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새우는집 머슴아]

약

유옹 송창재

선풍기가 회전하면 비닐봉투 스치는 소리가 난다.
머리맡에는 밥대신 약이있다.
일용할 양식은 어느새
일용할 약으로 변해 기다린다.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하나.
보약의 반찬먹으려
밥을 먹는 세상이라는데

약으로도 배가 부르다
왜 평생을 허덕이며 먹어야 하나.
잘 먹고 살았나 보다.
스무살부터 많이 마셨는데 탈수라고 더 마시라 한다.

고기보다 풀을 많이 먹었는데
고지혈이라니
웃다가 찡그리다가 갸우뚱거리며
약만 바라본다.
이상하다.

그러면
안주로 무얼먹지
보약삼아 안주를 먹는데.

[namgye12]

'고기 보다 풀을 많이 먹었는데
고지혈증이라니'
ㅎㅎ
담배 안 피워도 가슴이...
술.담배 다 먹어도 장수하고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새우는집 머슴아]

ㅎㅎ
억울하지요!

[시메온]

약을 먹기 위해
안주를 먹어야 하니
날이 갈수록
약의 숫자가
나이만큼 불어나네요. 감사합니다.

[새우는집 머슴아]

병원에 갈때마다 한가지씩 선물을 주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