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라헬, 현실은 레아
창29:15~30
미국에 사는 카마고 씨의 딸은 출생 직후 선천성 담도 폐쇄증 진단을 받았다. “간이식만이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 말을 듣고 즉시 카마고 씨는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그의 과체중과 지방간이 문제였다. 병원에서는 “간의 지방세포가 10% 이상이면 수술해도 소용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카마고 씨는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다음 날부터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식사량을 줄이고, 물 이외 어떤 음료도 마시지 않으며 매일 5km를 달렸다. 구토가 날 때도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때마다 참았다.
생명이 위독한 딸을 위해 혹독한 훈련을 쌓은 그는 드디어 2개월 후 지방간을 제거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간 3분의 1을 딸에게 이식하여 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사랑의 힘은 어떠한 혹독한 훈련도 견디게 해준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초속 30미터의 강풍과 함께 홋카이도에는 2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오카다 씨는 어린이집에 맡긴 딸을 데리고 귀가하던 중 눈길에 고립되고 말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휘발유마저 떨어지면서 차의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그는 차에서 300m 쯤 떨어진 곳에 창고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딸을 업고 그리로 걸어갔다. 그러나 창고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다음날, 오카다 씨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 그는 눈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러나 9살 딸은 아버지의 품속에서 기적같이 살아 있었다.
우리는 이런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에 찡하는 감동을 받는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것은 인간이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세계적인 위대한 문학작품들이 모두 사랑을 주제로 쓰이는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부활“은 귀족 청년 네플류도프와 18세 카츄사의 사랑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대학생 라스콜리니프와 매춘부 소냐의 사랑을, 그리고 원수 집안끼리의 사랑을 그린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양반집 아들과 관기(官妓) 딸의 사랑을 그린 “춘향전”... 이런 명작들은 모두 사랑을 배경으로 써졌다. 성경에도 세계적인 러브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는 “야곱과 레아와 라헬”의 스토리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