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봉화산
산행지도
양구 봉화산
양구에 있는 봉화산은 양구군 남면 심포리, 명곤리, 원리, 죽리 걸쳐 있는 산으로 정상 높이는 875m이다.
1604년 선조 37년에 봉화대가 설치되어 봉화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지역의 일부는 군 부대에서 사격장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중에 산행하지 말고 사격이 없는 주말에 산행하라고 권고하는 안내판이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다.
만일 주중에 산행하려면 관할부대에 전화하여 사격 일정이 있는지 확인해야 안전하다.
부대 전화번호 : 033-482-2628
【등산코스】[ 석현리 선착장 > 심포 삼거리 > 봉화산 정상 > 심포 삼거리> 심포리 > 석현리 선착장
【이동거리】 12.1km
【소요 시간】 5시간 내외
【고도】 최저 203m, 최고 875m
양구 국토정중앙 천문대
양구는 언제부터 한반도의 국토 정중앙이 되었을까?
"정말로 한반도의 한가운데에 있는 게 맞긴 할까?" 양구를 여행할 때 지도상 양구의 위치를 보며 든 궁금증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근거한 대한민국 영토의 개념이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인 점을 고려했을 때 섬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동서남북 4극 지점을 잡을 수 있다. 이 4극 지점을 기준으로 중앙 경선과 위선의 교차점이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 지점인 것이다. 한반도의 정중앙 지점 좌표는 동경 128 ˚02’02.5", 북위 38 ˚03’37.5" 이다. 이 좌표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로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도촌리 산 48번지 일대이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양구가 국토 정중앙이 된 것이다. 양구 국토 정중앙 천문대가 생긴 것도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반도 정중앙 부근에 천문대를 건설하여 2007년 개관했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자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별을 보는 것은 단순히 하늘을 쳐다보며 별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까만 하늘에 수놓아진 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 때문에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 없이 살아왔을까 하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별이 아름답다고 느낀 지가 언제인지, 또 별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소원을 빌어보던 때가 언제였던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그 시간은 이미 아득히 오래전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세어보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누구나 까만 밤하늘에 수놓아진 다른 빛깔의 별들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고 그저 신기해하며 바라볼 것이다.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만 신기하고 설레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고 볼 시간마저 없는 어른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사람들이 힘이든 시기에 하늘에서 빛나는 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기도 한다.
천문대에서 별을 본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고 전문적인 느낌이 든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누구나 우주에 대한 로망과 호기심은 가지고 있지만 행성과 별에 대한 자세한 지식은 부족할 것이다. 꼭 행성과 별자리를 정확하게 알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에 취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별자리와 행성을 알아보고 자세히 감상하고 공부해보고 싶다면 양구국토정중앙천문대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행성에 대한 설명과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을 정리해두었다. 사전에 이런 지식을 미리 알고 간다면 직접 보았을 때 뿌듯함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일행에게 지식을 뽐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천문대 내의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별을 직접 관찰하는 것 말고도 천문대를 관람하며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국토정중앙천문대 내에는 캠핑장이 있는데, 캠핑을 하면서 바라보는 밤하늘이라니 생각만 해도 낭만적인 시간이다. 실내에서 편안히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밤하늘을 바라보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온전한 어둠 속에서 올려다본 무한하고 까만 하늘 곳곳에 박혀있는 별들을 상쾌한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맑은 공기, 깨끗한 하늘을 볼 기회가 없는 아이들과 답답한 일상을 견뎌내고 있는 어른들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캠핑은 취미 같은 것이 되었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시간이자 사람과 자동차로 붐비는 도시로부터의 탈출인 것이다. 대단한 장비와 기술이 있지 않아도 의자와 텐트만 챙겨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 잡고 그저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는 온전한 휴식시간이다. 장비를 챙겨야 하고 음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을 수 있지만 캠핑에서만은 예외이다.
서비스가 대단한 음식점도 아니고 편안하고 안락한 호텔의 잠자리도 아니지만 이제 사람들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힐링스팟으로 떠나 서툴러도 직접 요리하고 불편해도 텐트에서 잠을 자고 싶어 한다. 이 모든 불편함을 그저 자연이 보답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대에서의 하룻밤도 그렇다. 해가 반짝이는 밝은 낮에 푸른 산과 파란 하늘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까만 어둠 속에서 편히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며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그렇게 하염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자면 슬슬 저 별은 어떤 별일까 별자리 모양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면서 호기심이 슬금슬금 올라올 것이다.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밤이 되어 두 눈으로 찾아보는 것이야말로 천문대 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풍경을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도 별을 보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천문대를 관람하며 별자리와 행성에 관한 정보를 얻은 뒤 해가 진 후 직접 별자리를 찾다 보면 똑같은 별을 봐도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럴 때 소소하게 내기라도 하면 캠핑장에서의 추억은 조금 더 완벽해진다.
천문대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은 어떻게 표현해도 글로도 말로도 전부 다 담아낼 수 없다.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 아쉬운 것은 직접 눈으로 본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늦은 밤 어둠 속에서 하늘에 뜬 별을 보는 것,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생각할 것이라고는 오직 내 눈에 보이는 별들뿐인 시간을 선물해 준다.
우리에게 흔히 ‘야경’이라 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에 펼쳐진 화려한 불빛을 감상하는 것이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야경’을 보고 싶다면 높은 곳에 올라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발아래 땅에 발을 딛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까만 하늘에 각자 다른 곳에서 빛나고 있는 별들을 바라보길 바란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두 눈으로 직접 담아보는 밤하늘은 장담컨대 모두에게 별처럼 빛나는 꿈과 추억을 마음 가득 담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