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데려주고 대충 저녁을 떼운다.
떼운다는 것은 성찬이 아니라, 먹어야 하는 한 끼니를 형식적으로나마 의식을 치렀다는 뜻이다.
아내와 함께 온 딸내미와 사위 덕분에 서너 끼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다.
사위가 오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할 행운이다.
며칠 간은 먹는 게 부실해도 축적된 영양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몸 속에 영양이 과다하면 부족함만 못 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세상의 이치와 같다.
오늘날, 가장 빈번한 당뇨병 문제도 과다한 음식섭취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당뇨병이란 것을 들어보지 못한 채 자란 듯했다.
요즘 나를 괴롭혔던 허리가 많이 나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다.
의사 선생 자식이 수술을 권했지만, 내 의지로 고친 것이다.
한 번 칼을 댄 허리는 영구적으로 정상적 활동을 못 한다고 했다.
무거운 짐은 커녕 부부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굽히지도 못하는 허리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이 나이에 무거운 짐을 들 일은 없다 해도, 아내를 안아들고 침대까지는 갈 힘은 있어야지!
여자들은 남편이 안고 침대를 갈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침대 위라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다.
고운 꿈을 꿀 수도 있고, 현란한 애무와 함께 수많은 별세계를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을 가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질 부인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늙을수록 아내는 가벼워야 하고, 남자의 허리는 강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게가 육중하다면 허약한 남편으로 엄두를 못 낼 것이다.
다행스레 내 아내는 가벼운 쪽에 속한다.
아내를 찾을 때, 먼저 장모를 보라는 말이 있다.
장모의 첫인상은 너무 마른 체격이었다.
마른 체형은 히스테리가 발달한 단점은 있다.
그러나 장, 단점을 모두 섭렵해 보면 장점이 많다.
아내는 저런 몸으로 출산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른 몸에서 두 아이를 자연분만을 하는 독한 성격을 가진 아내였다.
지금도 남편을 생각해서 자나깨나 살찔까 염려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 고맙기만 하다.
그런 아내가 허리 아픈 나를 얼마나 노심초사 고민을 하였을까!
혹시라도 침대로 안고 가지 못할까 수많은 고민을 했겠지.
무리하게 들다 허리가 "툭!"하면 인생 끝나는 것이다.
남편의 허리가 부실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음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겨우 연명할 수 있을 만큼 음식이 부실하다.
단백질 음식은 찾기 어렵고, 텃밭 하나 옮겨놓은 듯한 푸성귀 일색이다.
엊그제, 사위 녀석이 왔을 때, 나를 위해 만든 음식은 아닐 것이다.
올 때마다 두둑한 용돈도 원인이 있겠지만, 딸내미 생각해서였을지 모른다.
보신한 체력은 국력이고, 침대위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수도권 외곽 모텔 주변에 삼계탕, 뱀장어집, 보신탕집이 많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아내도 가고, 사위도 가고, 딸내미도 가고, 손주들도 간 지금 ㅡ
나한테 남은 것은 영양을 섭취한 체력뿐이다.
허리도 나았고, 체력도 남아돌으면 무얼하냐 말이다.
나라를 위해 체력을 쓸 곳이 없고, 침대 위에서 유튜브 야한 동영상만 찾는다.
그런 내가 어떻게 허리를 고쳤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동물이 늙으면 자연히 나타나는 질병이며, 특히 인간에겐 누구나 겪는 홍역 같은 질병이다.
그 사람의 환경이나 습관에 의해 빠르거나 늦게 나타나는 차이뿐이다.
어차피 겪어야 할 질병이라고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자기의 생각에 따라 병에 지배되느냐, 병을 지배하느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허리가 아프며부터 내 생각은 오로지 이기겠다는 자신감, 다시 원상태로 가겠다는 의지가 투철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책도 사 보았고, 유튜브 방송을 훑어보며 상식을 배웠다.
조심할 것은, 유튜브 돌팔이 말을 듣고 따라하다 늦게 고쳤고, 고통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아프면 동네 병원보다 큰 병원, 전문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허리를 구부려 아프면 디스크, 안 아프면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것도 모르고 동네 병원에 가서 척추 견인치료를 했으니,,,,!!
척추관 협착증에는, 특히 우리 나이에 침이나 견인치료가 낫게 할 치료 방법이 아니다.
어느 한의원에 갔더니 바짓가랑이 위에 침을 꽂으며 탕약과 병행해야 빨리 낫는다고 한다.
아는 분 소개로 갔는데, 그것도 상술인 것 같았다.
환자를 소개하면 몇 푼의 구전을 주는 것 같았다.
약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비싸다는 것보다 낫지 않을 약값으로 탕진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것은 비단 한의원뿐만 아니라 치과에도, MRI 시설이 있는 병원들도 같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다시 허리 아픈 것에 대해 말하자!
아침 저녁으로 움직일 때나, 잠자리에서나, 한밤중 자다 깨어나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걷기가 가장 좋다.
그리고 허리 도리도리 운동이란 방법이 있다.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하고 무리를 해서는 안 될 운동이 있다.
침대 위에서 절대 무리하지 말라!
여자를 황홀의 극치로 까무러치게 만들겠다는 만용을 부려서는 안 된다.
여자에게 극락세계를 보여주려다 황천길로 가는 경우가 기다리고 있다.
한 번 다친 허리는 더욱 그렇다.
천국으로 가는 길과 지옥으로 가는 길은 오로지 자기의 선택에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지어다.
첫댓글 하루 10km를 걷는게 목표로 한달이면 보름은 꼭 걷는다.
해서 겨울내 늘어났던 체중도 빠지고 숙제처럼 걷는 10km 내겐 딱 좋은 운동이다.
마도님요 ㅡ
울 나잇에는 남편이 안고 침실로
직행한게 행복이 아니고
잔소리없고 고분 말 잘듣는 남편게, 행복한 거라요,
이건 진실이라요 ㅎ
글구요
결혼 상대자는
가벼운 아내보다 도
장모님 성격 솜씨를 유심히
지켜보고 장모님 딸을
선택하는거라요
딸은 엄마 판박이니께요
여튼
마도 친구님게서는 진실 진솔한
글귀에 독자들의 호감을
자극한거 같아요 ㅎ
친구님
주말 연휴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새로운 한주간도 하시는 일들 마다 풍성함이 넘처서 미소가 끊이지 ㅡ
않는 멋진날들 되시기를
바랄께요
늘 건강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