배양하는데 성공하므로서 그 기대도 크다.
수도행정도 이제는 빅데이터,AI등을 통한 운영방식과 에너지감축 및 운영관리의 최적화를 통한 시대적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의 이국양부장이 여성 상하수도 전문가로 성장해오고 있듯이 서울시에서도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수도전문가로 인정받은 서영인 지방시설주사보에게 업무의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중심 인물로 잘 배양하는것도 수도경영의 미래 설계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서영인 상하수도기술사는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안전한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가정에 공급하도록 블록 및 관망관리에 최선을 다해 왔다. 기술사에 도전한 동기는 막대한 예산과 다양한 선진 기술력으로 먹는물 수준의 수돗물을 공급해야 하나 잦은 누수와 깔다구,적수 유출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과 공부를 하고 있는 엄마의 참값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고백도..)
오랫동안 상수도 분야에 근무했지만 막상 공부를 하니 경험한 것은 극히 일부로 교재의 단 몇 페이지도 안될 정도였다. 관련 뉴스나 기사를 찾아보며 기술발전속도와 국민의 생존에 끼치는 영향력에 다시금 충격을 받았다.
연례행사처럼 발생되는 가뭄과 집중호우로 국민들의 인적,물적 피해에 깊이 통감하며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상하수도기술사를 취득하게 되면 가뭄시 물부족에 허덕이지 않고 홍수시에는 생활환경에 큰 피해를 받지 않아 국민들이 더 이상 슬퍼하지 않도록 물안전국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더 열심히 쫒아갈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나 자신을 채찍질 하겠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