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봉초등학교 학부모강의를 지난 화요일에 다녀왔다.
시간이 짧아서 요점만 이야기 하느라 좀 아쉬운 감이 있었다.
끝나고 몇 어머니들이 질문과 상담을 하러 왔다.
그 중 한 어머니가 자기 아이가 5학년인데 애살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한단다.
그런데 애살이 많다보니 문제 하나 틀린거 같고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며 못견뎌한단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아이 스스로 그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하는 말 끝에
한마디 덧붙인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점수가 잘 안나와요.
그래서 몇점 정도 나오느냐고 물으니 98점 96점 이란다.
내가 '지금 하신 말씀에 정답이 있을거 같다'고 집에 가서 잘 생각해보시면 답을 찾을거 같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을 잘 모르는 것같다.
하긴 무의식으로 그렇게 그런줄 알고 살아왔으니 어찌 정신차리고 자신을 바라봤을까나...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은 정말 깊이 가슴에 새겨두고 살 일일것같다.
덕분에 섬뜻해하면서 나를 돌아볼 기회가 생겨 감사했다.
기장에 가는 길은 가을이 짙어져 아름답다.
윗쪽은 단풍이 절정이라는데 아마 다음주쯤에는 단풍이 흐드러지게 필 듯 싶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아샘은 만난지 꽤 되었다는데 이상하게 처음 만난 시기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이 내가 부산글로벌빌리지 소장으로 있을때 교육 받았다고 이야기 해주며
그때는 무척 깐깐한 사람이라고 인식했다한다.
내가 일할때는 좀 그런 편이었나 새삼 느껴보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은 정말 자신이 아닌줄로 다시 생각해보았다. ^^
같이 공부하면서 문득 나는 십여년 세월 어찌 공부해왔나 돌아보게 되었다.
스승도 없고 그저 책에 매달려 한 줄의 글에 매달려 한달이고 일년이고 살아낸 세월이
한 편 무모해보이기도 하고 한 편 기특해보이기도 하고..
함께 이렇게 공부하면서 위로가 되고 서로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하며 부러워해본다.
그래도 이런 인연이 없다면 마음의 인연이 없다면 소용없겠지.
모든 것이 인연인가 한다.
좋은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나를 돌아보니 정말 외롭지않아 고맙다.
그런데 그러면서 내 개인 공부가 헐헐해지고 깊이 깨닫는 용기와 부지런함이 잃어질까 걱정이 된다.
계단 끝에 다시 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난을 당하면서 배우지 말고 즐거운 일상속에서 깊이 깊이 파고들어가 깨우치길 빈다.
비가 그쳤다.
가을비가 진하게 내리더니 오늘에댜 파란하늘이 세수한 양 말갛게 피어났다.
얼마나 거리를 오가면서 나는 황홀하게 젖어들것인가.
가을은 그 자체로 나를 환자로 만든다.
이렇게 아름다운날 공부를 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거 이거 반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나가니 내가 어찌 슬프지 않을까.
자주 자주 하늘을 보고 멀리 산을 보고 햇살에 손을 내밀고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고 그리고 낙엽의 소리를 들어봐야 할 것이다.
가을이라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첫댓글 어제 잠깐이라도 봐서 너무 반가웠워요~~
늘 한결같은 해맑은 미소까지♡
선생님 강의 듣고 제자신을 되돌아 보는 좋은 기회가 된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재송동에서 그 강의를 길고 자세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학습법도 자세하게 안내해드립니다. 실습까지 하면서. 관심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안내해드릴게요
그래 그렇게해~ 라고 하루에 한번 말하기도 힘드네요.. 항상 기억하고 실천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