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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갱취제(懲羹吹제) : 懲:징계할 징. 갱:국 갱. 吹:불 취. 제:냉채 제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채를 후후 불고 먹는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함으로써 모든 일에 지나치게 조심함의 비유.
전국 시대 말엽, 진(秦)나라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은 초(楚) 제(齊) 두 나라뿐이었다. 그래서 진나라 재상 장의(張儀)는 초 제 동맹의 강화론자(强化論者)인 초나라의 삼려 대부[三閭大夫:소(昭) 굴(屈) 경(景) 세 왕족의 족장(族長)] 굴원[屈原:이름은 평(平), B.C. 343?∼277?]을 제
거하기로 작정하고 기회를 노렸다. 이윽고 초나라 회왕(懷王)의 총회(寵姬) 정수(鄭袖)와 영신( 臣) 근상(勤尙) 등이 굴원을 증오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장의는 곧 그들을 매수하여 굴원의 실각 공작을 폈다. 드디어 굴원이 조정으로부터 축출되자 장의는 회왕에게 제나라와 단교하면 진나라의 국토 600리를 할양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래서 회왕은 제나라와 단교했으나 장의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속았다는 것을 안 회왕은 분을 참지 못해 진나라로 쳐들어갔다. 그러나 대패하고 도리어 접경 지역의 국토까지 빼앗겼다. 회왕은 지난 일을 후회하고 굴원을 다시 등용했다.
그 후 10년이 지난(B.C.299) 어느 날 진나라로부터 우호 증진이란 미명 아래 회왕을 초청하는 사신이 왔다. 굴원은 믿을 수 없는 진나라의 초청에 응해서는 안 된다며 극구 방대했다. 그러나 회왕은 왕자 자란(子蘭)의 강권에 따라 진나라에 갔다가 포로가 되어 그 이듬해 객사하고 말았다.
초나라에서는 태자가 왕위에 오르고 동생인 자란이 재상이 되었다. 굴원은 회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란에게 책임을 물었으나 이는 도리어 참소(讒訴)를 초래하는 결과가 되어 또다시 추방당하고 말았다. 이때 그의 나이는 46세였다.
그 후 10년간 오직 조국애에 불타는 굴원은 망명도 하지 않고 한결같이 동정호(洞庭湖) 주변을 방랑하다가 마침내 울분이 복받친 나머지 멱라(汨羅:동정호 남쪽을 흐르는 강)에 몸을 던져 수중 고혼(水中孤魂)이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굴원의 넋을 '멱라의 귀[汨羅之鬼]'이라 일컫고 있다.
《초사(楚辭)》에 실려 있는 굴원의 작품 중 대부분은 이 방랑 시절에 씌어진 것들이다. 그는 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걱정하고 나라를 그르치는 영신을 미워하며 그의 고고한 심정을 정열적으로 노래했는데 '징갱취제'는《초사》〈9장〉중 '석송(惜誦)'이란 시의 첫 구절이다.
[懲於羹者 而吹 제兮(징어갱자 이취제혜)]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체까지 불고 먹는데
[何不變此志也(하불변차지야)] 어찌하여 그 뜻(나약함)을 바꾸지 못하는가
'석송'은 굴원이 자기 이상으로 주군(主君)을 생각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선비가 없음을 슬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뭇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것을 분노하며 더욱이 어쩔 수 없는 고독을 한탄하면서도 그 절조만은 변절하지 않겠다는 강개지심(慷慨之心)을 토로한 시이다.
[동의어]징갱취채(懲羹吹菜)
[출 전]《楚辭》〈七章 惜誦〉
■ 창상지변(滄桑之變) : 푸른바다가 변하여 뽕나무 밭이 된다.
■ 창해일속(滄海一粟) : 큰 바다속에 있는 한 알의 좁쌀 대 자연에 있는 인간의 하잖은 존재를 비유한 말
滄:푸를 창. 海:바다 해. 一:한 일. 粟:조 속
푸른 바닷속에 있는 좁쌀 한 톨이라는 뜻.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의미한다. 구우일모(구우일모)와 비슷한 말임
북송(北宋)의 명문장가 소식(蘇軾:소동파)은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으로 산문과 시에 뛰어났다. 그가 지은 《赤壁賦(적벽부)》는 천하에 다시 없는 명문이다. 두 편으로 된 이 부(賦)는 그가 황주(黃州)로 귀양갔을 때 지은 것으로 모든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신선에 기탁하여 그리고 있다.
《적벽부》에 한 내용이다.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면서 물고기와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술을 서로 권하니, 우리의 인생이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 몸은 푸른 바닷속에 있는 한 톨 좁살(滄海一粟)같구나. 아, 우리의 삶이란 너무도 짧구나. 어찌하여 장강(長江)처럼 다함이 없는가."
여기서 바로 '滄海一粟'이란 말이 나왔다. 이 말에는 무한한 우주속에 미미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생에 대한 무상함도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전]《赤壁賦》
■ 청출어람(靑出於藍) : 쪽이란 풀에서 푸른 빛의 염료를 얻지만 그 빛은 쪽이란 풀보다 더 진하다는 말인데 스승보다 제자가 뛰어나거나 아버지보다 자식이 뛰어난 즉 선대보다 후대가 뛰어난 것을 말합니다. 줄여서 청어람이라고도 합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荀子)의 집록인 《순자》<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인데 그 본문을 보면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라는 말에서 ‘청출어람’이 나왔으며 그 뜻은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본래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라고 해야 '쪽빛보다 더 푸르다(靑於藍)'는 의미가 갖추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줄여서 청출어람이라고 쓰고 있다.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청출어람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 쌓아 놓은 업적을 가지고 제자가 노력해야만 뛰어 넘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제자들의 학문적 노력을 분발케 하는 단어인 것이다.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는 말도 같은 말이 된다. 돌아보면 역사상 모든 학문에서 그래왔다. 제자가 스승의 업적을 딛고 더 뛰어난 학문을 보였기에 문화가 발전하고 정치과학이 발전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문화적으로나 정치, 경제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이 다 그래서 그런 것이다. 이로 보건데 세상은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난 역사를 계속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 초로인생(草露人生) : 풀끝에 맺힌 이슬 같은 인생. 풀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는 인생
풀 초(草), 이슬 로(露), 사람 인(人), 살 생(生)
풀에 맺힌 이슬은 태양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사라져 버린다. 이슬은 이렇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특성이 있기에 허무하고 빠름을 일러 ‘초로(草露)같다’ 또는 ‘조로(朝露)같다’라고 하는 것이다.
‘풀 초(草)’에는 ‘풀’이라는 의미 외에 ‘거칠다’ ‘엉성하다’는 의미도 있고 ‘초잡다’ ‘시작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때를 일러 초창기(草創期)라 하고, 안건을 기초하는 것을 초안(草案)이라 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초’는 ‘初’가 아닌 ‘草’를 쓴다.
볏짚이나 밀짚 또는 갈대 따위로 이엉을 엮어 지은 집을 초가(草家)라 하고, 썩 작은 집이라는 의미로 가난함을 상징하는 말은 초가삼간(草家三間)이다.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다’라는 말을 가끔씩 듣는데 이 때의 ‘초개(草芥)’는 ‘풀과 먼지’라는 의미로 아무 소용이 없거나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해서 여러 번 찾아가서 예를 다하는 일을 ‘삼고초려(三顧草廬)’라 하는데 유비가 제갈량의 초옥(草屋)을 세 번 찾아가 간청하여 드디어 제갈량을 군사(軍師)로 맞아들인 일에서 비롯된 말이다.
‘인생재근 근즉불궤(人生在勤勤則不 )’라 하였다. 인간의 일생은 근면함에 있고 근면함만 있으면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인생복경화구 개념상조성(人生福境禍區 皆念想造成)’이라고도 하였다. 사람의 복과 재앙은 모두 마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처럼 무서운 사람이 없다는 의미로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에 ‘인불가이무치(人不可以無恥)’가 있다.
가사 - 백발가(白髮歌)
어화 청춘 벗님네야 이 내 한 말 들어보소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하다
우산에 지는 해는 제경공의 눈물이로구나
분수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장하도다 백이 숙제 수양산 깊은 곳에
채미하다 아사를 한들
초로같은 우리 인생들은 이를 어찌 알겠느냐
야 야 친구들아 승지강산 구경가자
금강산 들어 가니 처처에 경산이오
곳곳마다 경개로구나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층층 높아 있고
경수무풍야자파 물은 술렁 깊었네
그 산을 들어가니 조그마한 암자 하나 있는데
여러 중들이 모아 들어 제맞이 허느라고
어떤 중은 남관 쓰고 어떤 중은 법관 쓰고
또 어떤 중 다리몽둥 큰 북채를
양 손에다가 쥐고 북은 두리 둥둥
목탁 따그락 뚝닥 죽비는 촤르르르르르
칠 적에 탁자위의 늙은 노승 하나
가사착복을 으스러지게 매고
꾸벅꾸벅 예불을 허니
연산모종이라 하는 데로구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 초목노생(草木努生) : 초목이 봄을 맞아서 싱싱하게 싹튼다.
■ 초목황락(草木黃落) : 늦가을에 초목이 누렇게 시들어 낙엽지다.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2_(卷一)
추풍사(秋風辭)-무제(武帝)
上幸行河東(상행행하동)하여 : 천자가 하동에 행차하시어
祠后土(사후토)하고 : 지신에게 제사 지내고
顧視帝景欣然(고시제경흔연)하여 : 서울을 돌아보며 기쁘하셨다.
中流(중류)에 : 중류에서
與群臣飮燕(여군신음연)할새 : 여러 신하들과 주연을 베풀었는데
上歡甚(상환심)하여 : 천자께서 매우 기뻐하시어
乃自作秋風辭曰(내자작추풍사왈)어늘 : 스스로 추풍사를 지으셨거늘,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하니 : 가을바람 불고, 흰구름은 날아간다.
草木黃落兮鷹南歸(초목황락혜응남귀)로다 : 초목이 낙엽지니 기러기는 남으로 돌아간다.
蘭有秀兮菊有芳(란유수혜국유방)하니 : 난초는 아름답고 국화는 향기롭도다.
懷佳人兮不能忘(회가인혜불능망)이로다 : 그리운 임을 생각하니 잊을 수가 없도다.
泛樓船兮濟汾河(범루선혜제분하)하니 : 누선(다락배)을 띄워 분하를 건넌다.
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소파)로다 : 강 가운데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 이는구나.
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하니 : 퉁소 불고 북치며 뱃노래를 부른다.
歡樂極兮愛情多(환락극혜애정다)로다 : 즐거움이 지극하니 애정도 짙어진다(슬픈생각이많도다)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시혜내로하)오 : 젊은 날이 그 얼마인데 늙어감을 어찌할까?
추풍사(秋風辭)-한무제 유철(漢武帝 劉徹)
사(辭): 漢代 以後의 ‘辭賦’라는 文體로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물에서 느껴 일어나는 자기의 사상 감정을 운문(韻文)으로 직서(直敍)한 것이다.
후토(后土): 土地神
분하(汾河): 산서성에서 황하 중류로 흘러드는 황하의 지류
懷佳人兮不能忘 (회가인혜불능망) : 이부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함
도가(棹歌): 뱃노래. 주가(舟歌), 도가(櫂歌) 노 도.
한무제가 하동에 순행하여 토지신인 후토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서울을 돌아보며 기뻐하면서 강 중류에서 군신들과 더불어 연회를 했는데 갑자기 흥에 취하여 스스로 추풍사를 지었는데 인생 무상과 늙음을 한탄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이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서 절대 권력자인 황제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솔직한 마음이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 앞에서는 다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여기서 '이부인'은 한무제와 더불어 유명한 일화를 많이 남긴 여인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홍안의 절대미녀 이부인(紅顔絶代李夫人)'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창기 출신인 이 부인은 한무제를 두고 사랑 싸움을 하는 진황후(陳皇后)와 이부인(李夫人)의 시기와 갈등을 그린 연극 '한무지련(漢武之戀)'의 주인공이다. 이부인과 한무제가 인연이 맺어진 것은 그의 오빠 '이연년'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그는 어느 날 한무제 앞에서 춤을 추며 이런 노래(詩)를 불렀다고 한다.
北方有佳人 (북방유가인) : 북쪽에 아름다운 미인이 있어
絶世而獨立 (절세이독립) : 세상에서 다시 없이 홀로 섰다네
一顧傾人城 (이고경인성) : 눈길 한번에 성이 기울고,
再顧傾人國 (재고경인국) : 눈길 두 번이면 나라가 기운다네
寧不知傾國與傾城 (영부지경국여경성) :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움을 어찌 모르리오
佳人難再得 ! (가인난재득) : 다만 아름다운 미인은 다시 얻기 힘드네 !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미인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이연년(李延年)이 한무제(漢武帝) 앞에서 읊은 시에 처음 나오는 말로 '한서(漢書)' 에 전한다.
한 무제는 이 노래 소리를 듣고, 과연 이러한 여인이 있는지 물었다. 곁에 앉아 있던 누이 평양공주는 이연년의 누이동생(李姸)이 바로 그러한 미인이라며 귀엣말을 했다고 한다. 한무제는 즉시 그녀를 불러들였는데, 이연년의 노래대로 매우 아름다웠으며 춤도 잘 추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그녀는 창기출신에서 일약 귀부인이 되었고 한무제는 한 눈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인이 바로 이부인(李夫人)이다 이는 전한 무제시 이연년이 자기 누이를 황제에게 바치며 지은 노래(佳人歌)이다. 여기서 경성(성을 기움)과 경국(나라를 기움)이란 말이 나왔다[경국지색 (傾國之色) ]. 이리하여 한무제의 총애를 듬뿍 받은 덕에 그녀의 오라버니도 출세를 하게 되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까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처럼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젊은 나이에 불치의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한무제는 몹시 애통해 하며 그녀를 그리워하였다고 한다.
이부인은 죽을 때도 황제가 한번 더 얼굴을 보고 싶어했지만 "부인은 얼굴에 화장하지 않고서는 군부에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랜 병고로 소첩은 화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면서 끝내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에서 발췌
한무제 : 한 세종 효무황제 유철(漢 世宗 孝武皇帝 劉徹, 기원전 156년 6월 30일 ~ 기원전 87년 3월 29일)은 전한의 제7대 황제(재위 기원전 141년 ~ 기원전 87년)이다. 아명은 체(彘)이며 자는 통(通)이다. 경제의 열한번째 아들 이며 효경황후 왕씨(孝景皇后 王氏)의 소생이다. 유학을 바탕으로 하여 국가 를 다스렸으며 해외 원정을 펼쳐 흉노를 크게 무찌르고 남월, 위만조선 등을 멸망시켜 당시 한족 역사상 두번째로 넓은 영토를 만들어 전한의 전성기를 열었다.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요동지역에 한사군을 설치하기도 했다. 진 시황제·강희제 등과 더불어 중국의 가장 위대한 황제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乙)을 징계하여 갑(甲)을 깨우침을 비유하거나 또는 변죽을 울려 적의 정체를 드러나게 하거나 공연히 문제를 일으켜 화를 자초함을 비유한 말.
다음은 중국 당(唐)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의 수필집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때, 지방의 한 탐관오리 현령(縣令)이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거둬들여 사복을 채우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부패 사실을 일일이 열거해 고발장을 올렸다. 그러자, 고발장을 읽어보던 현령은 깜짝 놀라며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라는 글귀를 적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즉,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라는 뜻으로,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을을 징계해서 갑을 각성하게 하려 한 백성들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었다.[출전] 酉陽雜俎(유양잡조)
■ 파과지년(破瓜之年) : 여자의 나이 열 여섯 살, 남자의 나이 예순 네 살을 이르는 말이다. 약칭으로 파과 또는 과년(瓜年)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과년이라고 하면, 요즘에는 혼기(婚期)에 이른 여자의 나이를 말한다.
진(晋)나라 孫綽(손작)의 시 '情人碧玉歌(정인벽옥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과(破瓜)는 외를 깨트린다는 뜻으로 오이를 여성에 비유하고 있다. 여자가 처녀를 깨친다 하여 '처녀성을 잃는다'는 의미와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한, 과(瓜)자를 쪼개면 팔(八)자가 둘이 된다고 해서 여자의 나이 16세를 가리키며 또 팔(八)을 곱하면 64가 되므로 남자의 나이 64세를 가리키기도 한다.여자가 월경(月經)을 처음 시작하게 되는 열대여섯 살의 나이를 한자로 파과기(破瓜期)라고 하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따라서 과년을 여자의 결혼 적령기인 16세로 보는 것이다. 오늘날과는 달리 옛날에는 16세 정도 되면 여자는 혼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碧玉破瓜時(벽옥파과시) 푸른 구슬이 외를 깰 때郎爲情顚倒(낭위정전도) 님은 사랑을 못 이겨 넘어졌네.感君不羞난(감군불수난) 님에게 감격하여 부끄러움도 모르고廻身就郞抱(회신취랑포) 몸 돌려 님의 품에 안긴다.이 시는 연애시로서, 여기서 '과(瓜)를 깰 때'란 말은 여자가 처녀를 깨친다는 뜻이며, 초경이 시작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사랑을 알게 되는 16세를 가리키기도 한다. 청(淸)나라의 문인인 원매(袁枚)의 시론(詩論) 《수원시화(隨園詩話)》에는 '외를 깨치니, 즉 풀어서 말하여 첫 월경이 시작되었을 때, 외를 깨침과 같이 , 곧 홍조를 보게 된다, 안 그런가[破瓜 或解以爲月事初來 如破瓜則見紅潮者 非也]?'라는 말이 있다. 또 청나라의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에는 '살피건대, 풍속에 여자가 몸을 깨침으로써 외를 깨친다 하거니와, 안 그런가[按俗以女子破身爲破瓜 非也]'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파과'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초경의 시작과 처녀성을 잃는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이밖에도 '파과'는 남자의 나이 64세를 비유하여 쓰이기도 하는데, 남자로서 이 나이가 되면 혼자서 잠자리에 드는 나이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송(宋)나라의 축목(祝穆)이 쓴 《사문유취(事文類聚)》에는, 당나라의 여동빈(呂洞賓)이 장기에게 보낸 시에 '공성당재파과년(功成當在破瓜年)'이란 것을 들어, '파과'는 남자의 나이 64세의 뜻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또한, 예전에는 '벼슬의 임기가 다한 해'를 과년이라 하였다.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관직에 오르는 사람은 당연히 남자였고, 관직에 있던 사람이 임기가 다해 물러나야 할 때가 되면 나이도 그만큼 먹게 마련이다. 따라서 위의 '八八'을 곱하면 64가 되므로, 남자의 경우 과년을 64세로 보는 것 역시 타당하다고 하겠다.그러나 오늘날 과년이라고 할 때에는 남자의 나이 64세라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혼기에 접어든 여자의 나이를 뜻하는 말로 일반화되었다.[출전] 손작(孫綽) 정인벽옥가(情人碧玉歌)
■ 파죽지세(破竹之勢) : 대나무는 매화(梅花), 난초(蘭草), 국화(菊花)와 함께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예부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사시사철 푸르며 곧아 선비의 절개(節槪)를 상징(象徵)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물주(造物主)는 진선진미(盡善盡美) 완전무결(完全無缺)을 인정(認定)하지 않았다. 대나무는 잘 쪼개진다는 결점(缺點)이 있다. 틈새로 칼을 넣고 조금만 비틀면 거침없이 쪼개진다. 파죽지세(破竹之勢)는 바로 이런 특성(特性)을 비유(比喩)하여 나온 말이다. 진(晋)의 무제(武帝)가 삼국(三國) 마지막 남은 오(吳)나라를 칠 때였다. 진남대장군(鎭南大將軍) 두예(杜預)를 총사령관(總司令官)으로 임명(任命)해 오(吳)의 도읍(都邑)인 건업(建業-현재의 난징(南京)을 압박(壓迫)해 왔다. 두예(杜預)의 대군(大軍)이 무창(武昌)에 주둔(駐屯)할 때였다. 최후의 결전(決戰)을 위한 작전(作戰)을 짜고 있는데 참모(參謀)하나가 말했다. "지금은 늦은 봄입니다. 머지않아 여름이 되면 장마철이라 이곳 무창(武昌)은 강물이 넘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일단 철수(撤收)했다가 겨울에 다시 치면 어떨까요." 그러나 두예(杜預)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될 말이오. 지금 우리는 승세(勝勢)를 타고 있소. 그것은 대나무를 쪼갤 때와 같소. 틈새를 비집고 칼을 넣어 조금만 비틀어도 힘들이지 않고 대나무를 쪼갤 수 있소. 이때를 놓치지 말고 내친 김에 곧장 쳐들어갑시다." 결국 두예(杜預)의 대군은 대거 건업(建業)을 쳐서 오(吳)나라를 멸망(滅亡)시키고 삼국(三國)을 통일(統一)하게 된다. 파죽지세(破竹之勢)란 대나무를 쪼개듯 거침없이 몰아치는 것을 뜻한다.
■ 포류지질(蒲柳之質) : 갯버들 같은 체질이라는 뜻으로 몸이 쇠약하여 병이 잘 걸리는 채질을 비유한 말. 지조(志操)가 없음을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동진(東晋)의 진릉에 고열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매우 인품과 신망이 뛰어나 양주자사 은호가 그를 차관으로 삼아 신임하게 되었다.
고열은 은호의 신임에 보답하기 위해 오랫동안을 무리하여 일을 했기 때문에 30세에 이미 백발이 되고 점점 야위어 갔다.
그가 어느 날 왕을 배알하러 갔을 때 왕이 그의 백발을 보자 30세의 같은 나이인데 어찌된 연유로 백발이 되었는지 그 연유를 물었다. 이 말에 고열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폐하께서는 백송이라 서리를 맞아도 곧 푸르게 되지만 저는 갯버들 같은 체질(蒲柳之質)이라 가을이 되면 금방 잎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포류지질(蒲柳之質) – 몸이 허약한 것을 비유한 말.
포류(蒲柳)는 갯버들을 뜻하며, 포류지질(蒲柳之質)은 ‘갯버들의 체질’ 또는 ‘갯버들 같은 체질’이라는 뜻 입니다.
1) 몸이 허약한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 입니다.
2) 지조(志操)가 없음을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출전(出典) -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편(言語篇)
고열(顧悅)은 중국 동진(東晉) 사람으로, 인물화를 그리는 데 뛰어났던 화가 고개지(顧愷之)의 아버지 입니다. 그리고 간문제(簡文帝)는 중국 동진(東晉)의 8대 왕으로, 고열과는 나이가 같았습니다.
어느 날 간문제는 나이가 같은 고열의 머리카락이 자기보다 먼저 하얗게 된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고열은 자기는 가을을 앞두고 잎이 떨어지는 포류(蒲柳), 즉 갯버들과 같은 체질이라 몸이 허약하여 빨리 희어진 것이라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간문제는 한겨울에 서리를 맞아도 푸른 송백(松柏), 즉 소나무나 잣나무 같아서 여전히 검은 것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포류지질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입니다.
송백(松柏)은 한겨울에 서리를 맞아도 푸른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포류(蒲柳)는 이와 반대의 뜻으로, 포류지질은 지조가 없음을 비유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원문(原文) / 해석(解釋):
顧悅與簡文同年 而髮蚤白(고열여간문동년 이발조백)
고열(顧悅)은 간문제(簡文帝)와 나이가 같았으나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졌다.
同年(동년) : 같은 나이.
簡文曰.(간문왈.) : 간문제가 말하였다.
卿何以先白.(경하이선백.) : “경(卿)은 어찌하여 (나이가 같은 나보다) 먼저 (머리카락이) 희어 졌는가?”
卿(경) : 왕이 신하를 부르는 말.
何以(하이) : 어찌하여. 왜. 어떻게.
對曰.(대왈.) : (고열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蒲柳之姿 望秋而落,(포류지자 망추이락,) : “갯버들의 성질은 가을을 앞두고 떨어지며,
(저의 머리카락은 가을을 앞두고 잎이 떨어지는 갯버들과 같아서 일찍 희어진 것이고,)
蒲柳(포류) : ❶갯버들. 수양(水楊). ❷허약한 몸.
松柏之質 經霜彌茂.(송백지질 경상미무.) : 소나무와 잣나무의 성질은 서리를 맞으면 더욱 무성해집니다.”(왕의 머리카락은 한겨울에 서리를 맞아도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 같아서 여전히 검은 것입니다.)
松柏(송백) : ❶소나무와 잣나무. ❷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비유하여 사용하는 말.
유의어(類義語) : - 포류지자(蒲柳之姿) - 포류질(蒲柳質)
반의어(反義語) : - 송백지질(松栢之質)
[출처] 포류지질(蒲柳之質) - 몸이 허약한 것을 비유한 말.|작성자 별을줍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