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애서 떨다
이 오 례
소소한 일상에서 언어와 부딪는
울적한 시간을 데리고
험한 벼랑 위를 아슬아슬 걸었다
외줄 타는 곡에사처럼...
산과 산 사이에 아찔하게 놓인
무주탑 다리 위에서
낭떠러지 벼랑 끝을 내려다보는데
소리는 기겁하고
놀란 길은 심하게 출렁이는데
사방에서 아악 소리에
무뚝뚝한 감악산은 심장이 철렁했다
아직 펴지 못한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불안한 시도
놀란 소리에 긴장이 덜컥 내려앉고
시의 간도 콩알만해졌다
흔들리는 벼랑 위에서 나는
보잘 것 없는 콩알만한 시를 붙잡고 싶었다
아니,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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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길 위에서 떨다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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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4:3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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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