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양치 안 하는 사람, 코로나 걸리면 더 위험"
구강 세균이 폐렴 위험 높여… 심혈관에도 악영향
최근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치주질환은 심장병·고혈압·당뇨병 위험을 높이는데,
이들 질환은 코로나19를 악화시키기 쉬운 위험요소다.
연구팀은 특히 심혈관질환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도 평소 구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강 관리 안 하면, 폐렴 등 합병증 위험 높인다.
영국 치과 저널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 감염과
구강 세균으로 인한 박테리아 감염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이 게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까지 이르는 주요 원인은 폐렴 악화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인데,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구강 세균이 혈관을
타고 폐로 들어가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치주 질환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몸의 면역 반응을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측했다.
또한 구강 세균이 유발하는 치주 질환에 걸리면 심장질환 위험을 25%,
고혈압 위험을 20%, 당뇨병 위험을 3배나 높인다.
이들 질환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을 악화시키기 쉬운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동안에는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강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비만 환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강 세균, 혈관 타고 이동해 전신에 악영향 준다
구강 세균은 충치, 치주염 등 치과 질환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구강 세균은 잇몸 주변의 혈관을 타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더라도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영택 교수가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은
▲ 협심증 ▲ 뇌경색 ▲ 심근경색 ▲ 류마티스관절염 ▲ 당뇨병 ▲ 골다공증
▲ 성기능장애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소 구강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후에는 양치뿐 아니라 치간칫솔이나 치실도 함께 사용한다.
충치가 자주 생기는 사람은 불소가 함유된 치약·가글액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에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과 정기 검진을 받는다.
심하지 않은 잇몸병은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나 이물질을 제대로
제거하기만 해도 완화된다.
한편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가글액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일반 가글액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클로로헥시딘'이라는
전문의약품이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문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며
"건강한 사람은 평소 손을 잘 씻고, 양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