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2일. 흐림
저녁때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온다는 반가운 소식에 이곡리로 달렸다.
지난 주부터 준비해 둔 감자를 심기 위하여....
그러나 막상 텐트하우스에 보관해 둔 감자에서는 싹이 아직 트지 않았고
집에서 가져온 감자를 심어야 할 판이다. 역시 집안이 조금더 따뜻한 모양이다.
아침 식사도 안하고 밭에 오니 쌀쌀한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아침을 준비할 동안 이랑을 만들고 북을 돋워 주었다.
비닐을 씌우는 것이 잡초예방에 좋기는 하겠으나 이번에는 비닐 없이 그냥 심기로 하였다.
밭 중간중간에 자꾸만 나오는 폐비닐이 참으로 거추장스럽고 보기도 안 좋을 뿐더러 다음에 북도 돋우고 웃거름도 더 주려고.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아내는 양지바른 곳에서 쑥을 캔다. 작년보다 올해에 쑥이 훨씬 많아 보인다. 점심은 쑥국이다.
경운기를 꺼내어 시동을 걸어 보니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영 힘이 없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손으로 수동으로는 도저히 돌릴 수가 없어 하는 수없이 자동차에 연결하여 3분간 충전을 하니 한 방에 걸린다.
자동차와 경운기는 12V의 배터리라서 좋기는 한데 배터리 수명이 다 되었는지 이제는 자주 방전이 되니
아무래도 새 것으로 하나 장만해야 하겠다.
전에 지적받은 벨트도 텐션로라 위로 벨트가 지나가도록 바로 잡았다.
아래밭으로 내려가 경운기를 가동하였다. 내리막으로 약간 경사진 땅을 로터리 칠 때는 핸들을 잡고 누르느라 힘이 들지만
오르막에서는 손을 놓아도 저 혼자 잘도 간다.
음료수를 들고 온 아내도 신기한 지 한참을 구경한다.
잠시 시동을 끈 후에 다시 시동을 걸려니 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배터리를 들고 올라 갔다가 장소장을 만나 이야기하니
오래된 배터리를 자동차로 잠시 충전해서는 1회용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배터리 전용충전기에 충전을 맡기고, 직접 내려 와서 수동으로 시동을 걸어 준다.
내가 돌리면 도저히 핸들이 돌아 가지 않고 힘만 들었는데 장소장은 한 방에 쉽게 시동을 건다.
왕년에 좋은 어깨로 강속구를 자랑하여 단과대 야구시합에서 투수로 나서 노히트노련까지 기록한 나인데
나이 드니 이렇게 팔힘이 약하단 말인가....칠순 노인도 쉽게 손으로 시동거는 것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역시 요령이었다. 나는 초크를 왼쪽 손잡이에 있는 것을 당기고 손으로 돌리니 돌아 가지도 않고 힘만 들었는데
왼손으로 직접 초크레버(일명 코)를 제치고 핸들을 돌리니 쉽게 몇 바퀴가 돌아 간다. 그런 후에 초크를 살짝 놓으니 한 방에 시동이 걸린다.
역시 농사도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요령과 경험으로 짓는 것이구나....
그렇지만 초크밸브의 역할은 기화기의 연료를 농후하게 하여 시동이 잘 걸리게 함으로 알고 있는데
초크밸브를 젖히니 핸들이 잘 돌아가는 원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기어는 중립으로 놓여 있지 않은가?
점심 식사 후에 감자밭을 더 만들고 퇴비를 뿌렸다.
2포로는 양이 부족하기에 다음에 웃거름을 주기로 하였지만 웃거름이 밑거름보다 나으랴...
감자밭에 물주기 편하도록 대형 물통을 준비하였다.
다음 주에는 호스를 연결하여 더 수월하게 물 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감자 싹눈이 나온 부분을 위로 가게 하고, 2~3cm의 깊이로 한뼘 정도의 간격으로 심었는데 제대로 심었는지....
감자가 부족하여 싹눈을 중심으로 좀 얇게 썰어서 심었는데 괜찮을런지....초보농부의 염려는 꼬리를 문다.
밤에 비온다는 예보를 믿고 물을 주지 않았다.
두 이랑에 심은 감자가 얼마나 수확을 가져다 줄런지....
돌아 오는 몸은 무거워도 마음만은 설레기만 한다.
첫댓글 감자 농사 시작하였군요 씨감자를 구입한것은 눈이 하나만 있도록 눈 따도 거의 발아 다되거든요!!! 혹시 눈을 따놓은 감자를 팔는 곳이 보이면 그거 구입해서 심어도 되요~~~ 감자는 일반 감자 구입하거나 집에 있는것 심으면 수확향이 작아요 좀 비싸도 씨감자 구입해서 심으면 수확도 많고 잘자라구여~~~씨감자는 싹 안 난것도 심으면 다 싹 나오던데요!!! 올해 감자 농사 대풍하여 여름에 감자 삶아먹은 재미가 쏠쏠해요 저는 비닐 안 덮으니 여름에 잡초가 감당이 안되어 해마다 잡초밭에서 감자 캤어요~그래서 올해는 비닐 덮었어요
안그래도 비닐때문에 여러가지로 생각했는데 이곳 돌팔이님처럼 올해는 그냥 해보기로 했습니다. 거름도 부족하고 6월까지는 풀이 그다지 많이 자라지 않기에....
샘물님한가지 경운기운전요령을 설명드릴까요 경사진곳을내려오실때는 뒤로내려오세요힘안들고 편함니다 다시말씀드리면 경사진곳을오를때 형태에서 후진기어를넣고 내려와보시면 힘안듭니다
경운기 이동시 내리막길에서는 후진이 편리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후진은 로터리가 안되니 어쩔 수없이 전진으로 하고 밭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 저는이동할때예기인줄로알았군요
감자심은후 단비가 내려 감자움이 금방 솟아 오를듯합니다... 샘물님 농장...경운기로 갈아 만든 이랑을 보니 경운기의 위력 실감나게 합니다....
감자 풍작을 기대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일 많이 하셨네요. 감자밭이 무척 넓어보이네요. 경운기 덕 보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