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조성민의 재기 성공으로 주가가 한층치솟고 있는 '재활공장장' 김인식 한화 감독. 김 감독이 지난해 은퇴한 '꾀돌이' 유지현(34.LG)에게도 러브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8월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얼마 전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지현 LG 코치에게도 "너도 우리 팀에 와서 야구해라"고 농담을 던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유지현이 너무 빨리 은퇴를 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농담 반진담 반으로 이같은 말을 했음을 시사했다.
90년대 중반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민완 유격수로 LG '신바람 야구'의 선봉에 섰던 프랜차이즈 스타 유지현은 작년 10월 은퇴경기를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뒤 이젠 LG 코치로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잠실 같은 천연구장에서는 어렵겠지만 수비가 비교적 쉬운 인조구장에서는 얼마든지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다"면서 대전을 포함해 인조구장에서라면유지현이 더 뛸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 감독은 이어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패러디 만화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건 몰라"하며 손사래를 쳤지만 기자들이 만화 내용에 대해 설명하자 기분 좋게 껄껄 웃는 모습.
'재활의 신 김인식'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만화는 김 감독이 지난 4월 프로야구 해설자로 경기장을 찾은 조성민에게 "니가 있을 곳은 그라운드야. 곧 부를테니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며 조성민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 것을 패러디한 것.
만화에는 방송인으로 변신한 강병규와 로커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야생마' 이상훈, 최동원 한화 코치, 선동열 감독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작년 6월 SK에서 선수 생활을 그만둔 이상훈의 경우 조성민보다 공백 기간이 더 짧은데 지금쯤 김 감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지 않겠냐고 농담을 던지자 "더 짧긴 짧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여운을 남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