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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깜빡 잊고 있었다. 우리 집은 성까지 마차를 타지 않는 다는 것. 그렇다, 4대 공작들 중 한명이니 워프반지를 쓰는 것이었다.
“워프.”
우리는 아버지의 짧은 시동어와 함께 빛에 휩싸여 성으로 이동되었다. 아직 아침인데도 성엔 많은 귀족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자 일제히 다가와 인사했다.
“공작각하,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부인께선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역시 높은 귀족이니……. 그런데 곧 그들의 관심사는 나와 루이엘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이 두 아가씨들은 누구십니까?”
“나의 딸들이오.”
그들의 물음에 아버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러자 곧 그들은 매우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나와 루이엘을 바라봤고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들에게 말했다.
“저의 딸을 그렇게 빤히 보시다니. 기분이 조금 언짢군요.”
당당하고도 날카로운 한마디. 그 한마디에 나와 루이엘을 보고 있던 귀족들은 얼른 어머니를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죄송합니다, 공작부인.”
“하지만 자제분이 계시다는 건 처음 들어보기에…….”
그들의 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이때까지 후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윈더프 가에 갑자기 딸이 둘씩이나, 그것도 아기도 아닌 다 큰 처녀가 나타나니 놀랠 만도 하지. 그들의 반응에 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잃었던 두 딸을 겨우 찾았습니다. 게다가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나라의 큰 행사인 댄스파티가 열려 무척 기쁘군요. 있다가 오후, 댄스파티 때 이 두 아이를 본격적으로 사교계에 내보낼 생각입니다.”
“오, 그렇다면 부디 저희 아들과 파트너를…….”
“아닙니다, 저희 아들과…….”
아버지의 말에 다행히 귀족들은 자세한 상황 보다 자신의 아들이 우선인지 정중하게 부탁하기 시작했다. 하아, 저 모습들을 보니 왠지 암담해진다. 있다가 오후에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할 텐데 저런 사람들이 막 추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아직 춤에 익숙하지 않아 발을 밟을지도 모르는데.
“하하, 우리 아이들이 아직 사교파티에 익숙하지 않으니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춰주시기만 해도 영광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웃으며 모든 대답을 무마해버린 뒤 얼른 우리를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아버지. 나라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붙으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할 텐데 아버지는 단 한마디의 말로 모두 무마해버리다니.
아무튼 굉장히 오랜만에 오는 성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알카디온과 처음 만났던 저 큰 교회도, 성의 천장에 있는 주신 엘리아나님과 신조 윈더프의 벽화도. 왠지 그리운 추억들이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와도 여기서 처음 만났구나. 그 때 아버지를 몰라봤고, 아버지도 아버지를 몰라보는 나를 새로 들어온 하녀로 봤었지.
“역시 성은 우리나라의 성이 가장 아름답다니까요.”
그리고 성의 이곳저곳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흰 깃털이 달린 붉은 부채를 펴 입을 살짝 가리며 말했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럼 부인, 나는 로실리아와 함께 여왕폐하를 알현해야 하니 루이엘과 함께 이곳에 있어주겠소?”
“…… 그러죠, 뭐.”
어머니는 루이엘과 단 둘이 있는 게 못마땅한 듯 했으나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아버지와 함께 여왕이 있는 알현실로 향했다. 세뉴렌은 아직 오지 않은 건가? 성에서 생활한다면서 아직까지 마주치지 못했네.
“로실리아, 고맙구나.”
“네?”
그런데 잠시를 걷던 아버지가 나에게 말했고 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 덕분에 우리 집에도 드디어 안정이 온 것 같아. 너희 어머니도 아직까진 루이엘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언젠간 마음을 열 날이 올 거다.”
“맞아요. 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에요.”
“…… 그리고 에넬 마을에서 널 키워주셨던 양 부모님 말이다. 그 분들의 시신은 내가 직접 거두어 우리 가문 묘지에 묻어 드렸단다. 언제 한번 찾아뵈어라.”
“!! 감사해요, 아버지…….”
아버지가 직접 거두어 묻어드렸다니. 그것도 윈더프 가문 묘지에. 엄마, 아빠. 정말 잘 됐어요…. 댄스파티가 끝나면 바로 찾아갈게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나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여기서 울면 화장이 다 지워져 버리니까. 아버지와 단 둘이 있는데 아버지에게 화장을 고쳐 달라 할 순 없잖은가.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알현실 앞에 도착했고 앞에 서 있던 하녀는 얼른 문을 살짝 노크했다.
“폐하, 윈더프 재상 각하이십니다.”
“들어오시오.”
여왕의 목소리가 들어오자 하녀는 문을 열어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아마테라스에 갔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에도 이랬었지.
“어서 오시오. 윈더프 공작, 그리고 공작영애.”
“안녕하셨습니까, 폐하.”
나와 아버지는 여왕의 인사에 얼른 고개를 숙여 보였고 여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선 두 분, 앉으십시오.”
“예.”
하아아-. 역시 여왕이랑 함께 있는 건 내키지 않지만 재상이 되려면 여왕과 자주 만나야 하니 이것도 다 참아내야겠지.
“그럼 방문하신 이유를 말씀해보십시오.”
“폐하. 폐하께선 제 아이의 죄를 모두 용서해주셨습니까?”
여왕의 말에 내가 뭐라 답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전, 아버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고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공작영애께선 나의 목숨을 구했소. 이보다 더한 이유가 어디 있겠소.”
“그렇다면 폐하께서 오늘 댄스파티 때 그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해 주십시오.”
“어렵지 않지요. 흔쾌히 그리 하겠소.”
“감사합니다, 폐하.”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여왕의 대화를 듣던 나는 얼른 껴서 여왕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여왕은 기다렸다는 듯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공작영애께서도 나의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겠소?”
“예? 폐하의 부탁을? 말씀해 보십시오.”
여왕의 부탁이라니? 게다가 저 미소… 왠지 묘하게 걱정되기 시작하네.
“세이란티 르 프란로드 백작과는 춤을 추지 마십시오.”
“!!!”
뭐, 뭐야. 세뉴렌과 왜 춤을 추면 안 되는데! 그나마 지인이라서 제일 먼저 추면서 춤을 익히려 했는데! 으아아, 이럴 땐 뭐라고 답해야 하는 거야!
“아, 알겠습니다.”
그러나 내 방정맞은 입은 자기 멋대로 이렇게 대답해버렸고 여왕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그럼 두 분, 있다 오후에 뵙지요.”
“예, 폐하.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
나와 아버지는 여왕에게 인사 후 알현실을 나왔다.
“하아…….”
나는 그 갑갑한 공간에서 벗어나와 드디어 참고 있던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를 이상하단 듯 바라봤다.
“허허, 땅이 꺼지겠구나.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그게, 제가 춤이 아직 서툴러서 세뉴렌님과 가장 먼저 추면서 춤에 익숙해지려 했는데 그게 막혔으니…….”
“흐음, 하지만 실수로 상대의 발을 밟는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경험이란다. 게다가 오늘은 신청자가 줄을 설 테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
“켁…….”
신청자가 줄을 서다니. 그게 더 부담 된다고요…….
“아마 그 사람들 거의다가 너에게 접근하려 할 것이다. 결혼해달라는 둥….”
“에엑! 하, 하, 하지만 저는 이미…….”
“으음?!”
“엑.”
나는 갑작스레 나오는 결혼 얘기 때문에 너무 당황해 카인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소리쳤고 나의 말에 아버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 거야?”
“아, 저 그게…….”
이걸 뭐라 말해야 하나. 아버지에게 ‘그 사람은 암살자랍니다.’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라곤을 쓰러뜨린다면 카인도 암살자 일을 안 하게 될 거라고. 게다가 카인은 무술, 마법 모두 다 뛰어난 천재인데다 머리도 좋으니까… 아,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카인은 그만큼 나를 생각하지도 않을 텐데…….
“괜찮으니 말해 보거라.”
“…… 아버지, 아버지에게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버지도 아마테라스에 갔었으니 아시겠지요. 라곤이 벌이고 있는 것을.”
“대충은 알고 있다. 키메라 역시 그가 만들고 있는 것이란 걸. 음, 이런 곳에서 얘기하기 참 그렇구나. 저 쪽에 나의 전용 방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서 얘기하자. 하지만! 네가 마음에 둔 누군가에 대해서도 꼭 얘기해줘야 한다!”
“네에. 그럼 어머니와 루이엘도 함께 데려가요.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래.”
나와 아버지는 1층으로 내려가 성의 벽화를 구경하고 있는 어머니와 루이엘을 데리고 3층의 아버지의 전용 방으로 향했다. 놀랬다. 아까 어머니와 루이엘, 조-금 이지만 대화를 하고 있었어. 아주 조금은 사이가 누그러졌단 거겠지?
“여기가 나의 전용 방이란다. 이곳에서 여러 집무들을 하지. 집무가 밀릴 땐 여기서 자기도 하고.”
방은 그리 많이 넓진 않았는데 거실엔 그냥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방 안쪽엔 매우 푹신해 보이는 침대와 집무용 책상이 있었다. 집무용 책상이 지금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걸 보아 아버지가 여러 일들을 모두 처리한 모양이다.
하아, 재상의 자리도 그리 쉬운 건 아니란 거겠지. 아무튼 안에 욕실도 있고, 꽤나 아늑해 보인다.
“하인들이 매일 청소를 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어머니도 이 방에 오는 건 처음인지 이리저리 구경하며 말했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하인에게나 맡길 순 없으니 몇 명을 선정하여 시키고 있지.”
과연 빈틈없는 아버지.
“아무튼 댄스파티까진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이곳에 앉아서 로실리아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무슨 이야기를 말이에요?”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는 거실의 소파에 앉으며 나에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루이엘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는 살짝 눈을 휘둥그레 뜨며 아버지에게 물으며 자리에 앉았고 아버지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로실리아에 대해서 말이오. 큰일을 할 아이니… 부인도 잠자코 들으시오.”
“…… 짧게 간추려서 말씀드릴게요. 제가 하는 말은 전부 ‘진지’하게 하는 말이니까 절대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그래, 알겠다.”
아버지의 말에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저는 아시다시피 로실리아 드 윈더프. 하지만 전생엔 페릴 로안나였어요.”
“……?!”
“으응?”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놀라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루이엘은 전생에 악마족의 공주 바바라였고요. 저희 둘은 과거엔 서로의 무기, 룬-크리스와 룬-세피라를 서로에게 겨누며 서로를 대적했습니다만… 지금은 자매로써 결합하여 ‘라곤’을 막아야만 합니다. 아버지, 아마테라스에서 라곤에 대해 들으셨겠지요?”
“…… 그래.”
“그는 ‘대천사의 돌’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과거 나다네델이라는 빛과 어둠, 두 가지의 힘을 모두 가진 최강이자 최초의 키메라의 힘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
나의 말에 아버지는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 채곤 눈을 살짝 크게 떴으나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 주신 엘리아나님께서 말씀하시던 자가 역시나 그였구나. 아마테라스의 서열 1위 악마 데카는 라곤이 인간과 악마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거라 말했었지. 이제 남은 기간이 얼마나 된다고 보지?”
“음, 글쎄요. 하지만 대천사의 돌을 얻은 지 좀 지났는데도 조용한 걸 보아 아직까지 그 힘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모양이에요.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쳐들어 올 거 에요. 그리고 아버지, 성 내에 라곤의 부하가 있어요. ‘아이린’이라고, 연분홍색 머리카락의 붉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에요. 주로 세뉴렌님과 함께 다녀요.”
“그럼 프란로드 백작도 라곤과 한 패인 건가?”
“아니요. 세뉴렌님은 아니에요. 좀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니란 건 확실해요.”
확실히 세뉴렌이 나에게 무언가 숨기는 것이 많은 듯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는 나의 편일 거라 믿어. 그가 라곤의 편 일리는 없으니까. 나의 대답에 아버지는 살짝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라곤이란 자는 주도면밀한 자라 하니 아마 각국의 성마다 스파이는 여러 명씩 배치했을 거다. 아마 우리 성에도 아이린이라는 그 여자 외 몇 명 더 있을지도 모르지. 음, 그렇다면 비밀스레 행동해야겠구나. 그럼 나는 마법사 길드 ‘마법사의 탑’의 지도자들을 모아 비밀리에 마법사들을 병력으로써 대기시켜두도록 하마.”
“오오, ‘마법사의 탑’ 길드의 마법사들이라면 믿을 만하죠!”
마법사의 탑은 마법사의 길드이지만 아무 마법사들이나 덥석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대륙 각지에서 유명하다 싶은 마법사들은 대게 마법사의 탑에 가입되어 있다. 그런데 그 때 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로실리아야. 그럼 아까로 돌아와서… 네가 마음에 둔 그 남자가 누구냐?”
“에엑, 로실리아가 마음에 둔 남자가 있다고요?! 하지만 로실리아, 너는 절대 높은 귀족집안이나 왕족이 아니면 시집갈 수 없어!”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머니는 강경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고 나는 흠칫 놀라 카인에 대해 어떻게 말할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니, 뭐 ‘결혼’이란 것 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단지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뿐인데…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온 거지.
“로실리아, 대체 누구니?”
그리고 내가 말없이 가만히 있자 어머니는 나를 다그쳤고 나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 라곤의 부하에요.”
“!!”
“부인, 진정하시오. 로실리아야, 라곤의 부하인 걸 알면서도 네가 마음에 둔 것은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에 대해서 말해주렴.”
나의 말에 어머니는 눈을 크게 떴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진정시킨 뒤 나에게 말했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아버지에게 내심 감사하며 말을 이었다.
“…… 그는 프벨린 출신으로 ‘카인 블랙’이라고 해요.”
“블랙 가문? 그 가문은 옛날에 암흑기 때 악마족에게 붙는 바람에 제명당한 귀족가문 아니니?”
어머니의 말에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귀족가문이란 걸 알고 나서부터 뭔가 진정된 느낌이다. 제명됐단 이유 때문에 조금 불만이 있으신 듯하지만.
“흐음, 하지만 제명당한 가문이라 귀족 예절이나 제대로 배웠을지 모르겠구나.”
나는 어머니의 말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듯해요. 그는 예전에 프벨린 아카데미에 다녔었는데, 엄청 우수한 성적이었데요. 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귀족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까 그런 예절은 배웠을 거 에요.”
“흐음…….”
“…… 그리고 얼마 전에 들었는데 그는 지금… 암살자 일을 하고 있다 했어요. 암살자 명은 ‘데스'.”
“데스!!”
나의 말에 아버지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아무래도 정치인들은 뒤로 암살자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게다가 카인은 최상위급 암살자니 어쩌면 아는 게 당연할지도. 하지만 나는 고개를 살짝 갸웃 거리며 모른 체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를 알고 계시나요?”
“물론이지. 그 자에게 당한 귀족이 몇인데. 그나마 고용비용이 엄청나게 비싸서 피해가 그 정도이지.”
“아버지, 그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라곤과 계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암살자 일을 하고 있는 거 에요….”
“크흠…….”
“나는 용납할 수 없구나. 우리 집안의 장녀라면 브루누의 황자정도의 사람들과 결혼할 자격이 갖춰지는데 암살자에게 시집보낼 순 없어.”
브루누의 황자라면 칼데인? 나는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으나 강경하게 말했다.
“저도 지금 당장 결혼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어요. 모든 것은 라곤을 쓰러뜨리고 나서 정하겠어요…. 지금은 오로지 라곤을 쓰러뜨리는 데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그 때까진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지금은 라곤이란 자를 쓰러뜨리는 데에 주력해야 하니.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 되고 카인이란 그 자가 암살자 일에서 손을 뗀다면 한 번 만나보고 싶구나.”
나는 아버지의 말에 머리를 살짝 긁적였다. 이거 뭐… 카인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나 혼자 이러고 있으니. 내 입장이 뭔가 참 묘하게 우스워졌다. 뭐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12시에 올리려 했지만 ...
인터넷 될 때 잽싸게 올리는것이 좋다 생각되어 -_- ;;;
아우..너무피곤하네요 ㅠㅠㅠ
집에 오자마자 바로 학원 4시간 도니까 재정신이...=ㅂ=ㅂ=ㅂ-ㅂ-ㅂ-
아무튼...
댓글이 많아서기뻐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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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젭라 말줄임표…….> 역시 금의환향은 좋은 것이지요. 일단 고속으로 훑어보고 자세히 보는 건 오후에. 이제 한편 남았군요. 건필하세요~.
헉.. 줄인다고 줄였는데 앚기 많은 모양이군요[...] 더줄여보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 ㄷㄷㄷ 꼭 100화가 엔딩같단 생각이 ..
이번엔 쪽지가 안 왔어요...ㅠ 그나저나 저 여왕...어디다가...! 세뉴렌은 이미 임자가 있어요.<-님하! 자제...
헉.. 올린다음에 바로 잠들어버려서;; 지금이라도 돌려야겟어요!<
본문 감상평은 생략. 그저 100화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
이부분은 동감이라지요.. 그런데 인터넷이 안되서 ㅠ
이제 드디어 백화인가 < 100화엔 무도회가 뜨는거야? 아님 카인과 케인의 결투?
100회엔 .... 카인과 케인의 전투가 뜰수가 없어 ㅠㅠㅠ.... 아무리 빨라도 120화나 그쯤에서 뜰듯 ㅡㅡ;;; ㅠㅠㅠㅠ 100화 기념으로 잃어버린 기억의 꽃 뜰꺼얌 ㅇㅅㅇ
잘 읽었습니다 ♡ 와아, 드디어 곧 있으면 100화군요! 후후, 축하빵 맞으실 준비하ㅅ... < 야!
무섭습네다<!! 아무튼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할따름...[굽신굽신]
드디어1편부타다봤습니다 .정말재밌어요 ♡ 축하빵맞아야겠네여 -0-!
헐; 벌써 다 읽으셨.. 님 짱이에요! 근데 축하빵은...덜덜덜덜
와아 /ㅅ / ♡ 이번화도 재밌게 봤어요 !! 이제 다음편이 100화네요 수고하셧어요 에메로드씨 !! 다음편도 기대하고있을꼐요~!!
와아 안보이셔서 놀랬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