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
"왜 또 그래. 아까 실컷 잤으면서."
"그래도 졸린걸 어떻게..."
여기는 술집 2층, 흔히들 여관따위의 숙박시설이 있는 곳이다. 지금 이곳에는 용병계의 거물 프로리아 용병단(용병단이라고 해 봤자 2명이다.)이 이틀째 묵고 있다. 그리고 지금 막 한명의 중년기사가 그들이 묵고 있는 3호실로 들어 왔다.
"아! 드디어 찾았군요."
그 중년의 기사는 갑옷속에서 한장의 양피지를 꺼내더니 그것을 펼치고는 미소를 지으며 읽었다.
"자! 맞군요. 이름은 레온, 그랜드소드마스터. 오옷~! 당신이 그 동방대륙에서 왔다는 그,그.. 뭐더라... 하여튼 그 자 다음으로 이 대륙에 나타난 그랜져 소드 마스터인가요?"
레온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의뢰인가요?"
"아뇨. 당신을 우리 나라에서 스카웃 하려고요."
"네엣?"
레온은 경악성을 지르며 되 물었다.
"저...저기요..., 그건 안되겠는데요. 저희는 용병단이라서요."
사실 그들에게 스카웃제의가 온것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4년전 그들이 17살이었을때 공작의 지위와 함께 초 강대국 테실리오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었지만 레온은 아직 소드 마스터(결코 소드마스터가 높은 경지가 아닌란 말은 아니다.)였고 함께 있던 제론은 8클래스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4년 동안 계속 수련에 정진했고 다시 한단계 더 높은 경지에 들어갈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의뢰를 받을뿐입니다."
그 기사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에휴~ 뭐 이렇게 될꺼라 짐작했으니... 그렇다면 스카웃제의는 결렬인가요? 그럼 굳이 존댓말할 필요는 없군. 의뢰를 제의 하겠소."
갑자기 중년기사는 반말로 바꾸더니 의뢰를 제의했다.
"내용은?"
"의뢰주는 체크렌 성주, 의뢰비는 대상을 섬멸하면 2000000루엔, 그외의 방법으로 영지에서 사라지게 하면 1500000루엔. 어떻소, 이정도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전에 우리가 적국 황제를 잡아올때 내린 상금이 200루엔이었소."
"알겠소."
레온이 목소리를 깔고 무게를 잡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제론이 주먹으로 레온의 뒤통수를 갈기며 말했다.
-퍽-
"의뢰 대상은?"
"놀라지 마시오. 바로 라그나 로크급 골드 드래곤, 아르티엔이오."
"헉..."
"음..."
그들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자신있게 말했다.
"그 의뢰, 저희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보시오."
"겨우 2000000루엔에 목숨을 걸순 없소."
그 기사는 이미 이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좋소. 황제 폐하께서는 이럴때를 대비해 다른 조건을 내 거셨소."
그 기사는 품에서 양피지 두장을 다시 꺼냈다.
"이 아름다운 공주들과의 결혼이오."
그 양피지엔 마치 엘프족처럼 아름다운 두 여성이 그려져 있었다.
"음...레온!"
"왜 제론...그림 감상중이나깐 요약해서 빨리 말해"
"이 의뢰 맞자고."
"물론이지....~!!!"
기사는 다시 그 사진을 품에 넣었다.
'황지 폐하도 참... 이런 방법을 써서라도 이들을 손에 넣고 싶은가.'
그 기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일행들에게 그 드래곤이 있는곳을 설명했다.
그 곳은 체크렌성의 바로 뒷산이었고 의뢰이유는 알수 없었다.
아마 드래곤의 횡포때문이라고 생각할뿐.
하지만 라그나 로크급은 로드 한마리뿐, 위대한 중용자의 위치에 있는 아르티엔은 가만이 눈을 감고 지금도 프로리아 용병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서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자!간다. 워프!"
간단한 시동어와 함께 8클래스의 마법을 시전한 제론과 레온은은 순식간에 목적지로 워프해 사라졌다...
"이곳인가?"
그들이 워프해 도착한곳은 골드 드래곤이 산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거대한 동굴 앞이었다.
"제론, 니가 먼저 들어가봐~"
"무...무슨 소리야... 니가 힘이 더 세니깐 니가 먼저 가야지... 안그래?"
"그...그럼 같이 들어가자... 동시에..."
"좋아, 골드 드래곤은 모든 드래곤 중에 가장 지능이 높으니 마법결계가 있을꺼야."
그들은 저번에 들어갔던 500살이 겨우 넘은 성룡의 레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저...저기, 제론. 우리가 저번에 들어갔던 곳은 마법결계가 없었잖아."
"맞아. 그때는 블랙 드래곤이 산성의 기운으로 레어를 방어했지."
"어? 아무겄도 없었는데?"
"이 멍청아. 그건 아무것도 없는게 아니라 니가 느끼지 못한거야."
"그건 왜?"
"내가 프로텍팅 마법을 걸었으니깐."
그들은 이렇게 아웅다웅거리느라 적발의 사내가 나오는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적발의 미남은 등에 거대한 할버드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 무게가 족히 200kg은 나가 보였다.
"저...저기..."
그 순간 프로리아 용병단(2명)은 모두 그 적발의 사내를 쳐다보았다.
"뭐욧~!"
그 적발의 사내는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어...어 제,제가 말으,을 조그,금 더듬더라도 양해 바...바랍니다."
"아,네."
레온아 웃으며 대답하자 그 적발의 사내는 제론을 쳐다보며 말했다.
"다...당신은 블랙드,드,드래고,곤 이인"
제론은 딱하다는 시선으로 쳐다 보더니 말했다.
"리커버리"
파란 기운이 그 적발을 뒤 덮더니 곧 사라졌다. 그 적발의 사내는 당황하더니 제론을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보았다.
"말 더듬는거 치료 한거니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마."
그제야 그 적발의 사내는 안도하며 제론에게 말했다.
"아. 감사합니다. 저는 파이렌이라고 합니다. 저는 용병이고 클래스는"
"마법사 3클래스."
제론이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아니...그걸 어떻게..."
"당연한거 아니야? 첫째, 당신 몸에 있는 마나의 흐름이 3개니깐 마법사 3클래스, 그리고 두번째, 당신이 들고있는 할버드에 마나의 흐름이 느껴져, 보나마나 경량화겠지. 안그래?"
제론의 말을 듣고 두사람은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와! 놀랍다. 제론, 너 알고보니 똑똑하구나. 난 괴력검사인줄만 알았는데..."
"역시 당신은 드래곤이시군요... 리커버리같은 고난이도의 마법을 시동어 만으로 시전하다니..."
"에? 아...아냐~!!!! 우린 용병이라고......"
"하하하. 지금 그 말로만 듣던 유희 중이시군요. 뭐, 상관없죠. 전 말더듬이를 고치로 왔으니깐. 감사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골드드래곤의 레어엔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깐요. 안녕히 계세요."
예전의 그 말더듬이가 맞나 싶을 만큼 말을 빨리 그리고 많이 한 그는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산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 이 지긋지긋한 말 더듬이가 고쳐졌으니 말을 많이해야지~! 이젠 여자 한테 차이지 않을꺼야. 난 잘생겼으니깐.."
그 외침을 들은 둘은 한순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자, 이 곳이 레어가 확실하니깐 들어가자~!"
"고!고!고!"
샤아악~ 그때였다. 뭔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암흑이 밀려 왔다. 그리고 그 사이로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리고 있었다. 그대들이여.]
둘은 놀라며 주위를 살폈다.
"라이트"
제론이 밝힌 불은 완전한 암흑을 어느 정도 물러 나게 했다.
그리고 그 둘이 하늘을 보았을때 그곳에는 골드드래곤 아르티엔이 날개를 펴고 둘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폴리모프 셀프!]
드래곤은 거대한 몸을 줄여 금발의 미남인 인간의 형태를 하고 지상으로 내려 왔다.
"하! 하! 하! 하!, 드디어 만났구나. 그 분의 분신들... 하 하 하 하! 아니 현세에는 프로리아 용병단인가...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그렇군요. 드디어 만났군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레온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르티엔의 말에 답했다. 그러자 어이가 없어진 것은 아르티엔이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레온이 모든걸 알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제론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신경꺼...요. 저 자식 원래 그런 놈이니깐...요 그나저나 할말이 뭐야...요?"
존댓말이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하게 말을 해 댔다. 그도 당연한 것이 그는 용병길드 마스터에게도 반말을 찍찍 쏴 대는 반항아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젊디 젊은 나이에 메지션 마스터인데 누굴 존경하겠는가. 다 맘만 먹으면 죽일 수 있는데.
"하하하 존댓말이 익숙하지 않다면 말 놓아라. 어차피 진실은 밝혀질것..."
"아...아닙니다. 그나저나 하실 말씀이 무엇인가요?"
"아... 중요한걸 까먹고 있었구나. 너희들 잠시 동쪽에좀 다녀와야 겠다."
"안되요. 저희는 여기가 좋아요."
"맞아요. 저희는 지금 골드드래곤을 죽...읍...읍...햐~ 왜 드럽게 입을 막고 지랄이야~"
그 모습을 온화한 눈(아르티엔은 그럴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들 눈에는 노려보는 것이라고...)으로 바라보던 아르티엔이 소리쳤다.
"앱솔루트 워프!"
샤아앙~ 황금빛이 그 둘을 덮었고 어느새 그 둘은 사라졌다. 아르티엔 대륙 어느 곳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