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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차, 오늘은 지르갈란 마을 근처 설원에서 능선 위로 승마하이킹을 하고,
오후에는 암각화 박물관을 거쳐 다시 비쉬켁을 향해 가며 촐폰아타를 경유합니다
먼저, 오전 승마하이킹 후기입니다.
<<지르갈란 마을, 게스트하우스>>
오늘 아침은 창문을 열고 좀더 현실적인 색깔의 반달을 선명하게 담았습니다.
점점 그믐을 향해 몸을 줄여가고 있군요.
아침 기본상.
당근 볶음밥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의 다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김 대표님께서 손수 재래시장에서 샀던 남은 사과를 씻는 서비스까지 해 주셨습니다.
살짝 보니 엄청 꼼꼼하게 잘 하시네요~ㅎ
아직은 아침 공기가 싸늘한 대문 밖으로 나와 동네를 두리번거려 봅니다.
오늘 아침 첫 시선은 이 아가씨가 받습니다.
여물을 퍼 옮기는 중인데 지붕을 오가며 능숙하게 잘도 합니다.
일에 방해될까 슬쩍슬쩍 쳐다보지만 건강한 아름다움입니다.
이틀을 머문 게스트하우스를 오늘 떠납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17인승 스프린터 애마이구요.
이 곳은 도로사정이 나빠서 대형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김 대표님 또 장난기 발동해서 개하고 맞짱 뜨실 모양입니다.ㅎ
아, 그러고보니 복장이 좀 더 칼라풀해 지셨네요. 빨간 모자, 빨간 자켓, 그리고 전문가용 부스까지~
근데, 아쉽게도 오늘은 제가 승마 밀접 취재를 못해서 칼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듯...^^;;
헤어지는 아쉬움과 정든 마음을 기념으로 남겨 놓습니다.
여행 식구가 참 단촐하지요?~~^^
언제 다시 이 곳에 올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마을과 무엇보다 맞잡은 아이의 따뜻했던 손처럼
정으로 맞아준 사람들의 진심을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관례대로 주인 내외와 함께 ^^
강아지가 먼저 딱 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합니다.
사소한 행동,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장님 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승마를 즐기기 위해 지르갈란 마을을 떠납니다.
안녕, 키르기스 지르갈란~~~~
작은 언덕에는 스키인지 썰매인지 알수 없는 즐거움의 흔적이 현란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합니다. 밤이면 영하 14~15, 해가 뜨면 영하권이지만 아주 따뜻해집니다.
벌써 5일차 차량이지만 제게 창밖 세상은 여전히 신선합니다..^^
이 길에 키르기스의 대표 자연이 다 들어있는거 같네요.
멀리 천산산맥, 그 아래 이시쿨호수가 있을 것이고, 가문비나무숲, 미루나무 가로수, 자작나무,
그리고 눈 덮힌 벌판...
아, 소가 빠졌네요. 잠시 후에 나옵니다...ㅎㅎ
자작나무 군락이 한참 이어지던데 가을이면 노란단풍길이 아름답겠네요...
눈은 아니고, 서리가 녹지 않은 듯...
이 사진은 나중에 어느 분께 물어보고 싶어 찍은 사진인데....
가문비 한 줄, 자작나무 한 줄....이렇게 심은 이유가 궁금해서요....?
파란하늘과 잇대어 홀로 서 있는 늘씬한 미루나무 자태는 볼 때마다 멋집니다.
흰눈만 쫓다보니...오랜만에 푸르른 신선감으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부부가 탄 자동차가 저 만치 앞서 갑니다.
확실히 눈이 많은 지역이라 도로는 아직 눈길입니다.
모두가 방목지...
꽃이 피는 봄날의 초장은 화려함입니다.
이 길에도 새집이 많네요.
<<지르갈란 설원 승마하이킹>>
어느 마방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승마하이킹이 시작되나 봅니다.
겨울 키르기스 사진들을 보다가 승마 타는 것을 보고 이곳 방문 계획을 세우게 된 동기 중 하나입니다.
유목 생활을 하고 말을 키우는 이들에게 승마는 일상 생활일거 같습니다.
넓은 설원을 지나 울창한 삼림이 맞이하는 능선 위에 올라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시원스레 펼쳐지는
눈 덮힌 하얀 세상과 맑은 이시쿨 호수를 말 위에서 바라보는 트래킹은 가히 환상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관광지에서 보았던 말 보다 훨씬 젊고, 크고, 높아 보입니다.
설원 승마를 기획하고, 멋진 레이싱의 꿈도 꾸었지만.....
그렇지만 저는 아쉽게도 오늘 말을 탈수 없습니다....
예전에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칠뻔한 놀란 기억이 아직 말에 오를 용기를 붙잡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허리도 시원찮은 상태라 아깝지만 이번은 다른 분들의 즐거움만 공유할래요.^^
오늘 우리 일행들 잘 부탁한다~~~^^
말들은 잘 훈련되어 있으며, 원하면 말고삐도 잡아주기 때문에 걱정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사방이 걸칠 것 없는 평원에 혹여 말에서 떨어지더라도 깊이 쌓인 눈위라 염려는 없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지 못하는 저는 마음이 꽤 쓸쓸했습니다.....)
먼저 주마백 가이드가 시범을 보이고 요령을 알려줍니다.
다음은 김 대표님 승마.
몇 번 승마 경험도 있고 이곳에서 즐기신 적도 있어 능숙하게 올라타시네요.
좋겠당~~~^^
그리고, 승마 주의 사항...
1. 절대 소리 지르지 말 것....
2. 절대 말고삐를 놓지 말 것....
오, 오늘 모자색 캡짱입니다~~ㅎ
다음은 지란지교님이 저쪽에서 승마 중~
약간 긴장된 자세가 보입니다만 평소 용기 발휘하셔서 잘 즐기신거 같습니다.
의젓~~^^
여기는 길위의나님.,
자리를 잡는 동안 다소 겁 먹은 표정이였지만....
반전~~~
바로 편안한 자세로 전환.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한국 가면 승마 배우고 싶으시대요.^^
아이고, 까미모님~~
무서워서 안타겠다고 하시더니 승마를 결정하셨네요.
에밀 사장님과 주마백군이 잡아주느라 쩔쩔 맵니다...ㅋㅋ
자세는 그럴듯한데.....?
평소 잘 웃으시는 미소가 안 보입니다...ㅎ
허리를 꼿꼿이 세워라, 소리치지 마라, 고삐 놓지 마라....
모든 주의사항은 잘 지켜 다녀왔지만, 내내 긴장은 풀리지 않아 온 몸이 뻐근하시답니다.
다음 승마 기회가 있으면 또 탈지 모르지만,
다른 분께도 꼭 타시기를 권유드리고 싶다는 소감입니다.
안장 위에 오른 분들은 말 제어 방법을 연습 중입니다.
출발은 츕~~, 스탑은 드르륵드르륵~~ 하고 소리를 내서 말을 제어한대요.
단비님 언제 벌써 오르셨네요.
멋진 두 기수의 자태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부부가 함께 와서 도와주고 계셔요.
오~ 길나님 잘하고 계세요.
만일을 위해 고삐는 잡아주거나 주행 시 앞.뒤로 묶어 통제합니다.
잼나하시는 듯....
좋은사람님도 올라탈 때는 긴장하셨지만,,,
바로 웃어주시는 여유를 회복하시고....^^
멋지시네요~~
마지막으로 분이님 승마.
겁이 없으셔서 멋지게 펄쩍 오르셨답니다.
바로 자세 확보하시고 하이~~
이제 모두 승마가 완료되었네요.
말들을 서로 묶어 안전을 더 확보하거는 같습니다.
저는 못 따라가니 한번 더 기념을 남겨 드릴께요~~
오늘 승마 일정은 주마백 가이드가 안내합니다.
이제 한 사람 씩 출발~~
지란지교님 잘 다녀오세요~~~^^
좋은사람님도 화이팅~~~
김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
오, 분이님 여유롭게 출발하시고~~~
까미모님 아직 미소가 안살아나셨어요~~ㅎ
오~ 길나님은 벌써 말갈기도 쓰다듬어 주시는 여유가 생기셨네요.
누르스와 좋은사람님이 한 팀이시군요.
긴장을 못 푸시는 까미모님은 마장 주인 총각이 직접 관리(ㅋ~)합니다...^^
모르는 제가 봐도 긴장해서 몸이 제켜진거 같지요?~~~
후기를 쓰며 볼수록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드뎌 애마부인 승마부대 출발입니다...^*^
모두 신나게 즐기시고 아름다운 시간과 추억 되시기를 바라며....^^
멋진 승마 행렬이네요.
잘 다녀오세요~~~^^
마을을 지나 설원으로 나갑니다.
모두가 떠난 마장.
주인을 태우지 못한 한 필이 남아 있습니다.
제 말이에요....
설원에서 신나게 함께 하지 못해 미안~~~~
이후 승마하는 모습은 김 대표님이 찍은 사장 몇 장과 길나님이 찍은 동영상으로 대신합니다.
능선 위로 올라 이시쿨 호수를 바라보며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산책처럼 즐깁니다.
호수와 설원을 배경으로 멋지게 즐기고 오셨네요.
점심은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로 설원에서 먹었습니다.
▷길위의나님이 찍은 승마 동영상입니다.
<<키르기스 민가 방문>>
그럼, 말을 타지 않은 토로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요??..............
저는 마장 근처 설원을 산책하며 일행을 기다릴 계획이였습니다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이골 기사님 권유로 마장 사장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방에는 식탁이 한 상 차려져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여 사장님 영어 조금과 이골 기사님 한국어 조금으로 불편치 않은 대화였답니다.^^
손님 접대용 상차림 같은데, 빵, 만두, 과자 그리고 사과....
우리가 며칠 익숙히 보았던 식단입니다.
그리고, 저 말고 단비님도 승마를 포기하셨어요.
출발 전부터 안 좋던 무릎이 말 위에 올라 썩 편치 않으셔서 내리셨다합니다.
저 혼자가 아니고, 단비님도 혼자가 아니여서,,,둘 다 둘이여서, 동무가 생겨 넘 좋았습니다.
부엌에는 씽크대와 이런 형태의 부뚜막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방을 굽고 조리를 합니다.
이 댁 며느리가 부엌에서 접대를 했는데, 제가 얼굴이 이쁘다고 칭찬을 하니 아주 수줍어 합니다.
머리에 두른 두건을 써 볼수 있느냐고 물으니 본인 것을 가지고 와 우리에게 씌워주네요.
무슬림인 이들은 희잡하고 다른 보자기 형태로 머리가 나오지 않게 가린답니다.
단비님 고우시네요.
사장 어머님과 함께.
그리고, 이골 기사님과 이댁 며느리와 함께...
생각지도 않은 초대와 환대, 이들의 실제 생활 모습을 볼수 있어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참 곱습니다.
지금 쯤 아름다운 설원에서 승마하이킹을 즐기고들 계시겠네요....
축사도 구경시켜 주셨어요.
집터가 약 3천평 쯤 된다고 하는데 아주 넓습니다.
양들 밥 먹을 시간인가봐요.
새끼송아이지도 엄마젖을 찾고 있고....
축사 안에는 새끼양이 자라고 있습니다.
뒷쪽에 잘 보이지 않는 검은 양 새끼도 보여 주십니다.
말은 직접 통하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며 그들이 낯선 손님에게 보내는 마음은 충분히 전달됩니다.
단비님이 가지고 계시던 사탕을 감사의 선물로 드릴 뿐 저희는 그저 대접만 받고 나왔습니다.
다시 뵐길 없겠지만, 감사합니다....^^
마장을 나와서 승마팀이 이동한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섭니다.
마을 학교입니다.
여기까지는 이골 기사님이 함께 계셔 통역으로 대문을 지키는 큰 학생들의 허락을 받고 학교로 들어섰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며 뒤로 자꾸 빼더니 잠시 후 의젓하게 인증샷을 남깁니다.
기사님과 헤어지고 저희 둘이 학교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단비님께서 퇴직 전 학교에서 근무하셨기 때문에 이국의 교정에서 감회가 남다르실거 같습니다.
저쪽에 고학년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영어는 거의 못하는 듯....
단비님은 한국말로 나는 한국에서 왔단다...등등,,,,알아듣지 못해도 정겨운 말씀을 나누십니다.
머슥한 형님들 그저 웃을 뿐.....^^
코리아, 코리아를 남기고 그들과 헤어졌습니다.
낮 12시30분이 지났는데 지금이 등교시간이랍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며 걸어나오는데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옆으로 비켜 지나갑니다.
몇몇 학생은 말을 부치니 부끄러워하며 뒷발질을 칩니다.
이 학생은 빤히 바라보기에 앵글을 맞추니 미소로 승낙합니다. 댕큐~
요 꼬마숙녀는 당당하게 앵글을 받아 줍니다.
눈이 맑고, 귀엽네요....ㅎ
여학생들은 머리에 저 하얀 꽃사지를 다 달고 있더군요.
자켓 속에 교복을 입고, 마찬가지로 머리를 흰리본으로 묶었네요.
그렇게 몇몇 학생만 저희 대화에 응하고 외국인에 관심은 있는거 같은데 그냥 교실로 향합니다.
사실은 교실로 가지 않고 우리가 나오는 모습을 나무에 숨듯이 쫓아오며 관찰하더니 지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눕니다.
그러더니 이 큰 세 학생이 자신있게 제 카메라 앞에 섭니다.
찍어도 된다는 뜻인가봅니다.ㅎ
아까 찍었던 여학생도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고....ㅎㅎ
어느덧 제법 학생이 모였습니다.
이제는 스스럼없이 바라보고 웃고 재미있어 합니다.
단비님과 기념사진을 찍다보니 뒤에서 학생들이 이리로 더 모이고 있습니다.^^
이런~ 수업에 지장 있겠다 싶어 꼬마들에게 바이바이 인사를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말도 한 마디 못 나누고, 그저 눈을 마추고 서로 웃었을 뿐인데 왠지 뿌듯합니다..^^
이곳은 아직 영어를 가르치지 않는듯해 아쉽더군요.
굴뚝 연기를 보며 교실 난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도 합니다.
난로 위 도시락을 쌓아 놓았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학교를 나와 마을을 지나 능선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얼마 쯤 가니 제법 영어를 하는 아가씨가 있는 가족들이 길가에서 우리에게 말을 붙여옵니다.
몇 마디 스스럼없이 대화를 남기고 다시 이동합니다.
학교 건물을 다 지날 때까지 울타리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갑짜기 나타나 헬로우를 외칩니다.
우리 어릴 적 외국인을 보았을 때와 다를 바 없는 그들의 순박한 관심 표현입니다.
다시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헬로우~' 소리가 들립니다.
두리번거리며 출처를 찾는 중 대문이 열리며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더니 우리를 집으로 들어오랍니다.
뭐라고 말하는지 한 마디도 못 알아들으며 안내하는 대로 거실에 자리를 잡습니다.
벽에 세계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다짜고짜 지도를 보고 뭘 가르키는게 너희 나라를 찾아보라는거 같습니다.^^
거실 옆에 작은 방으로 누구를 부르니 눈이 참 맑은 학생이 나와 인사를 합니다.
앵글에 정면으로 당차게 눈을 마추네요.
아주머니는 상에 뭔가를 준비하는 듯....
이 댁 부엌도 아까 방문했던 집과 같은 형식입니다.
나무를 때서 조리를 합니다.
백포도 같기도 한 과일청인데 태어나 먹어본 단 음식 중 최고로 달았습니다.ㅎ
단맛에 입 주변이 얼얼함을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단비님은 조금 드시고 포기하시고~~~
저는 단 것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아주머니 성의를 생각해서 다 먹었다는...ㅎ
이후 며칠 동안 입안이 얼얼했어요...^^;;
한 마디 대화도 통화지 않지만, 몸짓, 손짓, 발짓, 눈치, 코치 그야말로 총 동원해 스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분은 지금 모스크바에 돈 벌러 간 딸이 있는데 자녀 셋을 할머니가 돌보고 있고 지금 두명은 학교에 갔습니다.
방에 수북히 쌓은 이불을 내리고 상자를 뒤적여 앨범을 딸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계속 합니다.
어찌어찌 하나의 소통이 이루어질 때마다 박수를 치고 서로 좋아서 웃습니다.^^
활달하고 소탕하고 국제 감각도 있으신 할머니는 손주들을 잘 키워내실거 같습니다.
낯선 이에게 흔쾌히 문을 열어주시고 차를 내어주신 마음에 감동하고, 사람사는 모습을 보는
좋은 시간을 갖고 아쉬워하는 할머니께 작별인사를 고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저 능선 어디 쯤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을 거 같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눈길을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었습니다.
단비님과 해파랑길 770km를 완보했으니 할 얘기가 이제는 제법 됩니다.^^
제가 개울, 또랑도 좋아해요~~^^
저 위에서 썰매를 밀며 내려오던 학생이 제가 카메라를 들자 옆길로 샙니다.ㅎ.
그리고 이내 이쪽에 눈길을 떼지 못하며 저쪽으로 사라지네요.
낯선 동네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돌아가야 일행 귀환 시간과 맞을 듯하여 마장으로 향합니다.
아까 왔던 길은 할머니가 돌아가는 길에 또 들리라고 한거 같은데 다시 만나면 말도 안통하는데
시간이 지체될 듯하여 너른 길을 돌아가기로 합니다.ㅎ
저쪽에서 말을 탄 청년이 달려오며 이쪽으로 돌아오라고 연신 손짓을 하며 부릅니다.
우리 누르스 가인드인 줄 알았더니 모르는 학생이네요. 나중에 보니 마장 사장님 아들로
이미 일행이 돌아와 우리를 찾으러 보낸 전령이였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마장으로 향합니다.
저 초록지붕이 할머니 집인데 다시 부르지는 않으셨습니다.^^
이미 말들이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승마팀은 설원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잔류팀은 민가를 방문하며 현지인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무사히 승마하이킹 미션을 마친 기수들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까미모님 이제는 웃고 계시네요.ㅎ~
저는 마장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남기고, 우리의 무용담(?)을 들려주었습니다.
딸이 모스크바 간 집이라니까 금방 알아 들으시네요.^^
비록 함께 말을 타지는 못했어도 서로의 시간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그건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승마를 마치고 차는 비쉬켁 공항에 좀 더 가까워지며 선사시대 암각화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능선에 눈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동쪽 눈지역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도 언젠가는 개발의 물결이 몰려와 지금 모습은 사라질수도 있겠습니다...
모스크는 작고 소박합니다. 지금까지 본 색깔은 모두 같아 보입니다.
도로에 눈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 이시쿨 호수 쪽으로 가까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어느덧 태양은 이시쿨 호수 가까이로 내려왔습니다.
도로 주변 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능선 이상에서나 눈을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 건물은 세계유목민축제 행사장이라고 합니다.
매년 여름 여기서 경마 뿐 아니고, 유목민 양뺏기 경기, 활쏘기 등 경기를 하는데 우리나라도 참가한다고 합니다.
오~ 재미있겠는대요. 이거 핑계 대고 축제 때 마추어 여름여행 또 가고 싶네요.^^
<<선사시대 암각화 박물관>>
어느덧 태양빛은 약해지고 주변이 온통 바위투성인 벌판으로 진입합니다.
예전에 활주로로 사용하던 차로를 지나 벌판에서 차를 내립니다.
비상착륙 시 주변 돌들은 위험물이였을텐데 활주로가 있었나 싶습니다.
한쪽은 바위 벌판 너머로 이시쿨 호수가 길게 누워있습니다.
빛이 달라져서일까요? 트래킹 하면서 보던 물빛과 달리 오늘은 회색빛이 감도네요.
다른 한쪽은 천산산맥 아래 바위 벌판입니다.
이곳이 촐폰아타 외과 암각화 야외박물관입니다.
저는 박물관이라고 해서 건물이나 실내 전시가 있을거라 상상했는데 휑한 벌판에 돌뿐입니다...
이곳은 기원전 8세기에 만들어 졌으며, 빙하가 녹으면서 위에 있던 바위들이 굴러내려와 공원이 생겼다합니다.
선사시대부터 그려진 암각화가 넓은 벌판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양,말 등이 새겨져 있는 암각화를 찾아 감상합니다.
바위에는 주로 사냥해서 잡은 양, 말 등과 사냥꾼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내 루트 대로 돌아보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할듯, 우리는 가장 짧은 초록 실선 N1 코스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며 만나는 암각화가 이 공원의 얼굴마담이네요.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림 자욱에서 여러 마리 양, 말, 사냥꾼 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코스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며 관람합니다.
이렇게 흐릿하게 남아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명암을 달리하거나 거리를 좁혀가며 그림을 찾아 봅니다.
뒤로 물러서니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거 같지요?
더 물러나니 형체가 정확하게 보입니다.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없으면 찾을수도 없을거 같습니다.
이곳에도 희미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냥 휘익 보고 지나가지 않고, 앞으로 뒤로 거리를 좁혀가며 보기도 하고 핸폰을 들이대 보기도 하며
그림을 마춰보고 이야기도 추정해 보니 꽤 재미가 있고, 한번 쯤 다녀갈만한 곳이라 싶습니다.
멋진 뿔을 가진 양? 염소?네요. 아래에는 희미하게 말, 사냥꾼도 있는 듯 합니다.
한떼의 양 무리가 지나갑니다.
이들의 이 그림의 주인공이였을지도 모릅니다.
뭔가가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난해해 보이지요?
이 암각화에는 말을 탄 사냥꾼도 여러 명 등장하네요.
어느 덧 해는 기울어갑니다.
아무 기대감없이 들렸다 들릴만한 곳이네 하는 인상을 안고 나옵니다.
풍화작용이 심해지면 사라질텐데 아무 보호 장치가 없는게 좀 염려스럽긴 하더군요.
삥을 뜯기나?....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에고.....^^;;
초록자전거가 예쁘네요.
오늘 내일 이틀을 묵을 촐폰아타의 리조트형 트리칼로니호텔입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방도 깨끗하고, 멀리 천산산맥이 보이고 이시쿨 호수와 접하고 있습니다.
3층에서 조망되는 주변 풍광입니다. 이시쿨 호수가 보이고,
천산산맥도 보입니다.
비수기라 일부 방을 업그레이드 해 주었는데 스위트룸이라 해야할까요? .^^
지란지교님도 업글 방으로 배정되셨고,
저와 까미모님, 길나님이 함께 3인실을 사용합니다.
더블베드와 트윈베드가 마주보는 방으로 연결된 형태입니다.
트윈베드 바닥은 온돌이라 따끈해서 좋았습니다.
리조트 내 저녁 식당으로 가는 중 만난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습니다
리조트 끝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입니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와인도 한잔 곁들입니다.
기본 상차림입니다.
'쁠로프'가 맞지 싶습니다. 양고기 기름을 철판에 두르고 쌀, 채소, 고기를 넣고 볶은 볶음밥입니다.
이거 외에는 뭐가 더 나왔던거 같은데 먹느라 사진을 깜박~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여행은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떠남을 생각하니 아쉬워집니다.....^^
첫댓글 승마체험은 못해 아쉬움이 컸었는데 마장 사장님댁의 분에 넘치는 대접과 열정적인 마을 할머니의 만남으로 정말 뜻깊은 하루였지요. 여행 중에 현지 삶의 일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멋진말. 아이들의 웃는 얼굴.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토로님의 해박함과 정성스런 후기 덕분에 여행이 더욱 풍성해 집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